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승리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18.4.12

▲ 한화 승리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18.4.12 ⓒ 연합뉴스


올해는 정말 한화 이글스가 달라진 것일까? 한화가 모처럼 비상하며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06년 이후 가장 빠르게 10승 고지를 밟았고 2015년 이후 약 3년 만에 단독 3위에 올랐다.

그동안 한화는 암흑기 탈출을 위해 한대화 감독, 김응용 감독, 김성근 감독이 차례로 지휘봉을 잡았고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지만 10년째 제자리였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암흑기 탈출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았지만, 여러 논란만 남긴 채 시즌 도중 경질됐다. 그리고 2018 시즌은 한용덕 감독이 지휘봉을 새로 잡았다. 한용덕 감독 부임 후 한화는 자율야구를 천명했고 신인 발굴에 초점을 맞춰 구단을 운영했다. 그 결과 지성준, 박주홍, 박상원 등 젊은 선수들이 1군 선수들과 동행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이 한화를 3위로 이끌었다. 개막 후 2주까지는 지난 시즌과 다르지 않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하며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선발은 조금 부족한 모습을 보였지만 불펜과 타선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소위 말하는 '되는 팀'으로 변화했다. 한화 상승세의 가장 큰 이유는 타선 집중력이다.

팀 타율 3위, 득타율 1위... 한화가 달라졌다

호잉, 싹쓸이 2루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한화 호잉이 2회말 2사 만루에서 3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 호잉, 싹쓸이 2루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한화 호잉이 2회말 2사 만루에서 3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 연합뉴스


한화는 15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8위(5.49)에 머물러있지만 팀 타율은 3위(0.291)로 상위권에 올라있다. 특히 두산, KIA, SK 등 강타선을 보유한 팀들을 제치고 득점권 타율 1위(0.318)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도 차이는 확연하다. 지난 시즌 한화의 팀 타율은 5위(0.287)로 준수한 편이었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과 팀 득점은 각각 9위(0.235)와 8위(737득점)였다.

하지만 올 시즌 득점권 타율과 팀 득점 모두 상위권이다. 주자가 나가면 그만큼 주자를 불러들이는 힘이 생긴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기간을 비교했을 때 지난 시즌에는 1홈런 54득점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은 4홈런 88득점을 기록했다. 30득점 넘게 차이가 날 만큼 타선의 힘이 생겼다.

타선 변화의 중심에는 송광민과 호잉이 있다. 송광민은 시즌 초반 김태균이 빠진 한화의 타선을 이끌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송광민은 올 시즌 17경기에 출장, 타율 0.400, 4홈런, 25타점을 기록하며 타율, 타점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호잉도 17경기에 출장, 타율 0.397, 6홈런, 19타점을 기록하며 홈런 2위, 타율 3위 등 타격 부문 상위권에 올라있다. 특히 호잉은 공·수겸장 5툴 플레이어로 로사리오를 잊게 했다. 호잉과 송광민 외에도 양성우, 이성열 등도 선전하며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화의 상승세가 고무적인 점은 김태균, 송창식, 권혁, 박정진 등 한화의 핵심 멤버들이 아직 복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젊은 선수들과 새 얼굴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시즌이 지날수록 상대 팀들의 집중견제와 함께 체력적 부담이 온다. 그때 기존 선수들이 돌아온다면 선수들은 체력 부담을 덜 수 있고 팀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선수층이 두꺼워지면 한 시즌 동안 팀을 운영하는데 선순환이 생긴다.

이제 15경기 남짓 시즌을 소화했지만 지난 10년과 비교했을 때 한화가 달라진 점은 분명하다. 이제 한화는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두산과의 3연전을 통해 한화가 정말 달라졌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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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3위 호잉 송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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