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TV] “장기자랑에서 섹시백 하라고? 당신들의 시간은 끝났다”
ⓒ 조민웅

관련영상보기


"당신이 함부로 대하고 막 대했던 어린 사람들은 강력하며, 당신의 세계를 박살낼 것입니다"

교내 성폭력 피해를 입은 학생들과 용기 있는 '스쿨미투' 운동에 연대하는 시민의 목소리는 강력했다.

3일 오전 서울시 도봉구 북부교육지원청 앞에서 '용화여고 미투 운동 해당 교사 처벌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모인 사람들은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에서 시작된 '스쿨미투'에 연대하고자 찾아온 시민들이었다. 이들은 북부교육지원청 정문 벽에 용화여고 학생들을 지지하는 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6일 용화여고 재학생들은 교사의 성폭력을 고발한 졸업생들과 학교 창문에 '#Me_Too' '#With_You' 'We Can Do Anything' 등의 문구를 붙여 함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은 노원구 염광중학교와 청원여고의 스쿨미투 운동으로 이어졌다.

용화여고 졸업생 박하은씨는 이날 수업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한 재학생의 글을 대독했다. 이 글에는 "선생님들로부터 '넌 여자로서 매력이 없다', '장기자랑에서 섹시백이나 해라'라는 말들을 일상적으로 들어왔다"는 내용의 학교 내 성폭력 피해 사실이 적혀 있었다.

역시 한 졸업생은 "더 이상 그 분(가해교사)은 담임선생님도 아니고 저희는 더 이상 그 분의 희롱과 추행을 감내할 필요도 없다"며 "이제 그들의 시간은 끝났다. 비록 4년이라는 망설임의 시간이 있었지만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들의 상처를 씻어내기 위해 두려움 없이 행동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서울시민 신지예씨는 연대발언에서 "나도 노원구에서 학교를 다닌 청소년이었다"며 "용화여고에서, 그리고 전국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성폭력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너무 화가 나서 연대하고자 달려왔다"고 참석 이유를 밝혔다. 이어 스쿨미투 운동을 펼치고 있는 용화여고 학생들을 향해 "제가 여러분에게 하나의 용기가 되고 여러분들이 저에게 하나의 용기"라며 응원하기도 했다.

(취재: 김혜주 조민웅 기자 / 영상편집: 조민웅 기자) 


태그:#용화여고, #미투, #위드유, #성폭력, #학교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