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살라 살라가 이끄는 리버풀이 빅4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 모하메드 살라 살라가 이끄는 리버풀이 빅4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맨체스터 시티의 조기 우승 확정으로 다소 김이 샌 모양새다. 하지만 6개의 빅클럽이 자웅을 겨루는 EPL에서 빅4 경쟁은 더욱 볼거리다. FA컵으로 인한 순연 일정을 고려할 때 각 팀마다 3~4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맨시티의 우승과 맨유의 2위는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고, 6위 아스날의 빅4 등극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리버풀, 토트넘, 첼시의 운명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세 팀이 남은 2장의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3위 리버풀(35경기 71점) : 변수로 작용할 챔피언스리그
vs 스토크 시티(홈)
vs 로마(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vs 첼시(원정)
vs 브라이턴(홈)

가장 신바람 내고 있는 팀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 리버풀이다. 10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결승행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AS 로마와의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5-2로 대승을 거뒀다. 다음주 열리는 2차전에서 2골 차로만 패해도 결승행 티켓을 얻게 된다.

선수들의 사기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 공식대회 8경기에서 무려 22골을 쏟아부으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 중이다. 최근 모하메드 살라의 포스는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견줘도 모자람이 없다. AS 로마전에서 2골 2도움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EPL에서는 31골로 득점왕이 유력하다. 

리버풀의 옥의 티라면 로마전에서 5-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골을 헌납한 점이다. 수비 불안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그래서 리버풀은 약팀에게 덜미를 잡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주일 전 리그 최하위 웨스트 브로미치전 2-2 무승부도 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현재 리버풀이 빅4 경쟁에서 토트넘, 첼시보다 유리한 상황임은 분명하나 챔피언스리그에 많은 힘을 집중해야 될 상황이다. 아무래도 리그까지 두 마리 토기를 잡기에는 선수층이 얇다.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과 사디오 마네의 부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오는 주말 스토크 시티전을 시작으로 AS 로마와의 2차전, 그리고 첼시전이 연달아 예정돼 있다. 타이트 한 일정과 수비 불안은 가장 큰 불안요소다.    

손흥민 토트넘이 3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도전한다.

▲ 손흥민 토트넘이 3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도전한다. ⓒ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4위 토트넘(34경기 68점) : 수월한 잔여 일정
vs 왓포드(홈)
vs 웨스트 브로미치(원정)
vs 뉴캐슬(홈)
vs 레스터 시티(홈)

토트넘은 일주일 전 맨유와의 FA컵 4강전에서 패하며 무관이 확정됐다. 2시즌 연속 FA컵 4강 탈락으로 허탈감이 말이 아니다. 언제나 마지막 2%가 부족하고, 위닝 멘탈리티도 다른 빅클럽보다 부족함이 많다. 빅클럽으로 발돋움하려면 최소한 우승컵을 하나 들 수 있어야 하는데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시즌이 되고 말았다. 이제 남은 대회는 리그뿐이다. 하지만 리그에서 빅4는 반드시 필요하다. 적어도 챔피언스리그에 꾸준히 출전할 수 있는 연속성을 보여줘야 한다.

토트넘은 리버풀, 첼시보다 가장 수월한 일정을 남겨두고 있으며, 체력적인 부담이 덜하다. 왓포드, 웨스트 브로미치, 뉴캐슬, 레스터 시티를 상대하는데 이 중 빅클럽은 단 한 팀도 없다. 특히 4경기 가운데 세 번을 홈구장 웸블리에서 치르는 게 다행스럽다.

토트넘은 최근 3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맨시티에 패했고, 브라이턴과 비긴 뒤 맨유에 덜미를 잡혔다. 수비만큼은 자신 있었던 토트넘이지만 최근 5경기 연속 실점하고 있다. 수비의 견고함을 다시 찾을 필요가 있다. 다음 달 1일 열리는 왓포드전에서 터닝 포인트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올리비에 지루 최근 맹활약하고 있는 지루를 앞세워 첼시가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

▲ 올리비에 지루 최근 맹활약하고 있는 지루를 앞세워 첼시가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 ⓒ 첼시 공식 홈페이지


5위 첼시(34경기 63점) : 사활 걸어야할 리버풀전
vs 스완지시티(원정)
vs 리버풀(홈)
vs 허더스필드(홈)
vs 뉴캐슬(원정)
vs 맨유(FA컵 결승전)

디펜딩 챔피언답지 않은 행보다. 지난 시즌 스리백 열풍을 몰고 온 안토니오 콘테의 첼시는 올 시즌 급격한 추락을 경험했다. FA컵 결승에 오른 것이 그나마 위안이지만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실패한 시즌으로 남을 수 있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고무적이다. 전방에서는 올리비에 지루가 희망으로 떠오르며,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던 No.9 부재를 해소했다.

무엇보다 가장 절박한 쪽은 첼시다. 현재 4위 경쟁에서 가장 뒤처진 상황이다. 리버풀과는 8점 차, 토트넘에 5점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희망은 남아있다. 첼시가 압박해야 할 팀은 토트넘이 아닌 리버풀이다. 첼시는 리버풀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며 일주일 뒤 리버풀을 제압할 경우 2점 차까지 따라붙을 수 있다.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느라 스쿼드 운용에 어려움이 많다.

물론 첼시는 남은 리그 4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수다. 28일 열리는 스완지시티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따지 못한다면 빅4 희망은 물거품 될 수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빅4 EPL 토트넘 리버풀 첼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