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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낮 '이승만 동상철거 공동행동. 회원들이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학교 측의 자진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10일 낮 '이승만 동상철거 공동행동. 회원들이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학교 측의 자진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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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정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대전 배재대학교에 있는 '이승만 동상' 철거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전지역 6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구성한 '이승만 동상 철거 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은 10일 정오부터 수 시간여 동안 배재대학교 이승만 동상 앞에서 2차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날 1인 시위에는 김종서 배재대 교수와 이태림 평등교육실현을위한대전학부모회원, 충청평화나비네트워크 배재대모임 회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민간인 학살 책임자 이승만은 배재대의 자랑이 아닙니다. 독재자 이승만 동상은 반드시 철거돼야 합니다'는 글귀에 이승만 동상 사진에 붉은 X표를 친 피켓을 들었다. 또 철거를 예고하는 '동상 철거 계고장'도 함께 들었다.

앞서 지난 3일 첫 1인시위 때에는 김선재 대전민중의힘 회원, 김종서 배재대 교수, 이해솔 충청평화나비네트워크 배재대모임 회원이 번갈아 가면서 참여했다. 특히 1차 1인 시위에서는 참가자들이 이승만 동상에 '3.15부정선거 원흉', '민간인학살 주범' 등을 새긴 종이를 곳곳에 붙여 동상을 누더기로 만드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지난 3일,  '이승만 동상철거 공동행동' 회원들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에  죄상을 적은 종이를 붙이고 있다.
 지난 3일, '이승만 동상철거 공동행동' 회원들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에 죄상을 적은 종이를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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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별도로 제작한 교내 홍보물을 통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죄상을 ▲정권 연장을 위한 반민특위 해체와 친일파 중용 등 민족정기 훼손 ▲제주 도민 학살과 국가보안법을 제정해 정적 제거와 언론 탄압에 활용 ▲대전 산내 골령골 등 한국전쟁 시기 100만 명의 민간인학살 지시 ▲부정선거로 민주주의 말살 등을 들었다.


또 인하대와 경인여대 등에 이승만 동상이 건립됐지만 철거돼 현재 대학 교정에 동상이 남아 있는 곳은 배재대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배재대의 경우 배재학당을 빛냈다며 지난 1987년 2월 지금의 자리에 동상을 건립했다. 같은 해 6월 항쟁 과정에서 재학생들이 "학교에 독재자의 동상을 세워놓고 거리에서 독재타도 외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며 동상을 철거했다. 학교 측은 지난 1990년 초 학교 창고에 보관 중이던 동상을 다시 세웠다. 재학생들이 계란과 페인트를 끼얹는 철거시위로 반복되자 1997년 자진 철거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건국 60년을 기념한다며 개교기념식을 겸해 동상을 또 세웠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에 그의 죄상을 적은 종이를 각각 붙이자 동상이 누더기처럼 변했다. 지난 5월 3일 1차 1인시위 당시 모습.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에 그의 죄상을 적은 종이를 각각 붙이자 동상이 누더기처럼 변했다. 지난 5월 3일 1차 1인시위 당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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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못해 지난 4·19 혁명 58주년에 맞춰 대전지역시민사회가 공동행동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철거운동을 시작했다.

공동행동은 6월 항쟁 31주년 기념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1인 시위를 통해 학교 측의 자진철거를 요구한 뒤 응하지 않을 경우 철거를 위한 실천 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공동행동 관계자는 "내년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잇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며 "올해 안에 반드시 동상을 철거시키겠다"고 밝혔다.


태그:#이승만 동상, #동상 철거, #배재대학교, #배재학당, #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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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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