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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영상] 갑작스런 영수회담 왜?... 홍준표 "뭔가 문제 있어 부른 것"
ⓒ 홍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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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 회담에서 8가지 요구를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당장 당내 일각에서는 "얻은 거 하나 없이 청와대, 여당에 말려들었다"는 비판론이 터져나왔다.

홍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현재 '국회 보이콧'의 명분으로 삼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임명 철회를 다섯 번째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약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회동에서 김 원장 거취 문제를 다룬 시간은 "1분 정도였다"고 했다. 홍 대표는 "논쟁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봤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김 원장은 집에 보내는 게 아닌가 느꼈다"는 홍 대표와 달리 김태흠 최고위원(충남 보령시·서천군)은 "결과가 없었다"며 청와대 영수회담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홍 대표가) 독단적으로 영수회담에 응한 것은 커다란 실수"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홍준표 대표, 8가지 요구사항 전했다며 자신감 보였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을 마친 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회동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을 마친 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회동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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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는 13일 오후 한국당 의원총회 공개 발언을 통해 "남북 회담을 의제로 비공개 영수회담을 하자는 요청이 청와대로부터 있었고, 국내 정치 현안도 같이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일대일로 회담을 했다"면서 모두 8가지를 요구했다고 소개했다.

홍 대표가 첫 번째로 소개한 요구사항은 "북핵 폐기 회담"이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미정상회담을 반대하지 않지만, 북핵 폐기 회담이 되어야 하고, 핵 폐기 또한 단계적 폐기가 아닌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일괄 폐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 다음으로 "완전 북핵 폐기가 되기 전 제재 완화는 절대 반대한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한미 동맹 강화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 "대통령의 개헌 발의는 비민주적이고 독재정부시대에 하던 것이기 때문에 철회를 해달라" 등을 요구했다고 홍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각각의 요구사항을 소개하며 두 번째, 세 번째 등으로 요구 순서 또한 함께 명확히 전했다.

다섯 번째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을 철회해달라"고 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들어갔으니 정치 보복은 그만 하라", "지방선거에서 대통령이 철저히 중립을 지켜달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재 경제 파탄과 청년 실업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좌파 경제학자 홍장표 경제수석 해임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악수하는 문재인-홍준표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표 비서실장.
▲ 악수하는 문재인-홍준표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표 비서실장.
ⓒ 청와대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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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원장 관련 회동에서 차지했던 비중 묻자 "1분"

보다 자세한 설명은 당 대표실 기자간담회에서 이어졌다. 홍 대표는 앞서 설명과 마찬가지로 8가지 요구사항을 하나 하나 다시 전하면서 "내 요구에 대해 대통령의 즉답은 없었지만, 김기식 원장은 집에 보내는 게 아닌가 느꼈다"는 말로 설명을 마쳤다. 기자들과의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출입기자단이 전한 바에 따르면, 홍 대표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과 관련해 전체 회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묻는 질문에 "1분 정도였다"며 "그것은 논쟁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봤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기식 원장 논란과 관련 여야 의원 전수 조사를 하겠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걸 반격수단이라고 생각한 건데, 청와대 참모들의 머리라면 이 정부 앞날이 참 요원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홍 대표는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하지 말아달라고 오랫동안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굉장히 절묘한 시기에 청와대가 회담을 제안한 이유'를 묻자, 홍 대표는 "짐작하는 바가 있지만 그건 청와대에 물어 볼 이야기"라며 "왜 대통령이 40분 동안 정상회담 반대하지 말아달라고만 말씀하셨을까, 그건 여러분이 판단할 문제"라고 답했다.

그 외 홍 대표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계획을 밝힌 바는 없었으며, 지방 선거 중립 요구에 "대통령은 듣기만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뜨거운 쟁점 중 하나인 추경(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서는 "나는 '원내 문제는 관여하지 않는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전권을 쥐고 한다'고 답변을 했는데, 자꾸 (대통령이) 말씀하시기에 '김 원내대표와 의논해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흠 "얻은 거 하나 없이 이용만 당해 유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을 마친 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태흠 최고위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을 마친 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태흠 최고위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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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의원총회 공개발언 그리고 기자회견을 통해 홍 대표는 영수회담 결과에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김태흠 최고위원은 의총 직후 "비공개 의총 자리에서 청와대 영수회담을 한 것에 대해 유감이란 입장을 얘기했다"며 홍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런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일대일 영수회담에 응해 청와대나 여당에 말려들었다"며 "얻은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정상회담 등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는데 그런 정도라면 당 대표 기자회견을 통해 밝혀도 충분하다"며 "얻은 것 하나도 없이 독단적으로 회담에 응한 것은 커다란 실수라는 유감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최고위원은 "김기식 원장이나 개헌, 국회 대치 상황 등 이런 문제도 당 대표로서 입장을 밝히면 되는데, 얻은 것 하나 없이 만나 전달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서로 간에 풀릴 수 있는 난제를 주고받고 결과가 있어야 하는데 없었다"는 것. 김 최고위원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들러리 서고 혼란스러운 문제에 함께 부담을 지는 모양으로 이용당한 모습이 유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앞서 홍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밝히기도 했다.

- 청와대 요구와 홍 대표의 요구가 다른데.
"하나도 안 들어줄 거면 왜 불렀겠나. 우리 요구가 부당할 때 안 들어주는 거지, 부당하지 않을 때는 그거 들어주려고 부르지 않았겠나. 영수회담해서 안 들어줄 거 같으면 뭐 하려고 불렀겠나. 저쪽에서 (먼저 영수회담) 하자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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