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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한국지엠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요구안을 발표한 뒤 사측에 이를 전달했다.
▲ 한국지엠 부평본사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노동조합. 지난 15일 한국지엠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요구안을 발표한 뒤 사측에 이를 전달했다.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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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3월 30일 오후 9시 25분]

30일 오전 10시, 한국지엠 노사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이번에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제네럴모터스(GM)가 신차 배정과 자금 지원을 위해 제시한 노사 합의 마감일을 넘기고야 말았다.

이날 협상은 노조의 요구안 책자 전달로 시작됐다. 지난 5차 교섭 때 제시한 안과 동일한 내용이다. 하지만 이날도 회사는 노조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에서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합의 가능 여부 입장도 밝히지 않고, 일방적인 수정 제시안에 도장을 찍으라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노조 요구안에 대해 검토가 부족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수정 제시안을 우선적으로 살펴봐주길 바랐다. 이에 노조 교섭 대표들은 "고통분담 최대 범위를 벗어난 회사 수정제시안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투명하고 신뢰가 있는 명확한 미래발전 관련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라"며 노동조합 요구안이 우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비용 절감에 대해 사측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조는 최근 회사 임원들이 업무 지원 차량을 고가의 캐딜락 브랜드로 바꾸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노조 교섭단은 "회사가 어려워진 시점에서 노동자들에게 양보만을 강요하고 있는데 정작 임원들은 캐딜락으로 차량을 바꾸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회사 측에 사실을 확인하자 "캐딜락은 3~4년 전부터 임원 차량으로 신청할 수 있었으며 회사 법인 차라도 팔아주겠다는 애사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료된다"면서 "임원 업무용 차량 제공은 기존 방침대로 교체 주기에 따른 것이다"라고 말했다.

노조 추천 회계사의 실사 참여와 군산공장의 희망퇴직 미신청자 처우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에 사측은 "2차 실사는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군산공장 직원들과 관련해서는 임단협을 조속히 끝내야 정리해고를 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다음 교섭에서 회사 측이 희망퇴직으로 절감하는 비용에 대한 자세한 자료를 요청했다. 또, 회사 수정제시안에 나와 있는 복리후생 관련해 임원들에게 적용되는 내용도 알려달라고 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에서 노조의 도장을 받기 위해 산업은행을 들먹이는데, 최고실무담당자에게 확인해보니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사측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노조 합의이 있어야 주주 지원이 가능하다고 했으며 산업은행은 GM의 지원이 먼저라는 입장이고, GM은 노조 협의가 있어야 신차 배정이 가능하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결국 7차 노사 합의는 카허 카젬 사장의 '월급 및 성과급 미지급' 압박에도, 다음달을 기약하며 끝이 났다. 다음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회사는 노조에 성과급 지급 날 전에 언제든 보자는 뜻을 전했다.



태그:#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임단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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