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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경남유족회’는 4월 30일 창원 올림픽기념관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68주기 제2회 경남 합동추모제"를 열었다.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경남유족회’는 4월 30일 창원 올림픽기념관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68주기 제2회 경남 합동추모제"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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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도 없는 영혼이여. 천년을 두고 울어주리라. 조국의 산천도 고발하고 푸른 별도 증언한다."

1960년 '유족회' 표어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의 아픔이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있다. 30일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마산공설운동장 내 올림픽기념관에 모인 사람들은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다짐했다.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경남유족회'(회장 노치수)는 이날 이곳에서 "68주기 제2회 경상남도 합동추모제"를 열었다. 추모제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등이 조화를 보냈다.

경남유족회는 "1950년 한국전쟁 전후 경남지역 민간인들이 국가의 공권력에 의해 아무런 죄목이나 법적 절차 없이 억울하게 학살되었다"며 "2005년 국회에서 통과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진실이 규명되었기에, 경남도와 경남도의회의 지원으로 학살에 희생된 수많은 영혼을 위무하고자 합동추모제를 열었다"고 밝혔다.

합동추모제에는 거제, 거창, 김해, 남해, 밀양, 사천, 산청, 양산, 의령, 진주, 창녕, 창원, 통영, 하동, 함안, 함양, 합천지역 민간인 희생자와 산청 외공리 민간인 희생자 등의 위패가 모셔진 가운데 치러졌다.

합동추모제는 노치수 회장과 강병현 부회장, 이병학 거제유족회장, 정현호 사천유족회당 등이 초헌관과 아헌관 등으로 참여한 전통제례로 시작되었고, 이어 경범 스님과 백남해 신부 등이 각각 불교와 천주교의 종교의례를 가졌다.

추모식에서 노치수 회장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불법으로 민간인 학살이 자행된 지도 벌써 68년이 지났다. 그런데도 우리 후손들은 오늘도 이 자리에 모여 68년 전 우리 부모 형제들이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죽은지도 모르면서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자리에 모인 대부분의 유족들은 부모형제들의 얼굴을 모르거나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뿐 아니라 부모의 보호와 사랑을 받으며 자라고 생활해야 할 자식들이 그 부모형제의 억울한 죽음 때문에 엄청난 고난을 당하며 고통을 안고 살아왔다"고 했다.

그는 "이승만 독재정권 이전의 독립된 대한민국에서는 사상의 자유도, 행동의 자유도 있었던 대한민국에서 전쟁이 일어났다는 이유로 세계사적으로 유례가 드문 계획된 학살 사건에 부모형제들이 희생 당하였다는 것을 1세대 유족들은 어른이 되고서야 알게 되었다"고 했다.

노 회장은 "이제 우리들은 모든 것을 용서하고 화해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진실규명을 못한 유족들을 위해 특별법을 만들어 진실규명 해야 하고, 흩어져 있는 유해들을 한 곳에 모셔서 이름이라도 새겨 남겨야 될 것"이라 했다.

김현태 전 진실화해위원(전 창원대 총장)은 추모사에서 "해방 이후의 정치혼란과 남북분단에 의해 민족의 참극인 한국전쟁이 발발함으로써 많은 힘없는 국민들이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억울하게 죽어 갔다"고 했다.

김 전 위원은 "당시 억울하게 돌아가신 영령을 위무하고, 이를 영령 못지않게 그동안 깊은 한과 슬픔 속에서 살아오신 유족을 해원시키며 두 번 다시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 국민이 억울한 희생이 발생하는 일이 없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희생된 민간인들은 자신이 왜 죽어야 하는지 이유도 알지 못했다"며 "국민들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경찰과 군인들은 제나라 국민들을 지키지 못했다. 일부 경찰과 군인들은 국가가 혼란한 틈을 타 제나라 국민들을 학살했다. 당시 정권은 이를 방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비극을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고 역사도 책임자들을 완전히 심판하지 못했다"며 "지난 15여 년 동안 이 비극의 진상들이 조금씩 밝혀지기 시작했다. 그 억울했던 죽음들이 조금은 신원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하다. 살아남은 가족들이 겪은 고통과 통한을 국가가 나서서 치유해야 한다"고 했다.

'진실화해위'는 2000년~2009년 사이 '양산 국민보도연맹사건', '마산진주형무소 재소자희생 사건 결정', '김해 결정', '통영거제 국민보도연맹 등 민간인 희생사건 진실규명 결정', '합천 국민보도연맹', '함안 국민보도연맹', '함안 미군폭격 사건', '서부경남(거창, 함양, 하동, 산청) 민간인 희생사건' 등에 대해 결정했다.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경남유족회’는 4월 30일 창원 올림픽기념관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68주기 제2회 경남 합동추모제"를 열었다.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경남유족회’는 4월 30일 창원 올림픽기념관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68주기 제2회 경남 합동추모제"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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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경남유족회’가 4월 30일 창원 올림픽기념관에서 연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68주기 제2회 경남 합동추모제"에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보낸 조화가 진열되어 있다.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경남유족회’가 4월 30일 창원 올림픽기념관에서 연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68주기 제2회 경남 합동추모제"에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보낸 조화가 진열되어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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