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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연트럴파크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던 도중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 주먹 불끈 쥔 정봉주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연트럴파크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던 도중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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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전문 보강 : 3월 27일 오후 2시 5분]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인터넷매체 <프레시안>을 통해 폭로한 A씨가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처음으로 성추행이 발생한 시간을 특정했다. 그동안 A씨는 지난 2011년 12월 23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 1층 카페 룸에서 성추행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시간은 특정하지 못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시점을 스스로 당일 오후 3~4시로 특정하고 그날 자신의 행적을 토대로 '호텔에 갈 수 없었다'는 알리바이를 제시했다.

A씨는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바일 체크인 서비스 '포스퀘어'를 통해 하나의 증거를 찾을 수 있었다"라며 "'뉴욕뉴욕'(렉싱턴 호텔 1층 카페)에서 오후 5시 5분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문구와 함께 최초 체크인을 했던 기록을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포스퀘어'는 자신이 위치한 곳을 기록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해당 장소에서 찍은 사진이나 글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12월 23일 5시 37분까지 정봉주 기다렸다"

A씨는 이어 "이후 30여 분이 지나고 5시 37분에도 여전히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문구와 '뉴욕뉴욕' 룸 안에서 찍은 셀카 사진과 함께 추가 체크인을 한 기록을 발견했다"라며 "나는 이 기록을 통해 내가 뉴욕뉴욕을 방문해 정 전 의원을 기다리고 있던 시간을 특정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실제로 12월 23일 오후 5시경 렉싱턴 호텔 내 카페에 있었다는 걸 확인한 이상 그 증거를 공개하는 게 도리라고 판단했다"라며 "내가 밝힌 자료는 내 진술의 일관성을 뒷받침해주는 것들이다. 나는 적어도 오후 5시 37분까지 렉싱턴 호텔 내 카페에서 정 전 의원을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인터넷매체 폭로한 A씨가 27일 공개한 추가 증거. 모바일 체크인 서비스 '포스퀘어'의 체크인 기록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인터넷매체 폭로한 A씨가 27일 공개한 추가 증거. 모바일 체크인 서비스 '포스퀘어'의 체크인 기록

A씨가 성추행이 발생한 시각을 특정하면서 그동안 정 전 의원의 당일 행적을 놓고 벌어진 논란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애초 정 전 의원은 당시 오전에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녹음을 하고 오후에는 어머니가 입원한 서울 노원구 을지병원에 다녀왔고 이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들을 만나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갈 시간이 없다는 취지로 해명해 왔다.

