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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최고위원회의 개회를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오른쪽은 우원식 원내대표.
▲ 의사봉 두드리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최고위원회의 개회를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오른쪽은 우원식 원내대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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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 경선에서 결선투표 없는 '원샷 경선'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장 경선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결선투표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연일 결선투표 도입을 주장하고 있어 최종적인 결론이 나와도 진통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달아 열어 지방선거 경선룰을 논의했지만, 결선투표 문제에서는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의 당원 자격에 대한 논의가 길어지는 통에 여타의 안건들은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4월 말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고려해 같은 달 22일까지 경선을 마무리하는 시간표를 제시해온 만큼 결선투표 논의 지연이 최종적으로 '무산'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성호 공천관리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를 만나 "경선이라는 게 결국 여론조사 아니냐? 현재 경선에 참여할 여론조사 회사를 선정중이다. 4월 2일 후보자 면접하고 여론조사 결과도 그때쯤 다 나오면 4월 22일까지는 다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결선투표가 불가한 이유를 설명하는 지방선거기획단의 보고가 올라왔다. 그러나 3월 중에 결선투표 가부를 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또다른 관계자는 "미투 이슈 같은 악재가 있었는데도 남북 관계를 잘 이끌어서 선거 분위기가 괜찮은데, 자칫 내홍처럼 비칠 수 있는 경선을 오래 끌 필요 있냐는 의견이 지도부 내에 많았다. 당내에서는 결선투표가 큰 이슈가 못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측 "당이 무리수 두지 않을 것", 박영선·우상호 "공식 결정 기다리겠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세 후보. 왼쪽부터 박원순 시장, 박영선 의원, 우상호 의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세 후보. 왼쪽부터 박원순 시장, 박영선 의원, 우상호 의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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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에 대한 서울시장 경선주자들의 셈법이 엇갈리는 것도 당 지도부의 결정을 늦추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

박원순 시장 측은 "당 지도부가 모든 광역단체 경선에 결선투표를 도입하면 따르겠다"고 말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그런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 지도부를 견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결선투표 없는 원샷 경선은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박 시장에게 유리한 편이다.

박 시장의 측근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 번의 경선으로 후보가 될 수 있는 사람은 결선투표를 위해 그만큼 돈과 시간을 더 써야하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당이 그러한 부담을 대신 짊어지겠다는 얘기냐?"고 반문했다.

결선투표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일단 당 지도부의 공식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방침이다.

박영선 의원은 "결선투표를 하게 되면 비용이 더 드는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과반 득표를 얻는 후보가 나오기 때문에 본선 경쟁력이 그만큼 강해질 것"이라며 "결선투표의 필요성에 대해 얘기는 계속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태그:#박원순, #박영선, #우상호, #결선투표,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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