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샘슨(좌측)과 휠러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샘슨(좌측)과 휠러 ⓒ 한화 이글스


올시즌 리빌딩과 성적, 두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한화 이글스는 지난 주말 개막 2연전에 새로운 외국인 투수 콤비를 나란히 첫 선을 보였다. 샘슨은 24일 개막전에, 휠러는 25일 2차전에 첫 등판했다.

개막전에서 샘슨은 4이닝 8피안타 4볼넷 8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한화 타선이 1회초와 2회초 각각 1점씩 득점해 2-0으로 리드했지만 샘슨이 3회말부터 매 이닝 실점해 역전을 허용했다.

샘슨의 약점은 영입 당시 지적된 것처럼 제구력이었다. 150km/h가 넘는 속구를 쉽게 뿌렸지만 이닝이 거듭될수록 제구력이 흔들렸다. 1회말에 이어 2회말에도 2개의 삼진을 뽑아냈지만 2회말 2사 1루에서 김민성과 이정후에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박동원을 유격수 뜬공 처리해 이닝을 종료시켰지만 불안했다.

▲ 한화 샘슨의 첫 경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한화 샘슨의 첫 경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샘슨의 첫 경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3회말 2사 후 김태완에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맞아 첫 실점한 샘슨은 4회말 4피안타 1볼넷에 수비 실책 1개를 묶어 3실점했다. 한화는 2-4로 역전 당했다.

5회말 고종욱에 볼넷, 김민성에 중월 2루타를 허용한 샘슨은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강판되었다. 샘슨의 투구는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확연한 가운데 실투가 많았다. 높은 존에 걸치는 투구는 여지없이 공략당했다. 4이닝을 소화한 샘슨의 투구 수는 110개로 많았다. 한화는 3-6으로 패했다.

넥센 타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샘슨의 투구에 쉽게 적응해갔다. 150km를 던질 수 있는 파이어볼러라도 제구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적응이 어렵지 않은 KBO리그 타자들의 성향을 감안하면 샘슨은 제구력 보완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우완 파이어볼러 샘슨과 달리 25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 좌완 휠러는 정교한 제구력을 과시했다. 7이닝을 소화하며 4피안타 2사사구 1피홈런 7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투구 수는 105개로 경제적이었다.

▲ 한화 휠러의 첫 경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한화 휠러의 첫 경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휠러의 첫 경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한화 이글스


휠러는 3회말까지 1피안타 1사구 무실점으로 순항했다. 한화가 1-0으로 앞선 4회말 2사 후 박병호에 볼넷, 김하성에 중전 안타를 내준 휠러는 2사 1, 2루로 첫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고종욱을 3루수 땅볼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닫았다.

유일한 실점은 7회말 2사 후 김민성에 내준 솔로 홈런이었다. 투구 수가 100구에 육박한 가운데 나온 피홈런이었다. 8회말부터 휠러를 내리고 불펜을 가동한 한화는 4-1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한용덕 감독의 사령탑으로서 데뷔 첫 승을 휠러가 선사했다.

휠러는 속구가 주로 140km/h대 초반에 형성되었지만 좌우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예리한 제구력이 돋보였다. 경기 운영 또한 매우 안정적이었다. 향후 KBO리그에 안착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한 투구였다.

지난해 한화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외국인 투수 비야누에바(150만 달러), 오간도(180만 달러)를 영입해 합계 330만 달러를 쏟아 부었으나 둘 모두 잦은 부상으로 불만스러웠다. 올 시즌 한화는 샘슨에 70만 달러, 휠러에 57만 5천 달러로 외국인 투수 합계 127만 5천 달러만을 썼다.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한 한화의 선택이 옳았음을 샘슨과 휠러가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야구카툰] 야알못: 한화-삼성-kt, 올해는 다를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한화이글스 샘슨 휠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