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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안철수 바른미래다 예비후보가 8일 서울 종로구 동일빌딩에서 열린 개소식을 앞두고 10층 사무실을 기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6.13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안철수 바른미래다 예비후보가 8일 서울 종로구 동일빌딩에서 열린 개소식을 앞두고 10층 사무실을 기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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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때 편지 들고 갔었는데..."

6.13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예비후보가 8일 캠프 개소식이 열린 서울 종로구 동일빌딩 10층에서 한 말이다. 그는 캠프 사무실을 기자들에게 안내하다가 창밖에 걸린 자신의 현수막 사이로 건너편 안국빌딩이 보이자 이같이 말했다.

안국빌딩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 캠프를 꾸린 곳이다. 박 시장은 처음 서울시장이 됐던 2011년 10.26보궐선거 때도 같은 곳에 캠프를 차렸다. 당시 서울시장 적임자로 강력한 지지를 받던 안 후보는 전격적으로 박 시장 지지를 선언하며 직접 안국빌딩을 찾아 편지를 전달한 바 있다.

안 후보는 편지를 통해 "이번 선거만큼은 이념과 정파의 벽을 넘어 누가 대립이 아닌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누구의 말이 진실한지, 또 누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말하고 있는지를 묻는 선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7년이 지난 뒤, 바로 건너편에 캠프를 차린 안 후보는 박 시장 캠프가 있는 안국빌딩을 바라보며 "저긴 (현수막 등) 뭘 붙여도 이쪽에선 잘 안 보이겠다. (그래도) 이쪽을 신경 쓴다면 이쪽으로 붙이겠지"라며 농담 섞인 견제를 내놨다. 개소식 발언을 통해서는 "관리만 하고 현상 유지만 하는 서울에 활력이 있을 리 없다"며 박 시장을 비판했다.

개소식 날 나온 '나쁜 소식', "여론조사 중요치 않아"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일빌딩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일빌딩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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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 후보의 개소식이 열린 이 날, 그에게 달갑지 않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개소식 시작 시간인 오후 3시에 나온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후보 3인(박원순·박영선·우상호)과의 1 대 1 대결에서 모두 밀리는 것으로 나왔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민주당 후보가 박원순 시장일 경우 50.3% 대 20.4%, 박영선 후보일 경우 41.4% 대 20.0%, 우상호 후보일 경우 40.5% 대 20.2%의 결과를 보였다(5~6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의 성인 1035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0%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에 안 후보는 "선거를 여러 번 치렀는데, 항상 처음 여론조사 결과는 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다. 저는 항상 그랬다"라며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항상 초기 여론조사 결과보다 실제로 두 배 이상씩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지금은 여론조사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로 누가 서울을 바꿀 수 있는지, 누가 능력이 있는지, 누가 살아온 삶으로서 말에 대한 신뢰성이 있는지가 중요하다"라며 "(이를) 서울시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날 우상호·박영선 후보가 자신을 향해 "군소후보", "겸손하라"라고 한 것을 두고 "제가 제일 강력한 후보라는 증거"라고 말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 우상호·박영선의 맹공, "안철수는 군소후보... 겸손해야"). 그는 "잘 아시겠지만 정치에선 신경 쓸 것 후보에 대해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는 법이다. 근데 지금 보니 동시에 여러분들이 저를 견제하고 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캠프 명칭을 "미래캠프로 지었다"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박 시장은) 미세먼지 공포, 재활용 쓰레기 대란 등 환경문제는 물론 블록체인, 드론 등 4차산업혁명 기술 변화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일자리를 새로 만든다거나 하는 미래 준비는커녕 시민의 안전도, 건강도 제대로 못 챙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안철수의 혁신이 서울을 완전히 새롭게 바꿀 것이다"라며 "저는 출마 선언에서 서울의 5대 비전을 말씀드렸다. 바로 이것이 인구 1000만의 서울을 서울답게 만드는 변화다. 지금 많이 뒤처져 있지만 지금부터 저와 함께 하시면 이런 서울을 만들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관련 기사 : 서울시장 출마 안철수 "7년 전 죄송, 다시 시작하겠다").

이어 안 후보는 "많은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시민의 일상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만들겠다. 창업과 함께 넘치는 일자리를 만들고 우리 서울을 세계 속의 도시, 경쟁력 있는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라며 "이제 오늘 여기 미래캠프에서 여러분과 미래를 향한 그 첫걸음을 시작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개소식이 열린 동일빌딩 3층은 바른미래당 지도부 및 의원, 서울시 지역위원장, 지지자 등으로 가득 찼다. 축사만 10명이 하는 등 안 후보 등장까지만 약 1시간이 걸렸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안 후보에게 당을 상징하는 연한 청록색의 운동화를 선물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안 후보의 이번 결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바른미래당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또 구청장 및 시구의원 선거에서 국민들이 깜짝 놀랄 만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일빌딩에서 열린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안 후보에게 운동화를 선물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일빌딩에서 열린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안 후보에게 운동화를 선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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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개소식,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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