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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의 유엔 안보리 충돌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미국과 러시아의 유엔 안보리 충돌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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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긴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충돌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9일(현지 시각)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안보리 회의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민간인 화학무기 공격을 강력히 비난하며 미국의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헤일리 대사는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에 화살을 돌리며 "시리아 어린이들의 피를 손에 쥐고 있는 러시아는 마음만 먹으면 이런 학살을 막을 수 있으나 그러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 세계가 정의를 지켜볼 순간이 왔고, 미국은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안보리가 시리아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저버렸거나 완벽히 실패한 순간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앞으로 24~48시간 이내에 시리아 사태에 관한 중대 결정(major decision) 내릴 것"이라며 "누군가 책임이 있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프랑스 등 동맹국들과 시리아 군사 행동을 논의했다"라며 "만약 행동에 나선다면 의회 승인 절차가 까다로운 영국보다 프랑스와 함께할 것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에도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자 공격 주체를 시리아 정부군으로 지목하고 59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로 시리아 공군 비행장을 폭격한 바 있다.

지난 주말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구호 단체들은 정부군이 마지막 반군 거점인 동구타 두마 지역에 화학무기 공격을 가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40명, 많게는 100여 명의 주민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두마 지역에 염소가스 폭탄을 비롯해 강력한 화학무기 공격이 가해졌다"라며 "주민들이 호흡 곤란, 구강 내 거품, 화상, 청색증 등 명백한 화학무기 증상을 보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날조된 구실로 미국이 군사력을 사용한다면 중대한 파장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러한 입장을 미국 측에도 이미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네벤쟈 대사는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라며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은 없었으며, 의심스럽다면 시리아를 방문해 조사하면 된다"라고 주장했다.


태그:#미국, #러시아, #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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