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도 이제 어느새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보스턴 레드삭스와 와일드 카드를 통해 AL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갔던 뉴욕 양키스 모두 활발한 전력보강을 통해 대권 도전에 나섰다. 어느 지구보다 우승 경쟁이 치열할 것 같은 동부지구의 승자는 누가 될지 알아보도록 하자.

보스턴 레드삭스

보스턴 레드삭스는 지난 시즌 선발진과 마무리의 안정을 바탕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선발진은 사이영상 2위 크리스 세일(17승 9패 2.90 탈삼진 308개)이 이끌었고, 4선발 역할을 맡았던 드류 포머란츠(17승 6패 3.32)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프라이스의 부상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

그리고 마무리는 애틀랜타 시절 모습으로 돌아온 크레익 킴브럴이 완벽하게 책임졌다. 킴브럴은 5승 무패 1.43 탈삼진 126개의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며 팀의 수호신이 되어주었다.

올 시즌 보스턴의 투수진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 시즌 부상으로 부진에 빠졌다가 플레이오프에 화려하게 돌아온 프라이스가 세일과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난 시즌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릭 포셀로(11승 17패 4.65)가 2016시즌 페이스로 돌아온다면 금상첨화다. 포머란츠가 4선발로 든든히 받쳐주고 브라이언 존슨, 벨라스케스같은 어린 선수들이 5선발을 확실하게 맡아준다면 휴스턴을 넘어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자랑한다.

불펜도 지난 시즌보다 나아질 것이다. 지난 시즌 보스턴은 선발진과 마무리 킴브럴을 이어줄 연결 고리가 부족했다. 조 켈리(54경기 2.79)와 맷 반스(70경기 3.88)가 분투했으나 많은 부족함을 느껴서 리그 중반 메츠에서 에디슨 리드(77경기 2.84)를 데려왔지만 부족함을 완벽하게 메울 수는 없었고, 아메리칸 디비전시리즈에서 휴스턴에 밀려 탈락하고 말았다.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장기간 빠졌던 카슨 스미스와 타일러 손버그가 돌아올 예정이다. 보스턴이 에디슨 리드를 FA 시장에서 잡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이 둘이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미스와 손버그가 돌아온다면 양키스와도 충분히 불펜 경쟁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타선에서는 딱 1명의 선수가 새로 영입되었다. 바로 JD.마르티네스(0.303 45홈런 104타점)다. 보스턴의 돔브로스키 단장은 스캇 보라스와의 길고 긴 줄다리기 끝에 마르티네스를 5년 1억 1000만 달러라는 비교적 싼 가격에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마르티네스의 합류는 보스턴의 부족했던 장타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 시즌 보스턴은 은퇴한 '빅 파피' 오티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팀에서 최다 홈런을 친 선수는 무키 베츠(24개)였다.

이러한 장타력을 갖추기 위해 JD 마르티네스를 영입했다. 마르티네스 이외에도 지난 시즌 부진했던 헨리 라미레스도 부활을 해야 한다. 라미레스는 지난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했던 산도발과 함께 '최악의 먹튀'로 뽑혔다. 이번 시즌 그는 이러한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30홈런 이상의 목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라파엘 데버스와 앤드류 베니텐디 2년차 콤비도 더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데버스는 지난 시즌 포스트 시즌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내년 전망을 밝게 했고, 베니텐디 역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난 시즌 최악의 경기 운영으로 보스턴의 우승을 좌절시켰던 존 페럴 감독이 경질되었고, 알렉스 코라가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했다. 코라 감독은 유연한 선수기용을 바탕으로 보스턴의 리그 우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뉴욕 양키스

지난 시즌 공포의 타선으로 전 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양키스는 올해 더 강력해진 타선으로 돌아왔다. NL 홈런왕에 올랐던 스탠튼(0.281 59홈런 132타점)을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것이다. 마치 NBA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커리 탐슨을 보유한 채 듀란트를 데려온 것과 유사하다.

스탠튼을 데려오면서 양키스는 공포의 3각 편대(저지, 스탠튼, 산체스)를 구성하게 되었다. 이들이 지난 시즌 기록한 홈런 개수는 무려 144개이다.

3각 편대 앞에는 항상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드너가 자리하고, 뒤에서는 그레고리우스, 힉스, 버드가 보좌할 예정이다. 트레이드로 빠져나간 카스트로의 자리에는 애리조나에서 유틸리티 맨 역할을 했던 드루리와 베테랑 내야수 닐 워커가 자리할 예정이다. 이들이 부상이라는 악재만 맞지 않는다면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할 것은 분명하다.

양키스의 선발진은 강력한 타선에 비해 물음표가 붙는 부분이다. 지난 시즌 에이스로 성장한 세베리노(14승 6패 2.98)와 포스트시즌 대활약을 펼쳤던 다나카(13승 12패 4.74)가 건재하지만 재기에 성공했던 CC 사바시아(14승 5패 3.69)가 이번 시즌에도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을 펼칠지에는 의문이 붙어 있다.

불펜진은 여전히 건재하다. 극강의 구원투수 진을 자랑했던 'ABCD'라인은 올해도 여전한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워렌(46경기 2.35), 베탄시스(66경기 2.87), 그린(40경기 1.83), 로버트슨(61경기 1.84)에 더해 채프먼(52경기 3.22 22세이브)이 버티고 있는 양키스의 불펜진은 더 뛰어난 활약을 기대해도 될만한 구위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양키스 역시 보스턴과 같이 감독 자리에 변화가 있다. 캐쉬먼 단장은 선수들과의 소통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조 지라디 감독을 포기하고 애런 분 감독을 데려왔다. 애런 분 감독은 선수출신으로서 뛰어난 소통 능력을 지닌 감독으로 여겨지고 있다.

보스턴과 양키스 두 팀은 모두 현상 유지가 아닌 변화를 택했다. 과연 2018년 마지막에는 두 팀 중 어느 팀이 미소를 지을지 메이저리그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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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6기 이정엽
보스턴레드삭스 뉴욕양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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