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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봄가뭄 때문에 농사가 무척 힘들었다. 올해도 그럴것이라는 예상은 기분좋게 빗나갈 만큼 봄비가 때 맞춰서 적절하게 내렸다. 하지만, 따뜻한 남녁지방에서 재배하는 조생종 양파는 가격 폭락으로 갈아엎는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이처럼 농사에 꼭 필요한 비라도 지역과 농작물에 따라서 득과 실이 있는 것이 농사이기도 하다.

5월에 들어서도 여전히 낮과 밤의 일교차가 매우 커서 작물생육에 어려움이 많다. 농장의 비닐하우스에서 키우는 고추모종도 한낮의 고온으로 일사병과 같은 열상 피해로 잎이 시들해졌다. 밤에는 저온으로 인한 냉해 피해의 크고 작은 증상들이 발생한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후로 농사가 쉽지는 않지만 농사달력이라고 할 수 있는 24절기를 따르는 농사에 맞추고 있다. 입하(立夏, 5월5일)절기를 시작으로 열매채소의 모종을 심는 것도 늦서리와 일교차에 의한 냉해를 피하려는 것이다.

전업농부들은 그것을 알기에 때에 맞춰서 노지에 심고 있지만, 주말농장이나 텃밭농사를 하는 도시농부들은 빨리 심어서 생육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 또한, 작물마다의 생육조건을 고려하지 않는 서투른 농사도 많이 본다.

열매채소의 재식거리

고추, 토마토, 가지와 같은 열매채소는 어른키만큼 높이 자라고 옆으로 줄기와 잎을 키우는 작물이다. 작물과 작물 사이에 일정한 간격을 두는 재식거리는 작물성장의 특징에 맞춰서 거리를 두고 심어야 잘 된다. 너무 비좁게 밀식을 하면 작물은 여러 가지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한 생육과 병충해에 불리한 조건이 될 수밖에 없다.

한뼘농사 작물의 성장과정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 한뼘농사 작물의 성장과정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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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시설의 환경에 맞춰 재식거리를 달리하지만, 텃밭농사의 열매채소 간격은 50cm정도의 거리를 두는 것이 작물생육에 도움이 된다. 작물간의 거리만큼 생긴 공간에는 보조작물로 열매채소의 주작물과 생육환경이 겹치지 않으면서 위로 자라지 않는 쌈채소와 양배추, 고구마를 섞어짓기 해도 잘 된다.

열매채소의 모종을 심을 때는 줄기 부분이 흙에 묻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줄기가 흙에 묻히면 줄기를 뿌리로 만드는 생육본능이 발동하여 줄기로부터의 성장이 늦고 결실도 좋지 않다. 일반적인 모종을 심는 방법으로는 지면과 같은 높이로 구덩이를 파고 물을 준 다음에 모종을 넣고 흙을 덮는다.

모종을 심은 후에는 초기의 생육을 촉진하기 위해 물을 충분히 주는 것이 모종의 실뿌리가 흩어지고 새뿌리가 나와서 흙속에 활착하는데 도움을 준다. 1~2주를 지나면서 뿌리가 활착되면 줄기와 잎을 키우는 영양성장을 시작하며, 하나의 줄기에서 3, 4개의 줄기로 나눠지는 분화가 시작되고 꽃을 피운다.

모종심기 물을 주고 모종을 심어야 뿌리활착이 잘된다
▲ 모종심기 물을 주고 모종을 심어야 뿌리활착이 잘된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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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정과 관리를 소홀하지 않아야

보름 이상 한 달이 지나도록 작물생육에 변화가 없거나 느리다면 냉해피해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최근의 날씨상황을 보면 일찍 심은 작물에서 냉해증상들이 보이기도 한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발효가 덜 된 미숙퇴비를 사용하여 뿌리가 가스에 중독되어 생육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퇴비는 1~2주 전에 흙속에 넣고 안정된 다음에 모종을 심는 것을 권장하지만 주말농사를 하는 도시농부들은 퇴비와 모종을 한번에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열매채소는 성장하고 열매를 맺으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므로 지주대를 세워서 묶어줘야 한다. 뿌리가 활착하고 성장을 시작하면 5cm정도 떨어진곳에 지주대를 꽂고 끈을 이용하여 8자매듭으로 묶어주는데, 줄기부분은 헐겁게 하고 지주대에는 밀착해서 묶는다.

 열매채소는 쓰러지지 않도록 지주대를 세워서 8자매듭을 해준다.
 열매채소는 쓰러지지 않도록 지주대를 세워서 8자매듭을 해준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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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은 그쳤지만 쌀쌀한 날씨는 여전하다. 여름이 시작된다는 일곱 번째 입하(立夏) 절기인 5월 5일부터 날씨가 풀린다고 하니, 주말과 연휴에 텃밭나들이를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면 전업농부에게 주말과 연휴는 없지만 흙을 만지고 땀을 흘리는 것은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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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도 짓고, 농사교육도 하는 농부입니다. 소비만 하는 도시에서 자급자족의 생산을 넘어서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농부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 흙에서 사람냄새를 느꼈을때 가장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