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원정 4전 4패 징크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이 지난해 10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러시아 2-4, 모로코 1-3 패배의 쓴맛을 본 후, 지난 24일과 28일 가진 북아일랜드,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도 1-2, 2-3으로 연속 패하면서 두 번의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4전 4패(득 6, 실 12)를 기록해 대표팀에게 유럽은 무덤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같은 점은 선수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하나의 '징크스'로 굳어질 수 있어 선수들에게는 좋지 않은 결과로 받아들여 진다. 축구에서 징크스는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하여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한다.

수비 숙제 장현수(5)와 홍정호(19)가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9)에게 헤딩골을 허용한 뒤 허탈해 하고 있다.

▲ 수비 숙제 장현수(5)와 홍정호(19)가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9)에게 헤딩골을 허용한 뒤 허탈해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람이기에 심리적 요인은 피할 수는 없다. 다만 누가 이를 얼마만큼 극복하고 해소 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렇다면 경기 외적인 징크스 문제에 대하여 한 번쯤 심사숙고 해 볼 필요성이 있다. 월드컵 무대에서의 경기는 그 어느 국제대회 경기보다 특별성과 중요성을 내포하고 있어, 선수들이 갖게되는 심리적 긴장감과 더불어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하며 이는 곧 선수들이 극복하고 해소해야 할 또 하나의 적으로 간주된다. 만약 여기에 징크스까지 가미된다면 한국에게는 스웨덴, 멕시코, 독일전에 앞서 실로 고립무원(孤立無援) 처지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한국에게 평가전을 통하여 무덤으로 인식 되어지다시피 한 유럽 징크스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 모색이 요구된다. 현대 축구는 과학이 접목되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월드컵부터 전자장비를 통하여 감독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코칭스태프와 실시간 교신할 수 있는 헤드셋 사용을 가능하게 했다. 이로써 경기에도 변수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만큼 현대축구는 기술, 작전, 전술, 경기 분석 등등에 과학과 전자장비가 총 동원되어 축구는 그야말로 예측 불가능한 스포츠로 진화되고 있다.

심리적 압박감 극복은 필수 사항

하지만 아직까지 선수들의 심리적 면에서 만큼은 그 접근성이 일반화 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이는 오로지 선수 스스로가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몫으로 남아있다. 물론 일부 축구선진국에서는 이 같은 면을 극복하기 위하여 코칭스태프에 심리 상담사가 멘탈 코치로 참여하기도 하지만 한국에게는 아직은 성역의 구역으로 한국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 징크스에 대한 심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월드컵 무대에서의 경기에 대한 선수들의 심리적 긴장감에 의한 압박감을 극복하고 해소할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는 시기적으로 빠르면 빠를 수록 한국에게는 값진 '득'이 될 수 있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는 개막(6월 14일~7월 15일) 한 달 전인 5월 14일까지다. 따라서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최종 엔트리로 한국은 5월28일 온두라스, 6월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국내 평가전을 갖고 마지막 담금질로 6월7일 볼리비아, 6월11일 세네갈과 유럽에서 평가전이 예정되어 있다. 이런 일정에서 선수들의 심리적 면을 다스려 '안정된 멘탈'이라는 정신적 무기를 갖도록 하는 것이야 말로, 유럽 징크스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며 한편으로 자신감과 함께 힘을 얻을 수 있는 비법이기도 하다.

폴란드 숲 가운데서 기성용이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폴란드 선수들 사이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 폴란드 숲 가운데서 기성용이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폴란드 선수들 사이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 연합뉴스


최고의 기량은 안정된 심리

'최고의 기량은 안정된 심리로부터' 이 같은 말은 현재 대표팀에게 가장 부합되는 말이다. 이제 러시아 월드컵까지는 약 60여 일이 남아있다. 실로 선수들에게 징크스와 같은 심리적 요인은 마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발목을 잡는 악재일 뿐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신태용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은 긴장감 속에 민감한 상황의 연속이다. 특히 미디어의 발달로 이를 통하여 쉽게 접하게 되는 경기 결과와 선수의 경기력에 대한 비난이야 말로 선수들이 겪게되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압박감은 극심하다.

이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29일 유럽 원정을 마치고 귀국한 후 "정말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 이제는 제발 '개개인에 대한 지적'은 삼가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남일 코치도  "특정 선수에게 비난이 집중되면 더더욱 주눅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코칭 스태프의 연이은 발언은 그동안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감이 얼마나 극심했던가를 여실히 보여 주는 부분으로 이런 상태에서 선수들이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펼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누가 뭐라 해도 대표팀에게 지금 시점에서는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 모색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렇지 않으면 선수는 정신력도 강해질 수 없고 또한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하면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을 상대 해보기도 전에 무릎을 꿇는 결과를 가져 올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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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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