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30일, KIA 타이거즈의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막을 내린 KBO리그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 오는 24일 잠실을 비롯해 5개 구장에서 일제히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개막전이 치러진다.

올시즌 KBO리그는 미국에서 돌아온 '해외파' 3인방을 비롯해 김광현이 돌아오면서 더욱 치열해진 좌완 선발 투수들의 자존심 싸움, 지난해 중하위권에 머무른 팀들의 전력 보강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KIA의 통합 우승 2연패 도전과 이를 막으려는 나머지 팀들의 경쟁도 많은 팬들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정규시즌 개막일을 하루 앞두고 올시즌 KBO리그 관전포인트를 몇 가지 짚어보려고 한다.

 시범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던 박병호.

시범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던 박병호. ⓒ 넥센 히어로즈


해외파 야수 3인방의 귀환, 그리고 '박병호 돌아온' 넥센 주목해봐야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던 세 명의 야수가 돌아왔다. 박병호는 미국 진출 이전에 몸을 담았던 넥센으로 돌아왔고, 김현수와 황재균 두 명은 FA 이적으로 각각 LG, kt 유니폼을 입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새로운 소속팀에서 실전에 돌입한 이들은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올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박병호는 시범경기 첫 날이었던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홈런포를 가동, 일찌감치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데에 집중했다. 이에 질세라 김현수도 꾸준히 안타를 기록하면서 순조롭게 개막전을 준비했고, 황재균 역시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뽐냈다.

이 세 명의 선수 가운데서 주목해봐야 하는 선수는 박병호다. 박병호가 가세한 넥센은 2014년 이후 가장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초이스-박병호-김하성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그 어느 팀과 비교해봐도 무게감에서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서건창, 이정후, 박동원, 고종욱 등이 앞뒤에서 받쳐준다면 넥센은 타선 걱정을 할 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의 복귀, 다시 시작되는 '좌완 4인방'의 자존심 싸움

이 선수를 빼고 올시즌 KBO리그를 논할 수 없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최고 구속 152km를 기록하며 몸상태가 완벽하다는 것을 증명한 김광현(SK)의 이야기다. 기록과 관계없이 이전에 보여줬던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면서 오는 25일 롯데와의 홈 경기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김광현이 돌아오면서 '좌완 4인방'의 자존심 싸움도 올시즌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20승을 기록하면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양현종(KIA), 역시나 꾸준한 활약을 펼친 장원준(두산), 이적 이후에도 뛰어난 구위를 자랑한 차우찬(LG), 여기에 김광현까지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좌완 4인방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

이들 모두 각자 팀에서 중책을 맡은 만큼 어깨가 무겁다. 임팩트 있는 투구로 팀의 우승에 앞장섰던 양현종은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김광현이 돌아온 올시즌, 네 명의 투수들이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도 몇 차례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그를 기다린 팬이 너무나 많다.

그를 기다린 팬이 너무나 많다. ⓒ SK 와이번스


통합 2연패에 도전하는 KIA, '도전자' 두산과 SK까지 3강 구도 형성?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올시즌 예상을 놓고 '디펜딩 챔피언' KIA의 강세를 점치면서도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두산과 투-타 조화가 기대되는 SK의 행보를 주목했다. 특히 234개의 홈런으로 한 시즌 역대 팀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한 SK가 또 한 번 화끈한 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물론 이들이 3강을 형성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예측에 불과하다. 이 세 팀 이외에도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팀들이 있다. 넥센, 롯데, NC 등 최근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는 팀들의 힘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중위권 경쟁에 있어서 다크호스가 된 넥센은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서 더 높은 곳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40승을 합작한 헥터-양현종 듀오가 올시즌에도 위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확실하지 않고 불펜 불안 해소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이다. 지난 시즌 후반에 보여줬던 KIA의 야구는 챔피언과 다소 거리가 멀었다. 쉽지 않은 도전, 통합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까.

바뀐 규정들, 스피드업과 공정성 강화 위한 변화

선수와 팀뿐만 아니라 제도 역시 올시즌 관전 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KBO는 스피드업을 통한 경기 시간 단축, 공정성 강화를 통한 심판에 대한 신뢰 구축을 목표로 몇 가지 변화를 주었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자동 고의4구 도입이다. 시범경기에서는 나올 일이 없었지만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는 고의4구가 나오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전에는 포수가 일어서서 공을 받아야만 했다면 이젠 감독이 심판에게 의사를 전달하기만 하면 심판은 볼넷으로 인정, 타자에게 1루 진루 허용권을 부여한다. 또한 전광판에는 자동 고의4구 문구가 표출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비디오 판독도 달라졌다. 기존에 전광판에는 비디오 판독이 진행되고 있다는 문구만 표출되었으나 올시즌부터 모든 관중과 심판진, 선수들까지 전광판을 통해 판독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더불어 판독 시간을 5분으로 제한하면서 이를 넘겼는데도 번복할 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을 때 원심이 유지된다. 스피드업과 공정성 강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24일부터 시작되는 KBO리그는 8월 16일~9월 3일까지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면서 지난해보다 시즌이 조금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올시즌에는 초반 성적이 더욱 중요하고, 개막전부터 모든 팀들이 사활을 걸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역대급' 순위 경쟁이 기다리는 2018 KBO리그, 이제 막이 올라간다.

2018 프로야구 우승팀은? 22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2018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가 열리고 있다.

▲ 2018 프로야구 우승팀은? 22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2018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가 열리고 있다. ⓒ 연합뉴스


2018 프로야구 우승팀은? 22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18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에서 우승 트로피가 놓여져 있다.

▲ 2018 프로야구 우승팀은? 22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18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에서 우승 트로피가 놓여져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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