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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건네는 손, 받는 손마다 웃음 가득이다. 25일, 창전동 새마을남여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불우이웃돕기 및 경로잔치를 위한 음식바자회에서
 음식을 건네는 손, 받는 손마다 웃음 가득이다. 25일, 창전동 새마을남여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불우이웃돕기 및 경로잔치를 위한 음식바자회에서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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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원님이 나랏일을 하던 관아(官衙)에는 느티나무가 있었다. 관아를 찾은 백성들은 느티나무 아래서 휴식을 취하고 누군가를 기다렸다. 어떤이는 담소를 나누고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했다. 25일 오전, 이천시 창전동주민센터(동장 류봉열)에 놀러갔다. 창전동주민센터 마당, 느티나무 근처에서 '불우이웃돕기 및 경로잔치를 위한 음식바자회'를 연다고 했기 때문이다.

창전동 새마을남여협의회, 창전동 부녀회원 등은 손님 맞을 준비에 분주했다. 주민들은 새벽부터 음식 재료를 준비하고 잔치 자리를 정돈했단다. 먹거리는 풍성했다. 여인들은 나란히 앉아 기름을 두른 팬에 부침개를 굽고 소머리국밥을 끓였다. 손맛이 담긴 부침개, 편육, 김밥, 도토리묵, 쑥가래떡, 소머리국밥, 밑반찬 등. 엷은 바람에 연둣빛 느티나무 이파리도 팔랑거렸고 연보랏빛 등꽃은 햇살에 반짝였다.

창전동 주민들이 창전동주민센터 마당에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부침개를 굽고 있다.
 창전동 주민들이 창전동주민센터 마당에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부침개를 굽고 있다.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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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바자회가 시작되자 어르신들이 여기저기서 모여들었다. 높은 담벼락이 없는 창전동주민센터 마당 문은 사방으로 활짝 열려 있었다.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자리를 잡았다. 손에 손을 맞잡고 안부를 주고받았다. 웃음과 미소가 가득한 얼굴로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들꽃이 흐드러지게 핀 들길 따라 소풍가는 아이들 표정이 그 안에 있다. 자리에 음식이 차려지고 허연 머리에 허리가 구십 도로 굽은 어르신 숟가락에 조금 더 젊은 어르신이 고기 한 점을 얹어줬다. 소머리국물은 진하게 우러나오고 있었고 사람살이 냄새가 물씬 풍겼다.

주민들이 음식바자회에서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주민들이 음식바자회에서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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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바자회를 찾은 김씨(78) 어르신은 "아침 일찍 서둘러 나왔어요. 농협에서 일 보고 병원도 들렀고요. 오랜만에 벗들을 만나고 맛난 음식도 먹으니 즐거워요.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기도 한다니 또 좋고요"라고 말씀하시며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바자회를 준비한 윤원영 창전동 새마을남협의회장과 방명옥 창전동부녀회장은 "해마다 봄이면 이 행사를 열고 있다. 어르신들과 주민들이 행복해하시니 더불어 보람을 느낀다"며 "주민들과 지역의 여러 단체와 회사 등이 함께 협조해줘서 바자회가 성황리에 이루어졌다. 이런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바자회 수익금은 주위 어려운 이웃을 돕고 동네 어르신들 여행 및 경로잔치 등으로 쓰인다.


태그:#이천시, #창전동, #새마을남여협의회, #음식바자회 ,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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