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NC에 6-2 역전승 27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경기. NC에게 6-2로 이긴 두산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 두산, NC에 6-2 역전승 27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경기. NC에게 6-2로 이긴 두산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잠실구장 한 지붕 두 가족' 두산과 LG가 2016년 이후 2년 만에 함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4월까지의 흐름만 놓고 봤을 때,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는 시나리오다.

두산은 4월 한 달 동안 23경기 동안 16승 7패 승률 0.696으로 월간 팀 승률 1위를, 8연승을 거두며 상승 곡선을 그린 LG는 24경기 동안 16승 8패 승률 0.667로 2위를 기록했다. 두산은 4월 중순까지 승수를 차곡차곡 쌓았고, 시즌 초반 주춤했던 LG는 4월 팀 평균자책점과 팀 타율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물론 두 팀 각각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 선두를 지키고 싶은 두산으로선 마운드의 안정감,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 하는 LG 입장에서는 타자들의 상승세 지속 여부가 관건이다. '잠실의 봄'이 5월에도 이어질까. 현재 두 팀의 상황을 들여다 본다.

선두 수성 절실한 두산, 5월 한 달간 1강 체제로 굳힐 수 있을까

선발진과 불펜 모두 불안했던 두산은 젊은 투수들의 가세로 걱정을 덜었다. 불펜에서 활약한 이영하가 5선발 이용찬의 빈 자리를 메웠고 필승조로 활약하는 함덕주, 곽빈, 박치국의 호투도 빠질 수 없다.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후랭코프는 벌써 9승을 합작하며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거듭났다.

타선은 지난 시즌 초반보다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었다.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린 WBC에 많은 야수들이 차출돼 시즌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 시즌에는 외부적인 변수 없이 시즌을 맞이했다. 좌타 거포 김재환, 오재일의 침묵과 2군에 내려간 외국인 타자 파레디스의 부진에도 모든 야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백업 멤버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정진호, 조수행, 김인태가 파레디스의 이탈로 인해 공석이 된 우익수로 나서는가 하면, 내야진에서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선발과 백업으로 나서는 선수가 결정된다. 쉽게 말해서 선발과 백업을 구분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감독으로선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한때 SK의 위협을 받았던 두산은 29일 NC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4월을 단독 1위로 마무리했다. 아직 1강 체제를 굳히지 못한 만큼 5월 한 달간 많은 승수를 쌓으며 독주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장원준, 유희관 두 명의 내국인 좌완 선발 투수의 부진 탈출과 불펜 안정화가 급선무이다.

장원준은 4월 4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ERA 8.50, 유희관은 5경기 1승 3패 ERA 7.71로 팀에 큰 힘이 되질 못했다. 두산은 올 시즌 선발 투수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15경기에서 무려 14승 1패를 기록할 만큼 선발 투수가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두 선발 투수의 구위 회복은 팀의 독주 체제 굳히기로도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김현수 효과' 속에 3위까지 올라온 LG, 일단 지키는 게 중요

고마운 수비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2사 3루, 삼성 김현곤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낸 LG 김현수가 활짝 웃으며 선발투수 윌슨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8.4.29

▲ 고마운 수비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2사 3루, 삼성 김현곤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낸 LG 김현수가 활짝 웃으며 선발투수 윌슨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8.4.29 ⓒ 연합뉴스


3월 한 달간 2승 5패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LG는 4월 중순 이후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올 시즌 팀에 가세한 김현수를 주축으로 채은성, 양석환, 유강남 등 야수들의 분전이 빛났다. 4월 한 달간 팀 타율 0.308을 기록, 리그 1위를 기록했다.

김현수(24경기 타율 0.387 5홈런 15타점), 지난 20일 1군 엔트리에 등록한 이형종(타율 0.371), 채은성(0.356 2홈런 14타점), 김용의(타율 0.355), 유강남(타율 0.347 7홈런 18타점) 등 대부분의 타자들이 무난하게 4월을 보냈다. 시즌 전에 기대했던 김현수 효과가 나타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해 완벽한 선발진을 구축하고도 빈약한 타선이 LG의 발목을 잡았다면, 올핸 타선이 터지면서 선발진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3.82로 리그 1위, 퀄리티스타트 15회로 KIA, 두산과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외국인 투수 소사는 정규시즌 6경기 선발 등판에서 ERA 0.88 3승으로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지난 5일 9위까지 떨어진 LG는 안정감 있는 투-타 밸런스로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렸고, 마침내 지난 24일 3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29일까지 31경기를 소화, 아직 전체 일정의 1/4로 치르지 않은 시점이지만 LG의 야구가 확실히 달라졌다.

2위 SK와는 2.5경기 차, 1위 두산과는 3.5경기 차로 선두권과 거리가 멀지 않다. LG를 바짝 추격하는 4위 KT와 승차는 3경기 차로 중위권과 격차도 크지 않다. 올라가는 것보다도 지키는 게 중요한 LG의 5월, 두산과 함께 잠실의 봄을 계속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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