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 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의 한 장면. 장근석은 이 드라마에서 1인 2역을 소화한다.

SBS 수목 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의 한 장면. 장근석은 이 드라마에서 1인 2역을 소화한다. ⓒ SBS


권력의 위에서 자신의 죄도, 사람의 목숨도 쉽게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거대한 악당. 이에 맞서는 검사의 모습은 초라할 때가 많았다. 위에서는 덮으라고 자꾸만 압박이 내려오고 힘들게 체포하더라도 허탈하게 풀어줘야 했다.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나온 검사들의 모습이 그랬다. 현실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권력 앞에서 검찰은 무딘 칼날 같은 모습을 보인 적이 많았으니까.

심지어 목숨이 위험해지는 경우도 많다. 권력과 돈 앞에서 사람의 목숨 따위는 바람 앞의 촛불 같았다. 28일 방영된 SBS 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의 백준수(장근석 분)의 모습도 그랬다. 중요한 물건을 받기 위해 서울로 올라오던 그는 알 수 없는 트럭에 의해서 큰 사고를 당하게 된다. 물론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백 검사의 목숨을 노린 고의적인 범행이었다.

일탈적 수사로 세상을 바꿔라

 SBS 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 캡처. 가짜 검사로 분장하여 도박장을 털어버린 그는 복수하겠다는 도박장 일행들에게 쫓기게 된다. 위기의 상황에서 도찬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검찰청으로 함께 들어가 검사인척을 제대로 해낸다.

SBS 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 캡처. 가짜 검사로 분장하여 도박장을 털어버린 그는 복수하겠다는 도박장 일행들에게 쫓기게 된다. 위기의 상황에서 도찬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검찰청으로 함께 들어가 검사인척을 제대로 해낸다. ⓒ SBS


또 다시 검사가 권력을 쥔 악당을 상대하는 드라마라니. 식상하다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스위치>에는 다른 드라마들과 다른 부분이 있다.

드라마에서 배우 장근석은 1인 2역으로 등장한다. 사기꾼 사도찬과 검사 백준수다. 검사 백준수는 태웅(정웅인 분)과 관련된 물건을 획득하기 위해 남승태(김도현 분)와 접촉을 시도하다가 의문의 트럭에게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됐고 그 빈자리를 사기꾼인 사도찬이 대신 채우게 된다.

아이큐 160이 넘는 천재 사기꾼 도찬은 차장검사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하거나 태웅의 부하들에 의해 위기를 겪기도 하지만 특유의 천재적인 머리로 이를 극복해나간다. 현장용어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며 점점 진짜 검사처럼 변신한다.

그렇기에 정석대로 수사를 진행해나가던 검사들과 달리 상상 이상의 일탈적인 방법으로 수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 법 따위는 문제가 아니라는 법꾸라지들, 이를 사기활극으로 통쾌하게 잡아넣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위기와 극복

 SBS 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 캡처. 아이큐 160이 넘는 천재 사기꾼 도찬은 차장검사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하거나 태웅의 부하들에 의해 위기를 겪기도 하지만 특유의 천재적인 머리로 이를 극복해나간다. 현장용어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며 점점 진짜 검사처럼.

SBS 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 캡처. 아이큐 160이 넘는 천재 사기꾼 도찬은 차장검사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하거나 태웅의 부하들에 의해 위기를 겪기도 하지만 특유의 천재적인 머리로 이를 극복해나간다. 현장용어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며 점점 진짜 검사처럼. ⓒ SBS


실제로 <스위치>는 도찬의 기발한 위기탈출을 그린다. 가짜 검사로 분장하여 도박장을 털어버린 그는 복수하겠다는 도박장 일행들에게 쫓기게 된다. 위기의 상황에서 도찬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검찰청으로 함께 들어가 검사인 척을 제대로 해낸다.

또한, 승태에게 전달받은 내용으로 물건을 안전하게 가져오기 위해서 폭발물 설치 상황을 가짜로 만들어내고 이에 한 가지 조작을 더해 다친 척 물건과 함께 사라지기도 했다. 도찬을 이용해 물건을 받아내려 했던 검사들이 한 방 먹은 것이다.

게다가 전개도 무척 빠르다. 중요한 인물인 백준수 검사가 첫 화만에 사고를 당하고 다음 화에 바로 사도찬이 가짜 검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계속 해서 등장하는 위기상황과 갈등에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시청자들을 이끈다.

시청률 역시 이에 반응하고 있다. 1, 2회는 7%와 7.%를 기록했으며 4회에는 평균 시청률 7.6%에 최고시청률은 9.23%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수목드라마 중에서 1위다. 동 시간대 추리물로서 인기를 얻었던 KBS 2TV 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를 제쳤다.

시작은 좋다. 기대도 된다. 법꾸라지들을 앞으로 어떻게 상대할지, 어떤 기발한 사기활극이 우리를 즐겁게 해줄지 말이다. <스위치>가 권력 앞에서 지지부진한 검찰의 모습만 보면서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 답답했던 우리의 속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기를 바란다.

사이다 스위치 장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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