그러나 이후 당일의 기록이라며 정 전 의원이 공개한 780장의 사진에는 정 전 의원이 당일 오후 1~2시 사이에 계속 팟캐스트 녹음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앞선 정 전 의원 해명은 사실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외 공개된 다른 사진을 통해서도 정 전 의원이 오후 3~5시 사이에 명진 스님, 민변 변호사들을 만나는 것만 확인이 가능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정 전 의원이 어떤 경로를 거쳐 그곳에 왔으며 정확하게 몇 시에 도착했는지는 내가 증명할 수 없는 것이다"라며 "내 자료와 정 전 의원이 가지고 있는 사진들을 비교해 보면 정 전 의원이 6시를 전후한 시점에 어디에 있었는지 드러나리라고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A씨는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억은 흐려질 수도 있고 왜곡될 수도 있다. 그러나 2011년 12월 23일의 기억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라며 "지난 20여 일 동안 일관되게 2011년 12월23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 1층 카페 겸 레스토랑에서 정 전 의원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진실을 말해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명백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얼굴과 신원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 호소를 의심했다"라며 "정 전 의원의 세간의 편견과 의심을 악용해 나를 유령 취급해 왔다. 이 자리에 선 가장 큰 이유는 가장 중요한 증거인 이 사건의 피해자, 즉 내 존재 자체를 밝힘으로써 최소한 기자여러분들에게라도 내 '미투'가 가짜가 아니라는 걸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기자회견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미투의 거대한 흐름 속에 그동안 숨겨져 왔던 크고 작은 억울함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비난을 받으며 여전히 현실의 벽이 높다는 걸 실감했다"라며 "이런 2차 폭력이 여전히 더 많은 피해자들로 하여금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가두고 있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정 전 의원에게 바라는 건 공개적인 성추행 인정과 진실한 사과다.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을 한다면 정 전 의원이 정치인으로 무얼 하건 내가 관심 가질 일은 없다"라며 "모순으로 가득한 거짓으로 진실을 호도한 사람은 정 전 의원이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반성하시길 바란다. 내 말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려거든 나를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반드시 고소하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성추행 시간과 장소에 자신이 없었다는 사진 등을 증거로 내세웠다. 또한 프레시안 보도에 대해 ‘기획된 대국민사기극’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 정봉주, '성추행 의혹' 전면 부인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성추행 시간과 장소에 자신이 없었다는 사진 등을 증거로 내세웠다. 또한 프레시안 보도에 대해 ‘기획된 대국민사기극’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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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A씨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프레시안>을 통해 고발한 이유와 추가로 제출할 증거가 더 있나.
"미투 운동으로 용기를 얻게 됐다. 정치권으로 미투 운동이 넘어오게 된 게 안희정 전 지사 일이었다. 그때 타사 일간지 기자와 저녁을 보내면서 안 전 지사에 대한 폭로를 보게 됐다. 제가 정 전 의원과 관련해 사건이 있다고 얘기를 털어놓으니까 (같이 있던 기자가) '그럼 얘기해보는 게 어떠냐'고 해 결심을 했고, 고민하던 찰나에 서어리 기자를 통해 미투를 하게 됐다. (서 기자는) 당시 제 사건을 공유하는 지인이었고, 신뢰가 있었다. 추가 증거는 수사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 전 의원이 미투에 휘말리기 전, 방송에서 성범죄는 뇌물죄와 비슷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성범죄에서 가장 유효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저 역시 그 말에 공감한다."

- 성추행을 폭로한 뒤에 정 전 의원이나 정 전 의원의 측근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게 있는지.
"폭로 이후에 정 전 의원 쪽에서 따로 연락을 취한 건 없었다."

- 당시 있던 사건이 지금 A씨에게 미쳤던 영향과 증언해주겠다고 연락해 온 두 명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으로 증언한다는 건가.
"구체적으로 6년 3개월 전에 발생한 사건인데 성추행이 일어남과 동시에 가해자가 구속수감되는 상황이었다. 당시 저는 정 전 의원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저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시작된 거였지만, 정 전 의원은 이를 악용해 저를 성추행했다. 그가 구속수감된 상태에서 저는 학생이었고,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답답했다. 그래서 그 심경을 주위에 토로했다. 당시 전 남자친구에게 이메일로 토로했고, 서 기자에게 조심스럽게 토로했다. 가장 먼저 토로했던 건 (사건) 당일 만났던 초등학교 동창이었는데 그 친구 역시 정 전 의원의 지지자였다. 그 친구들 모두 제가 폭로한 이후에 제 얘기라는 걸 알고 먼저 연락이 왔고, 증언해주겠다고 했다. 그 부분에 대해 수사기관에 증거로 제출할 예정이며 조작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 사건이 있고, 정 전 의원 측으로부터 어떤 연락을 받았는지.
"구속수감돼 있는 동안엔 당연히 연락이 없었고, 그 이후로 (정 전 의원이) 나온 다음에 연락이 몇 번 더 왔다. 안부를 묻는 문자였는데 굳이 불편해서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다 같이 만나자는 취지로 연락이 왔고, 그 자리에서 사과를 받아보고 싶다는 마음에 보자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여의도 횟집을 (약속장 소로) 잡았다. 당일이 돼서 (같이 가기로 했던 정치부 기자인) 친구에게 가자고 하니까 약속 장소와 약속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정 전 의원과) 둘이 만나는 건 위협적이었기 때문에 그 이후로 모든 연락을 차단했다."

