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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20일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 사이에 설치됐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두 정상이 20일 직접 통화를 한 것은 아니다. (자료사진 콤보).
 남북 정상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20일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 사이에 설치됐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두 정상이 20일 직접 통화를 한 것은 아니다. (자료사진 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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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0일 오후 5시 53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 핫라인이 20일 연결돼 4분여의 시험통화가 진행됐다.

윤건영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 브리핑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간 직통전화 연결이 조금 전 완료됐다"라며 "15시 41분(오후 3시 41분)경 청와대와 국무위원회 간에 시험통화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남북정상 핫라인을 통한 첫 통화는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먼저 평양으로 전화를 걸었고, 이를 북측 국무위원회 담당자가 받음으로써 이뤄졌다. 이 통화가 끝난 다음에 북측 국무위원회의 담당자가 청와대로 전화를 걸어 두 번째 통화가 이뤄졌다.

"평양입니다"... "여기는 청와대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8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20일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 남북정상간 직통전화(핫라인)이 설치되어 시험통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청와대 송인배 제1부속실장이 북측 국무위원회 담당자와 시험통화를 하는 가운데,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왼쪽)이 통화내용을 청취하고 있다.
▲ 남북정상 직통전화, 청와대 설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8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20일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 남북정상간 직통전화(핫라인)이 설치되어 시험통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청와대 송인배 제1부속실장이 북측 국무위원회 담당자와 시험통화를 하는 가운데,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왼쪽)이 통화내용을 청취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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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호통화는 이날 오후 3시 41분부터 총 4분 19초간 이뤄졌다. 다음은 송인배 비서관이 북측 국무위원회 담당자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나눈 통화 내용 가운데 일부다.

북측 : "평양입니다."
남측 :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청와대입니다. 잘 들립니까? 정상간 직통전화 시범통화를 위해 연결했습니다. 저는 송인배 부속실장입니다."

북측 : "송인배 선생이시냐? 반갑습니다."
남측 : "그렇습니다. 잘 들립니까?"
북측 : "잘 들립니다. 반갑습니다."

남측 : "오늘 서울 날씨는 아주 좋습니다. 북측은 어떻습니까?"
북측 : "여기도 좋습니다."

남측 :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과 있길 바랍니다."
북측 : "그러면 이것으로 시험통화 끝내겠습니다."

윤 실장은 "전화 연결은 매끄럽게 진행됐고, 전화 상태는 매우 좋았다"라며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듯한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남은 시간 동안 현장 점검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시험통화 시간이 총 4분 19초가 걸린 이유는 이렇다"라면서 "송인배 비서관이 먼저 전화를 걸어 대화하고, 북측이 '잠시 전화를 끊고 다시 전화합니다'고 해서 북측 국무위원회의 담당자가 청와대로 전화를 걸어왔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남측이 전화한 시간은 3분 2초이고, 북측 국무위원회가 전화한 시간은 1분 17초다"라며 "제가 전한 대화 내용은 그중 일부다, 나머지는 보안문제 때문에 저희가 밝히기 어려워 생략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남북정상간 직통전화가 연결된 것은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남북 정상들이 언제든 전화하면 연결되는 상황이 마련됐는데 이는 분단 70년 만에 처음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관계자는 "2000년 국정원과 북측 통일전선부 사이에 연결된 남북 직통전화와는 다르게 청와대와 북측 국무위원회가 연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이는 분단 70년 역사에서 매우 의미있는 사건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 여민관 3층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돼

관심을 모았던 남측 핫라인 설치 장소는 문 대통령의 집무실이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청와대 여민관 3층 대통령 집무실에 전화기가 놓였다"라며 "대통령이 청와대 어디에 계시든 연결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남북 정상간 첫 통화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관계자는 "양국이 협의해야 할 문제다"라며 "제가 말할 위치가 아니다"라고만 답변했다.

특히 송인배 비서관이 첫 통화자로 나선 이유와 관련, 이 관계자는 "저희는 이 정상간 핫라인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정상간 핫라인을 부속비서관이 챙기는 좋겠다고 판단해서 저희가 역할을 분담했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간 전화 연결 방식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남북간 보안사항이라 말하지 않는 게 맞다"라며 "보안 수준은 다른 정상들과의 통화와 유사하다"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동안 판문점에서 휴대전화 터진다

정상회담준비위 종합상황실장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20일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남북 정상 간 '핫라인' 개통과 관련, "역사적인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 연결이 완료돼 오늘 오후 3시 41분부터 4분 19초간 상호 통화로 이뤄졌다"고 밝히고 있다.
▲ 남북 '핫라인' 열렸다 정상회담준비위 종합상황실장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20일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남북 정상 간 '핫라인' 개통과 관련, "역사적인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 연결이 완료돼 오늘 오후 3시 41분부터 4분 19초간 상호 통화로 이뤄졌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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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관계자는 "남북 양측이 협의하는 데서 북측이 많이 전향적이고 적극적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런 징후의 하나로 지난번 남측 예술단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측이 남측에 휴대전화를 제공해준 점을 들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우리 휴대폰을 좀 줬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10대를 흔쾌히 줘서 실무적으로 운영했다"라며 "이번 회담을 준비하면서도 판문점에서 북측이 먼저 'JSA(공동경비구역) 안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도록 하자'고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JSA 공간 안에서는 휴대폰이 잘 안터져서 통신차량이 판문점에 갔는데 북측이 먼저 요구했다"라며 "북측의 요구를 수용해서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판문점에서 휴대폰이 터지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관계 일을 해본 사람은 (이러한 북측의 태도가) 의외라고 생각한다"라며 "남측 예술단 방북 때 휴대폰을 주고 JSA에서 휴대폰을 사용하자고 먼저 제안하는 북측 태도에서 정상회담에서 뭔가 이루어보려는 의지가 감지된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내일(21일) 오후 판문점에서 경호안전과 관련한 관계기관 대책회의가 열리고, 다음주에는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마지막 회의와 분과장 회의 등도 판문점에서 진행된다.

윤 실장은 "4월 24일 판문점 종합상황실이 개소되면 판문점 상황실을 중심으로 차분하고 꼼꼼하게 준비상황을 점검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태그:#남북정상 핫라인, #윤건영, #송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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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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