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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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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7시 오전 9시 35분]

<조선일보>가 시리아 공습 소식을 전하면서 잘못된 동영상을 첨부했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 사건은 이렇다.

지난 14일 <조선일보>는 '美·英·佛, 시리아 화학무기 타격…한 시간 공습 후 종료(종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발행했다. 해당 기사의 부제는 '영국·프랑스도 공습 참여…러시아 "트럼프는 히틀러" 반발'이라고 적혀있다. 보도 내용은 아래와 같다.

"미국은 영국, 프랑스와 함께 14일 새벽(시리아 현지시각)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화학무기 시설을 정밀 타격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거점 지역에 화학무기로 의심되는 공격을 가한 것에 대해 미국이 보복 공격한 것이다."

16일 오전까지 <조선일보>는 해당 동영상을 빼거나, 별다른 정정 보도를 하고 있지 않았다. 이를 지적하는 <오마이뉴스> 기사가 나간 이후, 해당 동영상은 삭제됐다.
 16일 오전까지 <조선일보>는 해당 동영상을 빼거나, 별다른 정정 보도를 하고 있지 않았다. 이를 지적하는 <오마이뉴스> 기사가 나간 이후, 해당 동영상은 삭제됐다.
ⓒ 조선일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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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뉴스속 동영상
 조선일보 뉴스속 동영상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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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뉴스에 사용한 동영상이다. 이 온라인 보도에는 '시리아 공습'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이 함께 첨부됐는데, 이번 공습 동영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실제 <조선일보>가 이번 보도에 사용한 동영상은, 지난 2015년 2월 12일 우크라이나 루간스크(Luhansk) 공습 장면으로 보인다. 아래의 동영상이 그것이다. 이 동영상과 위에 첨부한 <조선일보> 보도 동영상(17일 현재 삭제 처리됨)을 비교하면, 두 개가 하나의 동일한 영상이라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공습 장면
 우크라이나 공습 장면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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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로 이 동영상이 '시리아 공습'이라는 제목을 달고, 기사에 함께 첨부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외신도 이 동영상을 잘못 사용한 경우가 있다.

미국의 NBC뉴스도 <조선일보>와 동일한 동영상을 사용했다. 하지만 얼마 뒤(한국 시각 기준 14일 오후 13:58) 문제를 확인하고 오인했다(misidentified)며 아래와 같이 트위터에 정정(Correction)하는 내용을 실었다.

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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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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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조선일보>가 온라인 기사로 올린 시각은 이보다 뒤인 지난 14일 오후 14:44분이다. <조선일보>는 16일 오전 11시까지 해당 동영상을 빼거나, 별다른 정정 보도를 하지 않았다. 이후 <오마이뉴스>가 이 기사를 통해 시리아 공습 관련 영상이 잘못됐다는 점을 지적하자 기사에서 동영상이 내려갔다. 유튜브에 올라간 동영상도 삭제됐다.

14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 장면.
 14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 장면.
ⓒ MBC 뉴스데스크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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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6일 오후 기자가 추가로 확인한 결과 MBC도 지난 14일 MBC 뉴스데스크 시리아 공습 관련 보도에서 잘못된 동영상을 자료 화면으로 사용했다.

뉴스데스크는 지난 14일 저녁 "영국·프랑스, 시리아 공습 단행…효과는 의문"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시리아 공습 장면이 아닌 화면을 10초 정도 사용했다(전반부 20초부터 30초 사이). '현지시간 14일 새벽, 시리아 다마스쿠스'라는 설명 자막까지 나갔다. 하지만 이는 조선일보가 기사에 사용한 것과 같은, 잘못된 동영상이다. 17일 오전 9시 현재, 이 리포트는 MBC 뉴스데스크 '다시보기' 서비스를 통해 여전히 확인할 수 있다.

언론사가 의도적으로 사진을 조작하거나 동영상을 편집하는 경우가 종종 벌어지는 한국 언론 환경에 비하면 그저 '실수'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조선일보>와 MBC의 이런 의도하지 않은 오보는 안타깝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드림투게더'에도 중복게재합니다.



태그:#조선일보, #시리아 공습 동영상, #우크라이나 공습 동영상, #가짜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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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문은, 아랍어를 전공하였다. 아랍 이슬람 지역의 과거와 현재의 문명과 일상, 이슬람 사회를 연구하고 있다. 그 것을 배우고 나누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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