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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 회의 시작합시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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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에 참가했던 미국 선원이 보낸 편지에 직접 답장을 보냈다.

지난 1월 22일 미국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 항해사로 흥남철수작전에 참가한 벌리 스미스(Burley Smith, 89)가 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는 이 편지에서 "최근 문 대통령의 부모님이 1950년 크리스마스 때 흥남에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탑승했던 피난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4월 5일부터 이틀간의 방한 기간에 문 대통령이나 흥남철수 이야기를 아는 지인을 거제도에서 만나고 싶다"라고 썼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직접 답장을 보내 감사와 환영의 마음을 전하면서 "일정상 직접 뵙지 못하지만 국가보훈처에서 스미스씨 일행을 맞이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국가보훈처는 스미스씨 일행의 일정을 UN군 한국전쟁 참전용사 재방한사업에 준해 지원하기로 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지난 1950년 12월 맥아더 사령관의 지시로 1만 4000명의 주민을 싣고 거제도(포로수용소)에 도착했다. 당시 흥남철수작전에 참가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는 문 대통령의 부모가 타고 있었고, 그로부터 2년여 뒤인 지난 1953년 1월 문 대통령이 거제도에서 태어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처음 미국을 방문해 버지니아주에 있는 장진호전투기념비를 찾아 "장진호의 용사들과 흥남철수 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흥남철수작전에 참가한 메러디스 빅토리호 승선원 중 벌리 스미스를 포함해 총 3명만이 살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 가운데 당시 1등 항해사였던 로버트 루니는 지난 2017년 6월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만났다. 은퇴한 변호사였던 로버트 루니는 문 대통령에게 흥남철수작전 때 찍은 사진을 선물했다.  

벌리 스미스, 라루 선장과 승선원 등을 위한 추도행사에 참석

이날 방한한 벌리 스미스는 내일(6일)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의 흥남철수작전기념비 앞에서 열리는 추도행사에 참석한다.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이끌었던 레오나드 라루 선장과 승선원 등을 기억하기 위한 행사다. 이 추도행사에는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손양영('김치1')씨와 이경필('김치5')씨 등도 참석한다. '김치'는 배에 타고 있던 미군 병사가 붙인 애칭이다. 미군 병사는 태어난 순서에 따라 '김치1~김치5'라는 애칭을 붙였다.

'흥남철수의 영웅' 레오나드 라루 선장은 한국전쟁이 끝난 뒤 미국 뉴저지주 뉴턴에 위치한 세이트폴 수도원에서 수도사로 여생을 살다가 지난 2001년 세상을 떠났다. 이균태 신부는 이번 추도행사에서 그를 위해 기도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했을 때 세인트폴 수도원의 수도사들을 동포간담회에 초청해 만났다.

벌리 스미스는 미국에서 가져온 성조기와 마이애미시 깃발을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기증할 예정이다.


태그:#문재인, #흥남철수작전, #벌리 스미스, #레오나드 라루, #메러디스 빅토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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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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