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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열린 '네이버 뉴스 및 뉴스 댓글 서비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개선안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18.5.9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열린 '네이버 뉴스 및 뉴스 댓글 서비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개선안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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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5월 9일 오후 2시 15분]

"뉴스 편집권을 포기하고, 아웃링크로 단계적 전환을 추진하며, 정치 기사 댓글 관리를 강화한다."

댓글 조작 논란의 중심에 있는 네이버가 9일 발표한 네이버 뉴스 개선 계획의 주요 내용이다. 네이버가 해오던 뉴스 편집 권한을 포기하고, 댓글 여론 조작을 막기 위한 아웃링크 전환 등 구조 개편도 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뉴스 편집권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3분기 이후부터 네이버는 더 이상 뉴스 편집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네이버의 포털 뉴스 편집권을 언론사로 넘긴다는 것.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중으로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를 완전히 제외하기로 했다. 현재는 모바일 검색어 첫 화면 검색란 아래 네이버가 편집한 뉴스가 노출되고 있다.

네이버가 이 뉴스란을 없애는 이유는 첫 화면 소수의 기사가 3000만 이용자에게 노출되면서 여론이 과잉 왜곡되는 현상을 낳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네이버가 뉴스 편집으로 여론 조작하고 있다는 정치권 등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기도 하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급검)도 마찬가지로 모바일 첫 화면에서 사라진다. 한 대표는 "그동안 검색어를 바탕에 둔 기사를 양산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모든 사용자에게 동일하게 20개 검색어를 제공하는 방식도 개선 방안을 찾고, 검색어에 집중된 관심도 분산해, 콘텐츠를 쉽게 소비할 구조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모바일 메인면에서 뉴스-실급검 없애

네이버 모바일 페이지가 개편되면, 뉴스 페이지는 두 번째 화면으로 밀려난다. 이 뉴스페이지는 언론사들이 직접 편집한 뉴스가 노출되는 '뉴스판'으로 개편된다. 네이버는 뉴스판 편집에 관여하지 않는다.

사용자는 언론사들이 직접 편집한 뉴스판을 보고 언론사를 선택하게 된다. 네이버는 뉴스판에서 나오는 광고 수익도 전액 언론사에 제공하기로 했다. 뉴스판 페이지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노출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 대표는 "사용자들에게 랜덤(무작위)으로 노출하고, 그 설정을 돌리는 방식으로 갈 수도 있고, 그 부분들은 좀 더 기획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뉴스판과 함께 사용자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춘 뉴스피드판도 신설된다. 네이버의 인공지능 기사 추천 기능인 에어스(AiRs)가 활용되며,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뉴스가 자동 추천된다. 뉴스피드판은 언론사가 편집하는 뉴스판을 보완하는 형태로 활용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통합해, 언론사의 편집 시각과 사용자의 성향을 반영한 뉴스를 제공한다는 게 네이버의 기본 방침이다. 한 대표는 "개인 뉴스 성향을 학습하고 관심 뉴스를 추천하는 기술도 외부 검증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지금까지 맡아온 뉴스 페이지 편집권을 내려놓는다.

댓글 정책도 네이버가 아닌 언론사에 맡기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마찬가지로 3분기부터 시행된다. 한 대표는 "기사에 대한 댓글 허용 여부 등 댓글 정책에 대해 각 언론사가 정책을 결정하면 해당 정책에 따라 개별 매체 단위로 지원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열린 '네이버 뉴스 및 뉴스 댓글 서비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개선안 대책을 발표 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8.5.9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열린 '네이버 뉴스 및 뉴스 댓글 서비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개선안 대책을 발표 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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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링크 대신 언론사 페이지 아웃링크 전환 추진

현재 '인링크' 방식에서 '아웃링크'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도 추진하기로 했다. 인링크 방식이란 검색에서 기사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가 아닌 네이버 홈페이지로 들어오는 것을 말한다.

아웃링크 방식은 반대로 네이버 홈페이지가 아닌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로 이동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현재 70여 개 제휴 언론사에 대해 인링크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네이버의 인링크 방식은 네이버로 사용자가 집중되면서, 댓글 공작 등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네이버가 아닌 개별 언론사 홈페이지로 사용자를 분산하는 방식인 '아웃링크'는 이런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돼 왔다. 그동안 네이버는 언론사의 선정적 광고와 악성코드 노출 등 사용자에게 불편을 준다는 이유로 아웃링크 도입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아웃 링크 전면 도입 추진'으로 입장을 바꿨다. 다만 일괄적인 도입은 어렵고 향후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아웃링크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며 "전재료 바탕의 비즈니스 계약, 아웃링크 도입에 대한 엇갈리는 의견 등으로 일괄적 도입은 어렵지만 향후 협의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치 댓글 관리 강화, 기사 첫 페이지에 댓글 노출 안해

정치 기사 댓글 관리도 강화한다. 사회 등 다른 분야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게 네이버 방침이다. 정치와 선거 기사의 첫 페이지에는 댓글을 노출하지 않는다. 현재는 기사 본문 아래 댓글이 5개가 자동 노출되고 있다.

앞으로 정치 선거 기사는 첫 화면에서 댓글이 보이지 않게 한다는 것. 댓글을 보려면 댓글 모음 페이지로 별도로 이동해야 한다. 댓글도 선호도 순이 아닌 최신 순으로 정렬하기로 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계정으로 로그인해 댓글을 다는 것도 제한한다. 휴대전화 인증 없이도 가입 가능한 소셜 계정을 통해, 댓글 등 메크로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동일 전화번호로 가입한 모든 계정의 댓글 제한 한도도 통합 관리하기로 했다. 하나의 전화번호로 여러 계정을 활용해, 댓글을 여러 건 게시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같은 내용의 댓글을 반복적으로 게시하는 것도 제한한다.

네이버의 댓글 작성 제한은 5월 중 실시해, 6.13 지방선거까지 유지된다. 한 대표는 "뉴스 편집 방식을 버리고 공간과 기술만 제공하는 역할로 물러나 정보 기술 플랫폼으로 새로운 답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뉴스 개선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뉴스 개선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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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네이버, #포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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