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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에 동네정미소가 생겼습니다. 이제 시골에서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정미소가 서울 도심 한복판 골목 안에 문을 열었지요. 처음에는 쌀카페라는 이름으로 준비하다가, 최종적으로 정미소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동네정미소는 갓 도정한 쌀을 품종별로 소포장해서 판매하는 가게입니다. 또한 얼굴있는 농부들의 먹거리로 밥상을 차리고, 사람을 잇는 커뮤니티를 지향합니다. 앞으로 동네정미소에서 펼쳐지는 재미있는 먹거리 이야기, 사람이야기, 세상이야기를 <슬기로운 정미생활>로 수다스럽게 풀어볼까 합니다. 물론 골목골목 동네정미소가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네정미소 입구 모습입니다.
 동네정미소 입구 모습입니다.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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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정미소를 오픈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정말 쌀을 도정해주는 곳인가요? 현미를 백미로 도정해 줄 수 있습니까?" 얼마 뒤 한국어가 서툰 일본 사람이 찾아와서 도정을 해 갔습니다.

일본은 밥을 도자기에 담아서 먹고, 아기가 태어나면 아이 몸무게만큼의 쌀을 선물하고, 동전으로 도정할 수 있는 정미숍이 있는 나라입니다. 그런 점이 참 부러웠습니다. 동네정미소를 준비하던 동료들과 2차례 일본 탐방도 다녀왔습니다.

최근에는 성미산학교 선생님들이 트럭으로 나락을 싣고 오셨습니다. 청소년들과 함께 키운 벼를 작년에 수확했는데, 서울에서 도정할 곳이 마땅치 않아 찾아오셨다고 했습니다. 언제든지 동네정미소에 오시면 도정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동네정미소의 존재 이유이니까요.

앞집 할머니는 10kg를 주문하시면서, 무릎이 안 좋으니까 집까지 배달을 해달하고 하십니다. 이웃 사람이니까 기분 좋게 문 앞까지 배달도 해드립니다. 소량으로 자주 주문하시라고 해도, 아직 나이 많은 어른들은 집안에 쌀이 넉넉해야 마음이 편하신 거 같습니다. 뭐 먹고 사는 데 정답이 있겠습니까? 모두 각자의 맛있게 사는 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번 쌀통을 직접 들고 오시는 동네 젊은 여성분께서 "혹시 나락 껍데기(왕겨)를 구할 수 있나요?. 베갯속으로 사용하고 싶은데 기회가 되면 부탁 좀 드릴게요." 부탁을 하셨습니다. 도정하고 남은 나락 껍데기(왕겨)가 지금 동네정미소에 도착했네요. 어서 찾아가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네정미소가 궁금하시죠? 말로 다 설명할 수는 없네요.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미>, <맛있게 사는 법>을 눈으로 입으로 귀로 즐길 수 있는 동네정미소가 되고 싶습니다. 동네정미소의 슬기로운 정미생활은 계속 됩니다. 언제든지 놀러오세요. 맛있게 봄이 옵니다.

 갓 도정한 쌀로 밥을 짓는 동네정미소
 갓 도정한 쌀로 밥을 짓는 동네정미소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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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역 1번출구 초역세권 노동자마을카페 <카페봄봄>과 마포구 성산동 <동네,정미소>에서 주로 서식중입니다. 사회혁신 해봄 협동조합,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경제민주화네트워크에서 변화를 꿈꾸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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