- 약속장소에 가지 않은 건가.
"친구에게 같이 가자고 하니까 전달받지 못했다고 해서 가지 않았다."

- 정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안 가겠다고 했나.
"그렇다. 자기가 바쁜 사람인데 당일에 약속을 취소하느냐며 화를 냈다."

- 정 전 의원이 <프레시안>만 고소한 상황인데 A씨는 정 전 의원, 2차 가해를 했던 댓글이나 게시글 등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생각은 없나.
"저의 가장 큰 목적은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제가 먼저 법적으로 고소를 해서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다면 그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차 가해 게시글이 난무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변호인단과 논의 중이다."

-정 전 의원이 제출한다고 했던 사진 780장을 얼마만큼 인지하고 있고, 그에 대해 어떤 대응을 준비하고 있나.
"사진이 있다는 건 보도를 통해 알게 됐고, 780장을 다 공개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전까진 사건을 구체적으로 기억할 뿐이지, 시기를 특정할 수 없어 논란의 여지가 있었는데 시간을 특정할 수 있는 증거가 나온 이상 전부 다 공개됐으면 한다. 사실 정 전 의원도 두 가지 모순점이 있다. 첫 번째는 오후 1~2시에 을지병원에 갔다고 했는데 방송을 보니 당시에 홍대에 있었고, 두 번째론 12월 23일 민국파씨와 동행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함께 있었다는 게 사진을 통해 입증됐다. 의아하지만 제가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780장을) 전부 공개해서 논란에 대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 전 의원이 "무죄에 자신 있다"고 말했는데 어떤 부분을 믿고 그렇게 말하는 건지 짐작 가는 바가 있나.
"정 전 의원의 반응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 저는 성추행 사실이 진실이라고 당당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정 전 의원이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아래 지수대)에 출석할 때 사건 시점을 언급하면서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표현을 했다. 그 부분에 대한 입장을 설명해달라. 
"미투 운동이 시작된 게 지난 달이었고, 정치권으로 넘어온 게 이번 달 초였다. 안 전 지사에 대한 폭로가 지난 5일에 시작된 뒤 동료 기자의 제안으로 (폭로에 대한) 결심을 6일에 했고, 7일에 보도됐다. 제 입장에서 그런 흐름이지 정 전 의원의 일정을 고려해 짠 게 아니다."

-익명으로 성폭력을 제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 피해자들이 익명을 선택하는 이유와 실명을 공개했을 때 어떤 두려움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린다.
"익명을 선택한 이유는 2차 가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7년 전 일이고 (성범죄에)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유효하다고 하지만, 이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상당수다. 모든 사람의 동의를 얻기 어려운 상황에서 개인에게 오는 압박감이나 두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용기 내서 폭로하고 싶은 마음이었고, 미투 운동을 이해하고 지지하게 됐다."

-정 전 의원을 폭로하기 전날, (정 전 의원에게) 연락이 온 게 사실인가.
"사실관계를 명확히 짚어야 할 것 같다. 정 전 의원이 만나자고 한 건 보도되기 전, 아침이다. (정 전 의원이) 보도 직전에 한번 만나자고 제안했고, 제가 보도가 안 되더라도 사과할 의향이 있으면 만나겠다고 답변했더니 읽고 답이 없었다."

-새로운 증거는?
"포스퀘어는 그 장소에 체크인한 사람이 멤버십을 얻게 되는 게임이다. (포스퀘어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저도 2013년 이후에 하지 않았고, 이번에 기억하게 됐다. 체크인이라는 건 모바일에 도착했다는 기록을 남긴다는 의미로 해석해주시면 된다."

