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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가을에는 산행하기에 좋다. 봄 산행을 하면 막 돋아나는 새 잎을 보며 '희망'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가을 산행을 하면 '화려함', '정열'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여름과 겨울 산행도 나름 즐겁지만 여름 산행은 지치고, 겨울 산행은 위험하다. 봄이 되면 산행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난다.

25일 북한산에 다녀왔다. 연신내에서 34번 버스를 타고 백화사 입구에서 내리니 오전 10시 30분이다. 북한산 둘레길 내시 묘역길을 잠시 걷다보면 의상봉을 오르는 길이 나온다.

의상봉을 오르는 길은 경사가 심하여 오르기 힘든 코스로 유명하다. 급경사가 시작되기 전 전망좋은 바위에 앉아 초콜릿과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뒤따라 올라오던 두 여성이 내가 쉬고 있는 곳이 좋다며 "명당 자리 잡으셨네요"라고 말한다.

이날 산행은 의상봉-용출봉-용혈봉-증취봉-나월봉-나한봉-문수봉-승가봉-승가사계곡-구기동 탐방지원센터로 하였다.

의상봉능선에서 바라본 아래 궁녕사와 멀리 백운대
 의상봉능선에서 바라본 아래 궁녕사와 멀리 백운대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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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봉능선에서 바라본 백운대
 의상봉능선에서 바라본 백운대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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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와 헬기
 백운대와 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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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혈봉에서 바라본 용출봉과 의상봉
 용혈봉에서 바라본 용출봉과 의상봉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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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월봉으로 가다가 만난 금붓꽃
 나월봉으로 가다가 만난 금붓꽃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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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봉 급경사 구역을 오르기 전에 초콜릿으로 원기를 회복하고 의상봉을 오르기 시작한다. 이날은 햇살도 좋고, 날씨도 포근하여 힘들게 산을 오르니 땀방울이 선글라스에 계속 떨어진다.

의상봉을 중간쯤 오르다 보면 철 구조물을 잡고 유격하듯 오르는 길이 있다. 한 젊은 남성이 이 길을 오르다가 다시 내려와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이 지점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낙타바위가 나온다. 몇몇 등산객들이 낙타바위 옆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이제부터 경사가 조금 완만해져 오를 만하다.

의상봉 정상에 올라 섰다. 발 아래 보이는 풍경이 장관이다. 앞 원효봉과 백운대가 가까이 보인다. 막 돋아난 연록색 잎들이 아름답다. 헬기가 계속하여 왕래하는데 자세히 보니 공사에 필요한 자재를 운반하는 것 같다.

용출봉을 지나 점심을 먹기로 하고 용출봉을 오른다. 용출봉을 오르는 길도 힘든 코스이다. 앞서 가는 부부가 암벽길을 오른다. 아내가 먼저 올라가는 남편에게 한 마디 한다. "힘들어 죽겠는데 당신만 먼저 휙 올라가는 거야? 손 좀 잡아주면 안돼?" 먼저 오르던 남편이 기다렸다가 아내의 손을 잡아준다.

그림처럼 찍어본 나한봉
 그림처럼 찍어본 나한봉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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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봉능선 풍경
 의상봉능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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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와 보현봉 풍경
 문수사와 보현봉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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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의 두꺼비 바위
 문수봉의 두꺼비 바위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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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 아래의 진달래
 문수봉 아래의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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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계곡의 올챙이
 승가계곡의 올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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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계곡의 맑은물
 승가계곡의 맑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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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죽, 진달래, 금붓꽃, 양지꽃... 꽃길을 걷다

용출봉을 넘어 전망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 식사를 한다. 내가 자리를 잡고 있는 바로 옆에 두 남성도 식사를 한다.

두 남성은 설악산 공룡능선에 몇 번 다녀 오셨나 보다. 설악산 공룡능선에 가기 전에 이곳 의상봉 능선을 오르며 사전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나도 친구들과 공룡능선에 가기 전에 의상봉 능선을 두어번 오르며 준비했던 일이 생각났다.

식사를 마치고 용혈봉과 증취봉을 넘어 나월봉으로 간다. 햇살 좋은 날 성곽길을 천천히 걷는 것이 즐겁다. 성곽길 옆에 노란 금붓꽃이 아름답게 피었다. 등산로 옆에는 양지꽃, 제비꽃들도 싱싱하게 피어 있어 그야말로 꽃길을 걷는다.

카메라 기능을 조금 바꾸어 그림처럼 보이게 하였다. 활짝 핀 진달래와 나한봉이 멋지게 어울린다.

문수봉에 올랐다. 젊은 남성이 문수봉에 올라 왔다. 내게 "승사사로 내려가는 길이 어디에요?"라고 묻는다. "여기서 바로 내려가는 길은 위험한 암벽길이고, 조금 돌아 청수동 암문을 지나 비봉능선을 걷다가 사모바위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됩니다"라고 답한다.

문수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고 암벽길로 하산한다. 승가봉에서 바라보는 의상봉 능선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승가사 계곡에는 까만 올챙이들이 즐겁게 헤엄을 치며 놀고 있다. 비가 내린 후라서 계곡물이 많이 늘었다. 시원하게 흐르는 물이 마치 폭포같다.


태그:#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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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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