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바른미래당 유승민, 박주선 공동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박주선 공동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바른미래당이 지난 29일 자유한국당과의 6.13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처음 시사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발언에 비판 여론이 일자 일단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30일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공동대표는 "제주든 서울이든 일부 지역에서 부분적인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제 발언에는 분명 몇가지 장애물이 있다는 전제조건을 달았었다"고 해명한 반면 박주선 공동대표는 "한국당과는 연대를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강하게 반발해 양 지도부간 시각차만 더 부각됐다.

앞서 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계속 부인해온 유 공동대표는 29일 대구에서 "마음이 열려있다. 서울시장의 경우 안철수 위원장의 당선 가능성을 생각하면 그런 생각을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6.13 지선 연대에 대해서는 서울시장 후보로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경기도지사 후보로는 한국당 소속 남경필 현 지사가 범보수 단일후보로 나서 두 당이 암묵적인 후보단일화 연대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30일 회의에서 "어제 대구에서 후보단일화 내지는 선거연대를 하자는 제 발언에 대해 당내에서 많은 말씀이 있었다"면서 "해당 발언은 당내에 비판이 있을 수 있다는 문제, 또 국민들이 과연 이 연대를 문재인 정부 견제를 위한 타당한 연대로 볼지 '야합'으로 볼지의 문제, 그리고 상대방(한국당)이 있기에 조심스럽다는 전제들을 깔고 했던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유 공동대표는 "우리 바른미래당의 유일한 현역 도지사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그동안 일관되게 1대 1 구도를 희망해와 저도 노력을 해보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제시한 조건들이 성립된다면 한국당과 선거연대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반면 박주선 공동대표는 "한국당과의 연대를 하지 않는다는 게 당론"이라며 한국당과의 선거 연대에 크게 반대했다. 박 공동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어제 유 대표의 한국당 언급 내용이 언론에서 과잉 보도됐다"면서도 "선거에 이기겠다고 정당의 목표를 저버린 채 선거공학적으로 연대를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기만이자 우리의 정체성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다.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또 "한국당은 기득권 지역주의 정당일 뿐 아니라 국정농단을 책임져야 할 정당이다. 두 전직 대통령이 동시에 감옥에 갇혀 있는데도 사과 한 마디 없으면서 오히려 국민들이 동의할 수 없는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 주장을 하고 있는 정당과 어떻게 연대할 수 있나"라며 "불가능하다고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고 거듭 못박았다.

바른미래당은 통합 이후 지지율 답보 상태를 돌파하지 못하고 최근 국민의당계·바른정당계 지도부간 메시지마저 충돌하면서 당내에서 '위기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출신의 바른미래당 소속 한 국회의원은 "박 대표는 애초에 통합에 반대하던 분이지 않나"라며 "박 대표와 유 대표의 불화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두 대표간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가 유력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측에서 유 대표의 경기도지사 출마를 촉구하며 공동 책임론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서도 "유 대표가 불쾌했을 수 있다. 유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나설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태그:#유승민, #안철수, #박주선, #바른미래당, #자유한국당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