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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새 시청사 건립 재원 마련을 위해 연수구 동춘동 '문화의집' 건물과 토지를 민간에 매각하려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매각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는 연수구 동춘동 '문화의집'을 포함한 건물 3개 동(연면적 2992㎡)과 토지(1만 9162㎡)를 오는 9월께 민간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12일 밝혔다.

해당 토지는 (주)서부티엔디가 터미널 사업을 위해 매입한 부지 중 일부를 주민들의 반발로 쇼핑몰 건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시에 기부채납한 것이다. 연수구는 시로부터 토지를 무상으로 빌려 시비 포함 28억원을 투입해 '문화의집' 등으로 활용해왔다.

이 '문화의집'은 근처 지역주민의 생활문화예술 창작ㆍ교육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목공예ㆍ도예체험교실 등이 열린다. 2013년 개관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누적인원 2920명이 이용하는 등, 주민공동체 공간으로 활성화됐다.

그런데 시가 제출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이 지난 4월 3일 시의회를 통과해 '문화의집' 토지 매각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문화의집'은 자리를 옮겨야하지만, 마땅한 대체 부지가 없어 건립 4년 만에 폐쇄 위기에 놓였다.

이를 우려한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9일 정책간담회를 열고 '문화의집' 매각 계획 철회를 시에 촉구했다. 간담회엔 박남춘 시장 후보와 고남석 연수구청장 후보, 박찬대(연수구 갑)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구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는 건물과 토지를 시청사 건립을 위해 민간에 매각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기부채납 받은 토지는 공익을 위해 사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의 매각 추진에 행정상 문제가 없는지 따져보고, 연수구민과 함께 매각 반대 서명운동도 벌일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 시 세입예산에 이미 매각 수입 400억원이 반영돼있다. 작은 돈이 아니기에 당초 계획대로 매각할 계획이다"라고 한 뒤 "2013년 2월 연수구에 무상으로 빌려줄 때부터 계속해서 매각 계획을 밝혔고, 매각 시점도 연장해주면서 문화의집에서 열리고 있는 강좌를 이전할 만한 공간을 함께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근처에 청학복합문화센터가 4월 23일 개관했는데, 문화의집 외에 매각 예정 건물에 있던 연수문화원은 이미 이곳으로 이전했다"며 "시민을 위한 생활문화예술 강좌 등은 청학복합문화센터에서도 열릴 수 있기에 문화공간을 없앴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연수구, #인천, #문화의집, #박남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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