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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슈피겔'지는 27일 '판문점 선언'을 온라인 뉴스와 종이 신문을 통해 대서특필했다.
▲ "영부인 건배" 독일 '슈피겔'지는 27일 '판문점 선언'을 온라인 뉴스와 종이 신문을 통해 대서특필했다.
ⓒ '슈피겔'지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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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국가에서 극적으로 통일을 경험한 독일의 주요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7일 남북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독일 신문들은 종이 신문 외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뉴스로 오전과 오후 남북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일부 신문들은 홈페이지에 동영상을 올려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장면을 현장감 있게 전했다.

'슈피겔(Der Spiegel)'지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성공적이었다"면서 "앞으로 이어지는 북미정상회담에서 핵 갈등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했다"고 보도했다.

'차이트(Die Zeit)'지는 "김정은 위원장은 독재자지만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고립된 북한이 처음으로 열릴 수도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쥐드도이체 차이퉁(Süddeutsche Zeitung)'지는 "북한은 이번 회담을 통한 긴장완화 속에서 경제적 도움과 투자를 원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기업들이 북한에서 더 많이 투자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차이트'지는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 "남북정상회담" 독일 '차이트'지는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 '차이트'지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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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주요 언론의 보도 내용 요약.

"북미정상회담 길 텄으나 중요한 건 핵 갈등의 평화적 해결 여부"
'슈피겔(Der Spiegel)'지는 'High Moon'을 제목으로 붙인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는 길을 텄다"면서 "이를 위해 중요한 점은 핵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보도했다.

▲('슈피겔'지 요약)=문재인과 김정은의 만남은 성공적인 첫 단계였다. 문재인과 김정은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계획대로 진행되었다. 왜냐 하면 이 정상회담은 진정한 정치적 행사인 북한-미국 정상회담으로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문재인이 말하는 동안, 김정은은 옆에 서 있었다. 이어서 김정은은 비핵화에 관해서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선언문에 서명을 하였다.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김정은과 트럼프가 핵 갈등을 해결할 거라고 기대하게 할 수는 있다.(김정은이 직접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핵화를 100% 기대할 수는 없다는 뜻.)

미국과 중국 없이는 한국과 북한이 평화를 협정할 수 없다. 이번 만남이 다음의 사실을 확실시하였다. 한국과 북한은 한반도에서 공동의 평화를 이루어낼 자신들만의 여유공간을 갖고 있지 않다.(미국과 중국 없이 한국과 북한이 협상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뜻.)

이전의 남북정상회담과는 달리 문재인과 김정은은 이번 회담에서 어떠한 구체적인 새로운 경제적 이정표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핵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북한을 향한 UN의 제재는 유효하다.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지는 홈페이지에 동영상을 곁들여 남북정상회담을 보도했다.
▲ 동영상으로도 남북정상회담 소식 전해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지는 홈페이지에 동영상을 곁들여 남북정상회담을 보도했다.
ⓒ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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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을 국제적 고립에서 꺼내는 문재인은 올바른 일 하고 있다"

'차이트(Die Zeit)'지는 '제한적 접근'이란 보도에서 "김정은은 끔찍한 독재자이지만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는 남북정상회담으로 고립된 북한이 처음으로 열릴 수도 있다"면서 "물론 그것이 한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한"에서라고 못을 박았다.

▲('차이트'지 요약)=문재인은 현재 매우 많은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전형적인 긴장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북한과의 교류를 강행하고 있고, 김정은을 국제적 고립에서 끄집어내었다. 북한을 이끄는 데 있어서 이번 정상회담은 대북제재가 끝나기를 희망하는 것이기도 하다. 김정은은 아마도 자본주의인 남한과 조금 더 경제적 협력을 이룰 것이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에서 발표한 사실-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중지-은 북한이 경제난을 타개하고 싶어함을 보여주었다. 이는 김정은이 자신의 무기가 지니는 잠재적 위협을 충분하다고 믿는 것임을 보여준다. 또, 남북 대화를 하면서 자원을 경제적 발전에 투자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뜻한다.

