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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덜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자료사진)
 도덜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자료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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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북한과 접촉하고 있다. 우리는 5월 말 혹은 6월 초에 그들을 만날 것이다" 라고 말했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한 북미간 물밑 접촉을 공식확인하면서 기존에 '5월'로만 돼 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시점을 '5월말 또는 6월초'로 조금 더 진전시킨 것이다.

비슷한 시각 김정은 위원장도 미국과 접촉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정은 동지의 지도 밑에 4월 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가 진행되었다"며 김 위원장이 "보고에서 이달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되는 북남수뇌상봉과 회담에 대하여 언급하시면서 당면한 북남관계발전방향과 조미대화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 평가하시고 금후 국제관계방침과 대응방향을 비롯한 우리 당이 견지해나갈 전략전술적 문제들을 제시하시었다"고 전했다.

국제관계방침-대응방향 언급..."북, 남 그리고 미국과 물밑 대화 확인한 것"

김 위원장이 '당면한 북남관계발전방향과 조미대화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 평가' 하면서 '금후 국제관계방침과 대응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내용이 주목된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대응전략'이기 때문이다.

남북관계 전문가인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이는 김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그리고 트럼프 정부와 물밑에서 대화하고 있음을 사실상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당 정치국 회의는 내일(11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우리의 국회격) 제13기 제6차 회의에 앞서 의제나 주요토론 사항을 결정하기 위한 자리라는 점에서,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국제관계방침과 대응방향'이 공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교수는 "외교 사안이기 때문에 최고인민회의라는 자리와 어울리지 않기도 하고, 또 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자신의 패를 보이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내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구체적 내용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핵문제를 둘러싼 정세변화를 앞두고 경제분야에서 이에 대해 사전 준비하는 법령 등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회의에서 2013년 3월 31일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 김 위원장이 '새로운 전략노선'으로 채택한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의 병진노선'이 거론되지 않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핵문제에 대한 정책 변화를 보여주는 한 징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병진노선' 채택 5주년이었던 지난 달 31일에도 북측 매체에서는 이와 관련해 아무 언급이 없었다.

북, 김정은 발언 통해 남북정상회담 시기·장소까지 처음 공개

한편, 김 위원장이 이날 "이달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되는 북남수뇌상봉과 회담"이라고 한 것은, 북한에서는 매체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처음 밝힌 것이다.

북한은 지난 달 29일 조선중앙통신의 '북남수뇌상봉을 위한 고위급회담 진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의 열기가 날로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북남수뇌상봉을 위한 고위급회담이 29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진행되었다"고, 남북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보도했으나, 시기와 장소는 밝히지 않은 바 있다.

북한은 이처럼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혔으나, 미국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조미대화 전망'이라는 식으로 에둘러 표현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까지는 접촉이 진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표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태그:#트럼프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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