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AFC 챔피언스리그(아래 ACL) 조별리그가 1경기씩만 남겨둔 채 16강 진출팀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16강에 단 1팀만 올라온 K리그1은 올시즌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가운데 지난해 홀로 16강에 진출한 제주 유나이티드는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한체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지었다.

이제 남은 1팀인 수원 삼성의 16강 진출 여부가 관심이다. 지난 시드니FC와의 5차전에서 무승부만이라도 거뒀으면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홈에서 1-4의 충격패를 당하며 졸지에 경우의 수까지 따져야 하는 절박한 상황까지 내몰리게 되었다.

이런 가운데 수원은 현재 H조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시마 앤틀러스 원정길에 나선다. 홈에서 열린 조별리그 2차전에선 데얀의 페널티킥 실축과 수비 불안으로 1-2의 패배를 당했다. 수원은 이번 원정으로 설욕과 동시에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짓는다.

가시마 원정에서 ACL 16강 진출 확정지어야 하는 수원

기뻐하는 수원 삼성 선수들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5차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시드니 FC의 경기. 동점골을 기록한 수원 삼성 데얀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8.4.3

▲ 기뻐하는 수원 삼성 선수들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5차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시드니 FC의 경기. 동점골을 기록한 수원 삼성 데얀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최근 수원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4월 초에 열린 시드니와의 ACL전 경기에서 완패하고 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선 졸전을 거듭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최근 경남과 함께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던 강원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지난 주말 상주와의 K리그 1 7라운드경기에서 2-1의 승리를 거두는 등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다.

특히 지난 상주전의 승리가 의미 있었던 것은 올시즌 리그와 ACL 홈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상황(올시즌 홈경기 성적 1승 3무 3패)이었기 때문이다. 주전들의 체력 소진을 감안하더라도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가시마 원정을 떠난다는 것은 선수단이나 서정원 감독에게도 일정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소다.

상대인 가시마는 이달 들어 리그에서 2연패를 거두는 등 3경기에서 1무 2패의 성적으로 주춤했다. 그 원인으로는 3경기동안 6실점을 허용하는 불안한 수비와 빈약한 공격력이 꼽힌다. 그러나 지난 주말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부진의 사슬을 끊어냈다. 여기에 16강 대진을 고려해 조별리그 1위로 통과해야 하는 가시마의 현 상황상 주전급 멤버들을 모두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때문에 수원에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원이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은 원정경기 성적이 좋다는 점이다. 경기력면에선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올시즌 ACL 원정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데다 리그에서 거둔 4승 중 3승을 원정에서 기록했을 정도로 원정경기 승률이 상당히 좋다. 다만 가시마 원정에선 1무 1패의 성적을 거뒀다는 점은 아쉽다. 그래도 수원이 지난 3시즌 동안 일본 원정에서 3승 1무의 성적을 거뒀다는 점은 희망을 가져볼 만한 부분이다.

지난시즌을 기억할 필요가 있는 수원

ACL H조 순위 ACL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둔 H조 현재순위. 수원은 승리시 조 1위로 16강진출을 확정짓는다.

▲ ACL H조 순위 ACL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둔 H조 현재순위. 수원은 승리시 조 1위로 16강진출을 확정짓는다. ⓒ 아시아 축구연맹 홈페이지


수원의 현 상황은 지난시즌 ACL과 상당히 비슷하다. 지난 시즌 가와사키 프론탈레, 광저우 헝다, 킷치와 한 조였던 수원은 조별리그 4경기를 치르는 동안 2승 2무의 성적으로 16강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가와사키와의 조별리그 5차전 홈경기에서 불의의 0-1 패배를 당해 3위로 추락했던 수원은 마지막 광저우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에 그치며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올시즌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4경기에서 2승 1무 1패의 성적으로 조 2위를 유지하던 수원은 지난 5차전 시드니와의 홈경기를 지지 않았다면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수비 불안과 신화용 골키퍼의 실수 등이 겹치며 충격의 1-4 패배를 당해 안심할 수 없는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로써 수원은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됐는데,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음과 동시에 1위로 통과하게 돼 F조 1위인 상하이 상강을 피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무승부 혹은 패배시 상하이 선화와 시드니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데 상하이 선화가 승리하거나 무승부로 끝난다면 수원이 16강 진출을, 시드니가 승리한다면 수원은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마시게 된다.

ACL에서 지난 시즌과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수원으로선 지난 시즌의 아픔을 한번 되새겨볼 필요가 있는 이번 가시마 원정경기다.

*수원 ACL16강 경우의 수*
승리시: 조 1위로 16강 진출
무승부or패배시: 상하이 선화 승or무승부 16강 진출, 시드니 승리시 조별리그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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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챔피언스리그 수원삼성 가시마 앤틀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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