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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홍대의 한 카페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손학규 선대위원장과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손잡은 안철수-손학규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홍대의 한 카페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손학규 선대위원장과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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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1등은 3번(바른미래당)이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먼저 구호를 외쳤다. 안 후보가 6.13 지방선거의 날짜에 맞춰 만든 '3행시' 구호였다. 지지자들이 안 후보의 선창에 맞춰 목소리를 높였다. 흥분을 감추지 못한 한 지지자는 그에 멈추지 않고 "바꾸자 안철수로"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기호 3번. 바른미래당의 대주주, 안철수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한 카페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공식 선거운동에 나섰다.

바른미래당의 당력 결집이 눈에 띄었다.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손학규 선대위원장 등 당의 주요 인사들이 이날 행사에 총출동했다. 이혜훈·김성식·오신환·정병국·이언주·유의동·이학재·채이배·김삼화·오세정·신용현 등 당 현역 의원들은 물론, 6.13 지방선거 서울 25개구 기초의원 후보들도 함께 한 자리였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안철수 캠프'의 중책을 맡았다. 선대위 부위원장은 이혜훈·김성식 의원, 공동선대본부장은 오신환·이태규 의원과 장성민 전 의원이 맡기로 했다. 그 외에 채이배 의원이 정책본부장을 맡기로 했고, 지상욱 의원은 시민소통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캠프의 조직총괄본부장과 직능본부장도 현역 의원인 이동섭, 김삼화 의원이 각각 맡기로 했다.

"바닥 민심대로 상황 곧 바뀐다, 야권 대표선수로 이긴다"

안철수 후보는 전의를 불태웠다. 그는 이날 "이번 지방선거는 3번(바른미래당)과 1번(더불어민주당)의 싸움이다. 3대1이다. 3대1이면 3이 이기는 게 맞지 않겠나"라는 농담도 곁들였지만 '경쟁자'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향해선 "7년의 흥청망청", "호화판 소꿉놀이 시정" 등의 표현을 섞어가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7년간 못했는데 또 4년 (서울시장) 해보겠다는 것은 염치가 없는 일"이라며 "박원순 시장의 서울 경영은 눈 먼 돈의 잔치였다"고 비판했다. "박원순 시장은 시민이 원하는 시정이 아니라 시장이 원하는 것만 했다"고도 지적했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박 시장과 시민단체 출신 (고위)공무원들을 일러 '6층 사람들', '6층 외인구단'이라 부른다. 이제 '6층 사람' 위한 시정을 끝내고 서울시민을 위한 시정을 열어야 한다"는 발언도 뒤따랐다. 

남북정상회담 여파로 구체적인 발표를 미뤘던 선거 공약의 일부도 이날 선보였다. 이 역시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한 것이었다. 그는 "박 시장이 (미세먼지 대책으로) 허공에 날린 150억 원이면 700만 원 하는 미세먼지 측정기를 곳곳에 설치하고 시민들이 스스로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고, 30만 원 상당의 공기청정기 5만 대를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 설치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선 6기 최대 사업이었던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에 들어간 700억 원이면 우리 아이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라며 "거기는 한번 가면 다시 오지 않는 곳인데 1년 운영비만 40억 원이 넘는다. 그 비용이면 서울 지하철 역사를 두 배 이상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6.13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문재인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작동하지 않고 있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의 수정을 요구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중요하다"라며 "(국민이) 분명하게 의사를 표현하지 않으면 지방선거 직후 최저임금은 또 인상되고 경제는 침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야권 대표선수'였다. 그는 "우리 모두 바닥 민심으로 확인하고 있듯이 상황은 곧 바뀐다. 곧 야권 대표선수인 저 안철수의 시간은 온다"면서 "야권의 대표선수로서 견제와 균형을 추구하는 서울시민의 성숙된 표심을 받아내겠다"고 자신했다.

"남북정상회담과 지방선거 다르다" 강조한 당 지도부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왼쪽 네번째)가 6일 서울 홍대의 한 카페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손학규 선대위원장(왼쪽 세번째), 유승민 공동대표(오른쪽 세번째)등과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왼쪽 네번째)가 6일 서울 홍대의 한 카페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손학규 선대위원장(왼쪽 세번째), 유승민 공동대표(오른쪽 세번째)등과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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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 후보보다 먼저 발언에 나선 당의 주요 인사들은 '민주당이 남북정상회담 성공으로 지방선거에서 유리해졌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애썼다. 

이와 관련, 박주선 공동대표는 "지방선거는 하나마나 여당의 승리 아니냐고 속단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정치적 의식이나 애국심을 생각할 때 그런 일은 생기지 않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야당에 큰 불리함을 가져오더라도, 판문점 선언은 성공돼야 하지만, 판문점 선언만이 국가의 대사는 아니다"라며 "민생의 아픈 현장을 보지 못하는 문재인 정권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날 바로 국민은 회초리를 드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공동대표 역시 "1번 후보는 서울시민에게 보여줄 것 다 보여줬고, 2번 후보는 예전에 경기도민에게 다 보여준 사람이다. 서울시민들이 진짜 변화를 원하신다면 3번을 찍어야 한다"면서 "신문과 방송에 남북정상회담 뉴스 밖에 없지만 정말 현명하고 무서운 서울시민들은 38일 남은 지방선거를 마음 속으로 차곡차곡 생각하고 계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학규 선대위원장도 "김정은·리설주·김여정 등이 온통 밥상 화제가 돼 사람들 눈을 가리고 있다. 박원순 후보는 이러한 분위기 뒤에 숨어 선거운동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세상 인심은 무섭다. 남북정상회담과 지방선거 구분할 줄 아는 시민들이고 지방선거 통해서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그:#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선거, #박원순,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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