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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4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시민들이 분향하고 있다.
 16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4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시민들이 분향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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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진실을 밝혀내야 하고, 진실이 밝혀지더라도 잊어서는 안된다."

16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다짐했다. "잊지 않겠다"고.

민주노총 경남본부를 비롯한 50여개 단체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준비위'가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또 시민분향소를 설치해 시민들이 국화를 놓고 분향하기도 했다.

이날 추모제는 발언 없이 문화공연 위주로 진행되었다. 여러 단체가 분수광장 일대에 다양한 체험부스를 설치해 운영했고, 시민들은 세월호 리본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에 참여했다.

노래패 '트레바리', 자명 스님(불교), 최준혁, 강만호, 이경민, 우창수 부부 등이 추모곡을 불렀다. 또 정성은(창원)씨가 "편지글"을 읽었고, 김유철 시인이 추모시를 낭송했다.

이날 추모제 사회는 방송인 김혜란씨가 맡았다. 김씨는 옛 마산MBC 라디오 '아구할매' 프로그램에서 진행을 맡기도 했다. 김씨는 '아구할매' 목소리로, "아이들 다 살렸다 카더마는 수백명이 바다에서 못 나왔다 아이가. 그때 생각하모 지금도 심장이 벌렁거린다"고 했다.

그는 "피지도 못한 생명이 죽었다 아이가. 아이들이 희망과 행복이 다 바다 속에서 사라졌다 아이가. 세월호는 잊고 싶지만 잊을 수가 없는 것이여. 앞으로 세월호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우리가 잊으면 안된다이"라고 말했다.

율동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이효정(창원)씨는 "세월호는 남의 일이 아니다. 바로 우리 일이다.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시민분향소에서 헌화분향한 정영현(38)씨는 "아직 진실이 다 밝혀지지 않았다. 밝혀내야 할 진실이 많다"며 "진실을 다 밝혀냈다고 해도 세월호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는 "검찰은 전담 '특별수사팀' 구성해서 원전부터 전면 재수사하라"고 쓴 펼침막이 걸려 있었다.

다음은 김유철 시인이 낭송한 자작시 "오늘도 노란바다위로 별빛이 내린다"의 전문이다.

 16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4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김유철 시인이 분향하고 있다.
 16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4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김유철 시인이 분향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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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노란바다위로 별빛이 내린다


김유철

그 날 이후 4년
꽃이 된 아이들
별이 된 아이들
끝내 눈물이 된 아이들이
사람들 가슴에 파도소리 닮은 메아리를 남겼다

아직 그 나라에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까
저희는 그곳에 희망을 두고 하늘로 왔습니다
아직 그 나라에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까
저희는 그곳에 모든 꿈을 남겨두고 별나라로 왔습니다

저는 정치인이 되려했어요
사람들에게 비빌언덕이 되어주는 정치인 말입니다
저는 경영자가 되고 싶었어요
더불어 나누는 경제를 실현하는 멋진 경영자 말입니다
저는 연예인이 되려했어요
재능을 키워서 기쁨과 슬픔을 표현하는 그런 연예인 말입니다
저는 군인이 되고 싶었어요
평화를 지키며 총과 대포 없이도 당당한 군인 말입니다
저는 요리사가 되려했어요
맛있는 음식보다 모든 이가 공평하게 먹는 그런 요리사 말입니다
저는 선생님이, 저는 의사가, 저는 디자이너가, 저는 시인이 되고 싶었어요
저는 그냥 좋은 엄마가
저는 그냥 좋은 아빠가
저는 그냥 좋은 이웃이 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본 노란바다가 있던 나라
여전히 그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까
저희가 남기고 온 꿈이 지금도 유효한가요
정치인도, 경영자도, 연예인도, 군인도, 요리사도
선생님도, 의사도, 디자이너도, 시인도,
엄마들도, 아빠들도, 이웃들도 모두
꽃이 되고 별이 된
저희의 꿈을 대신해서 살고 있나요

사람들이여, 우리는 어디쯤 와 있을까
아이들이 남긴 희망과 꿈을 우리는 어떻게 하였을까
산 자들의 기억과 다짐 속에
오늘도 노란바다위로 별빛이 내린다

 16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4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곡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16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4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곡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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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4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자명 스님(불교)이 추모곡을 부르고 있다.
 16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4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자명 스님(불교)이 추모곡을 부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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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4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16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4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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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4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체험행사를 하고 있다.
 16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4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체험행사를 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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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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