문재인의 정책으로 인해 북한은 조금 더 개방해야 할 것이다. 이산가족들의 연락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부흥하고 있는 한국에서의 삶이 북한에서의 삶보다 훨씬 아름답다는 것이 어쩔 수 없이 알려질 것이다. 결국 북한의 앞으로의 발전은 김정은과 그의 정부가 북한을 얼마나 개방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 김정은의 전임자는 이와 같은 개방을 결국에는 반대하였다. 일단 현재로서는 김정은이 북한의 폐쇄 정책을 끝낼 수도 있을 것처럼 보인다.

독일 '쥐드도이체 차이퉁'지 홈페이지에 동영상으로 실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단독 대화 장면.
▲ "단독 대화" 독일 '쥐드도이체 차이퉁'지 홈페이지에 동영상으로 실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단독 대화 장면.
ⓒ '쥐드도이체 차이퉁'지 홈페이지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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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장서 한 아이가 노래 불렀는데 김정은이 눈물 흘릴 뻔했다"

'쥐드도이체 차이퉁(Süddeutsche Zeitung)'지는 '짧은 걸음들, 큰 제스처'란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권력자 김정은과 한국 대통령 문재인의 만남은 사실 모든 것이 정확히 계획되어 있었다"면서 "그러나 걸상에 앉아 두 사람은 30분 정도 대화를 나눴고, 그 후로 둘 다 이전보다 한층 편해 보였다"고 보도했다.

▲('쥐드도이체 차이퉁'지 요약)=김정은의 폭탄들은 문재인에게 중요하다. 그러나 문재인에게 더 중요한 것은 다른 것이다. 6월 지방선거에서 핵과 관련된 문제는 한국에서는 정치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진다. 한국과 북한이 "핏줄을 다시 연결하기"를 원하고 한반도 내 관계가 완전히 새롭게 될 것이라는 문재인의 약속이 고령의 유권자들에게는 중요하다.

북한은 이 긴장완화 속에서 경제적 도움과 투자를 원한다. 한국에서는 기업들이 북한으로 활동을 확대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 문재인은 워싱턴이 자신을 비판할만한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정은을 위해 한 아이가 노래를 불렀는데, 그 때 김정은은 거의 눈물을 흘릴 뻔했다.

"대화 준비 하고 있으나 완전한 핵 폐기는 어떻게 될지 몰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지는 '정상회담 후-정상회담 이전?'이란 기사에서 "정상회담은 한편으로는 매우 복잡한 트럼프와의 만남을 위한 준비"라면서 "트럼프는 김정은과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는가, 또 무엇을 이야기하지 말아야 하는가"로 표현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지 요약)=트럼프는 자기 자신에게 걸맞는 정도의 약속을 했다. 그가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을 만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헷갈리는 메시지는 넘쳐나는 정상회담 사진들 속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한국과 북한 사이에 연락이 어려울 수 있듯이, 미국과 북한의 관계는 명백히 더 복잡하다. 김정은과 트럼프가 이야기해야 하는 주제는 명확하다. '완벽하고 돌이킬 수 없는, 그러면서도 검증가능한 북핵 폐기'다. 이 사안에 관해 김정은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핵을 완전히 폐기하겠다고 언급하였다. 이것으로 김정은은 자신이 대화를 위한 준비가 되어있음을 설명했다. 그러나 핵의 완전 폐기가 어떻게 될 것인지는 현재는 명확하지 않다.

덧붙이는 글 | 오정한(독일 튀빙겐대 철학과 석사과정) 씨가 번역을 지원한 기사입니다.



태그:#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문재인, #김정은,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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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글쓰기 전문가. 스포츠조선에서 체육부 기자 역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등에 글을 씀. 경희대, 경인교대, 한성대, 서울시립대, 인덕대 등서 강의.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 받은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 연구'가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게재.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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