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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1일 선화초등학교의 백로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과 함께 선화초등학교의 협조를 얻어 진행한 모니터링에서는 20쌍의 왜가리가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선화초등학교에는 공식적으로 2016년에 처음 왜가리가 번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그 이전부터 서식하고 있었다는 학생들의 증언이 있었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전부터 번식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14년 대전은 남선공원의 백로류 서식으로 인해 크게 몸살을 알았다. 집단번식지가 마을 뒤편에 생기면서 악취와 소음등의 주민 민원이 제기되었고 결국 벌목하면서 백로를 쫒아 냈다. 집단번식하던 백로는 내동으로 이동했지만 다시 벌목을 진행했고, 결국 카이스트로 둥지를 옮겼다. 다행히 카이스트에 간벌을 진행했지만 소규모 번식지로 유지되고 있다.(관련기사: 백로 때문에 힘든 카이스트 학생들 )

보통 일반적인 백로류의 서식처의 경우에는 왜가리, 중대백로, 쇠백로, 중백로, 황로, 해오라기까지 총 5~6종이 함께 대규모로 번식한다. 하지만 선화초등학교 경우는 20쌍 정도로 소규모이며 종수도 왜가리로 한정되어 있다. 선화초등학교 백로 서식처는 정확히는 백로류를 통으로 칭하기보다는 왜가리 서식처로 보는 것이 적당해 보인다. 선화초등학교 왜가리서식처는 2016년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의 침해를 우려해 간벌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왜가리는 떠나지 않았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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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화초에 번식중인 왜가리와 새끼들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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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초등학교에 서식하고 있는 백로의 상태로 보면 현재 포란중(알을 품고 있는 모습)이거나 새끼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희말라야시다라는 침엽수 4그루 나무에 약 20쌍의 왜가리가 둥지를 틀고 있는 모습이 확인되었다. 이번에 조사한 결과 한 개의 나무에 최대 12둥지를 틀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약 1m에 달하는 대형조류가 12개의 둥지를 지었다니 놀라운 결과다. 둥지별로는 약 2~4마리의 새끼들이 자라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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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4개의 희말라아시다에 둥지를 틀고 있는 모습을 도식화 했다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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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둥지별 어린새의 상태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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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지 바닦에는 달맞이꽃, 냉이, 주름입, 민들레, 질경이, 뽀리뱅이, 괭이밥, 명아주, 쑥, 꽃바리 별꽃의 야생 식생이 있었고, 무궁화, 회양목, 철죽등의 조경수가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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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가리가 번식한 희말라야시다 간벌한 모습이 있다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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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교에서 하교하는 아이들이 관심을 보였으며, 왜가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서식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종 이름도 알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왜가리를 비롯한 백로 서식교육을 통한 생태적 이해를 높일 수 있기를 희망하며,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선화초등학교에 제안해볼 생각이다. 왜가리와의 공존 중인 선화초등학교가 모범적인 서식지 관리 사례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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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터링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들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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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은 조용준 팀장은 '앞으로 대전지역의 백로서식지를 1년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며, 매달 1회씩 시민과 회원을 모시고 현장에서 개체수와 종수 등을 확인해 나가면서 백로 서식 지도도 만들어 볼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선화초등학교, #백로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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