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7일 현재 18승 16패 승률 0.529로 3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한화를 최하위 후보로 점쳤던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호성적이다.

한화 상승세의 원동력 중 하나는 바로 안정된 포수진이다. 한화는 최재훈과 지성준의 2인 체제를 완성해 시즌을 치르고 있다. 두 선수 외에 올 시즌 한화의 1군에 출전한 포수가 없을 만큼 최재훈과 지성준의 팀 내 위상은 확고하다.  

오랜 기간 한화의 안방을 지켜온 신경현이 2012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한화는 포수 부재로 인해 다년 간 어려움을 겪었다. 마운드가 안정되지 못하고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더딘 이유로 확실한 주전 포수의 부재를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지난해 4월 한화는 내야수 신성현을 두산 베어스에 내주고 최재훈을 데려왔다. 두산 시절 국가 대표 포수 양의지에 가려 백업 신세였던 최재훈은 한화 이적 후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최재훈은 104경기에 출전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올해 한화는 정규 시즌 개막 직전 정범모를 트레이드했다. 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NC 다이노스에 보내고 천안북일고 출신 투수 유망주 윤호솔을 데려왔다. 한화가 백업 포수 요원 정범모를 내놓고 즉시 전력감이 아닌 윤호솔을 영입하자 의문을 표하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물음표는 오래가지 않았다. 지성준이 백업 포수로서 최재훈의 뒤를 든든하게 받쳤기 때문이다. 2014년 한화에 육성 선수로 입단해 2016년까지 1군에서 10경기 출전에 그쳤던 지성준은 올해 이미 23경기에 출전했다. 시즌 타율 0.280 1홈런 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88을 기록 중이다.


지성준의 방망이는 한화를 극적인 승리로 이끌었다. 4월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는 한화가 9회초 2사까지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에이스 양현종으로부터 2타점 역전 결승타를 뽑아냈다.

2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는 9회말 3-3 동점 상황에서 끝내기 우전 안타를 터뜨려 한화의 연승가도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 번의 결승타의 순간 지성준은 모두 초구를 타격하는 과감성이 돋보였다.  

한화는 최재훈에게 국내 선발 투수, 지성준에게 외국인 선발 투수 위주로 출전을 배분하고 있다. 한용덕 감독이 주전 포수 최재훈에게 돌아가는 체력적 부담을 줄이고 지성준에게 경험을 쌓도록 하는 '황금 비율'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7일까지 최재훈은 189.1이닝, 지성준은 107.2이닝을 소화했다.


굳이 아쉬운 점을 지적하면 도루 저지율이다. 최재훈은 상대의 14회 도루 시도 중 10회를 허용하고 4회를 저지해 28.6%, 지성준은 상대의 6회 도루 시도 중 5회를 허용하고 1회를 저지해 16.7%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이라 표본이 많지 않지만 향후 도루 저지율은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

한화의 상승세가 시즌 초반 '반짝'에 그칠지 향후 지속되어 리그 판도를 뒤흔들지 여부는 최재훈과 지성준이 탄탄하게 투수진을 뒷받침할지 여부와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최재훈과 지성준의 꾸준한 활약 여부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야구카툰] 야알못: '대박 또는 쪽박', KBO 투자시장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