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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 주재로 ‘남북교류협력 유관 기관, 단체 간담회’가 열렸다.
 10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 주재로 ‘남북교류협력 유관 기관, 단체 간담회’가 열렸다.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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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교류협력기금을 새로 조성하고, 관련 조례를 부활시켜야 한다."
"비닐과 비료를 지원해서 올 겨울 채소농사가 가능했으면 좋겠다."
"경남과 기질적으로 유사한 함경북도와 자매결연 추진을 선언해야 한다."

10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남북교류협력 유관 기관, 단체 간담회'에서 나온 제안이다. 이날 간담회는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이 주재했고,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경남도는 2015년 홍준표 전 지사 때 '남북교류협력기금'(당시 67억원)을 없애고 관련 조례를 폐지했다. 관련 조례 폐지에는 자유한국당 소속 경남도의원들이 동의했다. 당시 기금은 일반회계로 돌려 다른 예산으로 전출해 썼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민간단체 대표들은 한결같이 "남북교류협력 조례 부활과 기금 조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경남도가 남북교류 협력사업을 본격 재가동하기 위한 준비 차원에서 열렸다. 경남통일농업협력회, 우리겨레하나되기 경남운동본부, 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기아대책경남본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남지역회의, 민족통일 경상남도협의회, 통일촌, 경남교육청, 대한적십자사,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등 단체와 기관에서 참여했다.

경남도는 "간담회는 최근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교류 협력을 지자체 차원에서 뒷받침하고, 남북교류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했다.

김영만 6·15경남본부 상임대표는 "판문점 선언에 보면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가 남북교류와 협력을 추진하도록 되어 있다"며 "앞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고, 산발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자매결연을 맺어서 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경남은 함경북도와 기질적으로 많이 닮아 있다. 함경북도의 도청소재지가 청진인데 북한에서는 평양, 함흥과 함께 3대 도시로 크다"며 "또 그 곳에는 나진지역도 있고, 시베리아 철도를 타고 유럽으로 갈 수 있는 연결지역이기도 하다. 경남이 다른 지역보다 먼저 자매결연 추진을 선언했으면 한다"고 했다.

또 김 대표는 "오는 11월에 열리는 창원통일마라톤대회에 북측 선수를 초청할 생각인데 그렇게 되면 경남도에서 협조했으면 하고, 오는 8월 창원에서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북측 선수가 참여하도록 하고, 나아가 북측 응원단과 문화예술단을 초청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전에 '통일딸기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북한을 50여 차례 방문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전강석 경남통일농업협력회 공동대표는 "협력사업에 경험을 가지고 있는 민간단체와 도의 행정력이 결합하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전 대표는 "우선적으로 경상남도가 평양 장교리 등에 지어주었던 온실은 현재 비닐이 없이 뼈대만 남아 있는데, 비닐과 비료를 지원해서 올 겨울 채소농사가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또 그는 "경남통일딸기를 계승 발전시켜, 북한의 백두대간 지역 고랭지에서 육묘하고 경남에서 키운 딸기를 브랜드화해서 경남농민들에게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경희 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 이사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남북 공동대처와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도청 내 TF팀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밖에 참가자들은 '경남도 남북교류협력위원회의 재구성', '도청 내 남북교류협력 전담팀 설치', '청년과 청소년 교류 활성화', '통일 인식 개선 사업', '8·15 이상가족 상봉에 대한 관심 제고', '북한의 기생충 퇴치와 산림녹화 지원' 등 다양한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한경호 권한대행은 "오늘 논의되었던 사안들은 전향적으로 검토해서 현재 경남발전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경상남도 남북교류 기본구상에 포함시키겠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의견교환을 통해 다양한 사업들을 제안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현재 민간단체의 남북교류협력사업 지원을 위해 도비 2억 원을 확보해두고 있고, 전담팀이나 TF팀 구성, 남북교류협력기금의 부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구성 등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대행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며 "경상남도에는 남북교류에 대한 경험과 이런 사업들을 해 온 풍부한 인적 자원들이 있으므로, 교류가 가능한 분야부터 차근차근 발굴해서 경상남도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자"고 했다.

경상남도는 2006년부터 농업협력분야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해 왔다. '딸기모주'를 평양에서 키워낸 모종으로 재배한 '경남통일딸기'는 남북교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고, 도민 20만 명의 성금으로 건립한 '평양소학교건립사업'은 지자체 남북교류의 대표적 모범사례로 당시 통일부장관으로부터 감사서한문을 받기도 했다.

10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 주재로 ‘남북교류협력 유관 기관, 단체 간담회’가 열렸다.
 10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 주재로 ‘남북교류협력 유관 기관, 단체 간담회’가 열렸다.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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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판문점 선언, #한경호, #김영만, #전강석,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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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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