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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CTV가 공개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방중 현장
ⓒ 황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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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25~28일 일정으로 중국을 비공식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었다. 악화됐던 북중 관계는 완전히 해소됐고, 북한이 비핵화로 동북아 질서 안정에 기여하면 중국이 적극적인 경제협력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CCTV> 보도를 종합하면, 시 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은 지난 26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렸다. 김 위원장은 인민대회당에 5시간 40분 가량 머물렀고, 실내에서 중국 인민군을 사열하기도 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뜻깊은 첫 상봉을 하게 된데 대하여 기쁘게 생각한다"며 "두 나라 노세대 영도자들께서 마련해주시고 강화 발전시켜 오신 조·중 친선의 귀중한 전통을 계승하여 발전하는 시대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높은 단계에 올려놓으려는 것은 우리 당과 정부의 확고한 결심"이라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게재한 사진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부부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지난 27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釣魚臺) 양위안자이(養源齎)에서 개최된 오찬에 참석해 함께 차를 마시고 있다.시 주석 부부는 김정은 부부에게 중국의 차문화에 대해 소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 차 마시는 북-중 정상 부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게재한 사진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부부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지난 27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釣魚臺) 양위안자이(養源齎)에서 개최된 오찬에 참석해 함께 차를 마시고 있다.시 주석 부부는 김정은 부부에게 중국의 차문화에 대해 소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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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첫 외국 방문으로 중국을 찾은 것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중조 친선을 중시하고 끊임없이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전략적 선택이며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화답했다. 또 "최근 조선반도 정세에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의 전략적 결단과 조선당과 정부가 기울인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을 요청했고 시 주식이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정권수립 70주년을 맞는 9월 9일을 즈음해 시 주석의 답방이 이뤄질 거란 예측이 가능한 부분이다.

CCTV와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근의 정세와 관련해 "우리는 자발적으로 긴장을 완화하는 조치를 했고 평화적인 대화를 제의했다"며 "남한과 미국이 선의로 우리의 노력에 응해 평화 안정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인 조치를 취하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어 정의상, 도의상으로 제때 시 주석에게 직접 와서 통보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는 중국측 당정치국상무위원인리커창 총리와 왕후닝 당 서기처 서기, 왕치산 국가 부주석이, 북측은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북한 외무상 등이 배석했다.

시진핑 "정치적 안정 수호와 경제발전 추동 지지"...만찬 이어 오찬도 함께

회담에서 이뤄진 합의사항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매우 좋은 분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뒤 인민대회당에서 이어진 환영만찬에서 김 위원장은 "나의 첫 외국 방문의 발걸음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가 된 것은 너무도 마땅한 것이며, 이는 조중친선을 대를 이어 목숨처럼 귀중히 여기고 이어나가야 할 나의 숭고한 의무"라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게재한 사진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부부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지난 27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釣魚臺) 양위안자이(養源齎)에서 개최된 오찬에 참석해 환담하고 있다.
▲ 환담하는 북-중 정상 부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게재한 사진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부부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지난 27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釣魚臺) 양위안자이(養源齎)에서 개최된 오찬에 참석해 환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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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5일부터 28일까지 부인 리설주와 함께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북대청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중국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모습.
▲ 의장대 사열하는 김정은과 시진핑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5일부터 28일까지 부인 리설주와 함께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북대청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중국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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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부친인 시중쉰이 김일성, 김정일의 방중 때 여러 차례 영접한 일을 언급하고 자신이 2008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을 만난 일을 회고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조선에는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깊은 곳에서 나오는 샘물은 마르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다"며 "전통적인 중조 친선은 피로써 맺어진 친선으로서 세상에 유일무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친선적인 린방이며 친근한 동지로서 우리는 조선동지들이 정치적 안정을 수호하고 경제발전을 추동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을 굳게 지지하며 조선의 사회주의 건설 위업에서 새롭고 보다 큰 성과를 끊임없이 거둘 것을 축원하며 이를 확신한다"면서 건배를 제의했다. 북한이 비핵화를 통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 동북아의 정세 안정에 기여하고 경제개방에 나선다면 중국 또한 적극 돕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발언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첫 해외순방인 이번 중국 방문은 특별열차편을 타고 댜오위타이 숙소를 제공받는 등 김일성·김정일과 같이 '전통적'인 모습을 띠었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부인 리설주 여사를 동행하는 등 새로운 모습도 보였다. 김 위원장과 리 여사는 통상적인 국빈방문처럼 시 주석 부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선물을 주고 받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 부부는 27일 시 주석 부부와 댜오위타이에서 오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27일 중국과학원과 톈단공원을 방문했다. 텐단공원은 명나라 영락제가 건설한 황실의 제단으로 세계문화유적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 일행은 27일 오후 베이징역을 출발, 단둥을 거쳐 북한으로 넘어갔다. 중국측은 쏭타오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 등이 단둥역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하고 배응했다.

북한은 이번 중국방문을 매우 성공적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을 정리한 기사에 "조중친선을 새로운 높은 단계에로 추동한 력사적인 사변"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태그:#김정은, #북중정상회담, #시진핑, #리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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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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