-언론도 진실공방이 뜨겁다. 최근 SBS <블랙하우스>가 정 전 의원의 알리바이 등을 공개했는데 이런 행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제가 이 자리에 앉아있는 이유다. 제가 직접 나서서 얘기하지 않다 보니 사실이 아닌 오해가 확대 재생산되는 부분이 없지 않더라. 그래서 기자들에게만이라도 확실히 설명하고 싶었다."

-렉싱턴 호텔에서 정 전 의원과 어느 정도 같이 있었으며 성추행은 얼마 정도 지나서 이뤄졌나.
"렉싱턴 호텔에서 정 전 의원을 한 시간 정도 기다렸고, 기다리는 중간에 '바쁘니까 기다려달라'라는 문자를 받았다. 만난 시간은 20분도 안 됐다. 그전엔 정 전 의원과 단둘이 만나 얘기할 기회가 없었는데 만나서 '남자친구는 있느냐, 뭘 해주려고 했는데 감옥에 가게 돼 안타깝다'는 말을 했다. 빨리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옷걸이 쪽으로 걸어가 코트를 입으려고 하니까 정 전 의원이 따라와 강제로 껴안고 키스를 시도했다. 정 전 의원을 밀어내고 밖으로 나왔는데 따라 나오진 않았다.

입술만 스쳤다고, 한 정치인의 인생을 망쳐놓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많이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성범죄에 관해 피해자가 어떻게 방어했는지만 집중한다. 살인죄나 교통사고는 가해자의 부주의를 논하는데 성범죄에선 (그 부분에 대해) 전혀 논란이 되지 않는다. 정 전 의원이 저를 어떤 의도로 불러냈는지 결과적으로 알지 못한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이 가벼운 성추행 처벌을 받으면 되는 건데 그가 부인해 여기까지 왔다. 그 사람의 의도에 집중했으면 좋겠고, 모든 성범죄도 그랬으면 좋겠다."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참고인 소환조사를 받은 적 있나.
"참고인 조사받았고, 앞으로도 열심히 응할 예정이다."

-앞으로 일어날 2차 가해에 어떻게 대응할 건가.
"이게 현실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걸 넘어서면 여성뿐 아니라 하나의 성을 가진 인간으로 자기 권리를 누리면서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익명으로 미투를 하면서 증거가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 거지, 증거가 없으면 이 자리에 설 용기가 나지 않았을 거다. 사람들은 제 얼굴을 궁금해하는 거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얼굴을 공개한다고 해도 제 말을 믿어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투의 벽은 높다고 느꼈다."

-오늘 정 전 의원이 이 사건에 대해 "정치적으로 저격하는 게 아니냐", "순수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BBK는 인정하지만, 성추행 사건과 관련되지 않은 별개의 사건이다. 정치인 정봉주가 재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곽에 있다 중앙으로 왔는데 괴물을 잡으려다가 괴물이 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정치인을 평가하는 잣대 중 도덕성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정치공작으로 몰며 미투 운동을 훼손하고 있는 게 진짜 누구인지 모르겠다.

고작 입술 스친 일로 이러느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정치인 존재 이유 중 하나는 국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함이다. 유명한 정치인이라고 해서 성추행할 권리가 있는 건 아니다. 정치인 정봉주를 지지한다고 해서 성적 모욕을 참고 살 이유는 없다. 옆집 아저씨에게 당한 성추행보다 존경했던 정치인에게 성추행을 당한 건 더 큰 모욕감과 배신감을 줬다. (정 전 의원을 폭로한 이후) 미투 본질을 흐렸다는 비판을 들었다. 그러나 누가 미투의 본질을 흐리고 있나. 정 전 의원은 알리바이 공방으로 몰고 가고 있다. 판단은 기자들에게 맡기겠지만, 본질을 흐리는 게 누구인지 생각해달라."



태그:#정봉주, #프레시안, #렉싱턴, #뉴욕뉴욕, #나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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