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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22일 자정무렵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집행되어 동부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자택에서 구속집행되는 이명박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22일 자정무렵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집행되어 동부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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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새벽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 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전직 대통령의 구속사를 읊었다. '정치보복' 프레임을 가동하기 위해서다. 일단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노(전두환, 노태우)를 5.18 민주화 운동 탄압 쿠데타 사건으로 구속할 때 국민들은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보지 않고 역사 바로 세우기라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640만 불 뇌물사건 때 노 전 대통령은 수모를 참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여 폐족이라고 스스로 칩거했던 친노들이 부활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라며 "그때 나는 노 전 대통령 수사를 질질 끄는 창피주기식 수사를 하지 말고 빨리 불구속 기소하라고 권부에 전달했지만 검찰이 추가 소환을 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그 당시까지 국민들은 정치 보복 프레임까지는 사건을 보지 않았다, 깨끗한 정치를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보았다"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퇴임한 지 5년이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을 했다, 혐의를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라면서도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국정 농단으로 탄핵하고 구속한 지금 또 한 분의 반대파 전직 대통령을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옳은 판단이냐"라고 소리 높였다. 그는 "오로지 주군의 복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적폐청산의 미명 아래 정치 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국민들은 보지 않을까"라고 추측했다.

홍준표 "정치보복쇼로 국민 현혹"... 추미애 "적폐정권 9년 막내려"

홍 대표가 분석한 문재인 정부의 'MB 구속' 의도는 다음과 같다.

"적폐 청산을 내세운 정치보복쇼와 남북위장 평화쇼, 그리고 사회주의 체재로 가는 헌법 개정쇼라는 3대 쇼로 국민들을 현혹해서 지방선거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 첫장이 집권 이후 10개월 동안 사냥개들을 동원해 집요하게 파헤쳐 온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입니다."

홍 대표는 "이명박, 박근혜 측근들의 줄줄이 배신에서 정치 무상도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대통령의 혐의들이 측근들의 폭로로 밝혀지고 있음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정치보복쇼'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그는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나서서 이 비정상적인 국면을 정상국가로 바로 잡아 주는 심판 선거가 될 것으로 나는 확신한다"라며 "참고 견디겠다, 참고 기다리겠다, 밝은 세상을 만드는 데 더욱더 전력을 다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적폐정권 9년이 막을 내렸다"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추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직 대통령 구속이라는 헌정사의 불행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고통은 국민의 몫이기 때문"이라며 "국민은 촛불민주주의로 대한민국의 정의를 바로 세워가고 있다, 법과 원칙 위에 더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위해 앞으로도 적폐청산은 중단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에 공감할 '국민'과 추 대표에 공감할 '국민', 어느 쪽이 더 많은지는 오는 6.13 지방선거를 통해 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태그:#이명박,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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