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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인 막내가 1박 2일 패럴림픽 어린이 기자 캠프에 다녀왔다. 캠프에 신청하기 전에는 아이가 과연 친구 없이도 캠프에 참여할까 걱정을 했다. 과거 첫째나 둘째도 캠프에 보내려면 아이 친구까지 함께 섭외를 해야 했었다. 함께 갈 친구를 찾고, 가겠다는 친구와 일정을 조정하다 보면 결국 캠프에 못 가게 된 경우가 많았다.

살짝 막내를 떠보니 아이는 엄마가 따라가지 않는다면 친구가 안 가도 갈 거란다. 이게 웬 떡이냐 싶어서 얼른 신청을 했다. 이 캠프는 모 언론사와 언론재단이 공동주최하는 '평창 패럴림픽 어린이 기자학교'였다. 물론 신청서를 나름 정성스럽게 썼다. 다행히 아이는 대상자에 뽑혀서 지난 주말에 기자 캠프에 다녀왔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1박 2일 기자 캠프에서 기사 쓰기를 배웠다고 한들 써봤자 얼마나 잘 쓰겠나? 별로 그런 기대는 하지도 않았다. 다만 아이가 가족이나 친구가 없는 낯선 공간에 가서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또 새로운 어른들을 만나 그곳의 규칙에 맞춰 생활을 해보는 경험이 아이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할 것 같았다.

캠프에 다녀온 아이는 선생님도 재미있었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다며 싱글벙글 웃는다. 강릉에선 컬링 결승전도 관람을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단다. 그리곤 가방에서 받아온 기념품을 꺼낸다.

수료증, 기자증, 기념볼펜, 교육 자료, 경기 관람권 평창 동계 어린이 기자 캠프에서 받은 수료증과 기타 자료 물품
▲ 수료증, 기자증, 기념볼펜, 교육 자료, 경기 관람권 평창 동계 어린이 기자 캠프에서 받은 수료증과 기타 자료 물품
ⓒ 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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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과 책자 라이언 컵, 안내 책자, 에코백
▲ 기념품과 책자 라이언 컵, 안내 책자, 에코백
ⓒ 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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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이니 수료증 기자 수첩이 나온다. 고등학생인 둘째는 동생이 받아 온 카카오톡 이모티콘 라이언 컵을 들고 요리조리 돌려 보더니 달라 한다. 막내는 절대 안 된다고 한다. 자기가 힘들게 받아 온 거라고.

아이가 패럴림픽에 대해서 배운 걸 이야기 했다.

"엄마, 패럴림픽은 영국의 박사님이 다친 군인들이 죽을 날만 기다리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만들게 된 거래."
"진짜? 엄마는 몰랐는데."
"선생님이 알려 주셨어. 그리고 여기 주신 자료에도 나와."

아이는 보도자료를 찾아서 보여준다. 나는 전혀 몰랐던 흥미로운 내용이다.

"그런 걸 기사로 쓰면 좋겠다."
"그럴까?"

막내가 한글 프로그램을 열고 문서를 열심히 작성한다.

컬링 경승전  아이가 관람한 컬링 결승전 모습
▲ 컬링 경승전 아이가 관람한 컬링 결승전 모습
ⓒ 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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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 동계 패럴림픽>

2차 세계 대전 때 영국 루드비히 구트만 박사는 척추가 다친 병사들이 병원에서 죽음만을 기다리는 게 안타까웠다. 박사는 고민 끝에 '스포츠'를 생각하게 되었다. 루드비히 구트 박사는 1948년 7월 런던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병원에서 휠체어를 탄 군인에게 양궁 시합을 해보자고 했다. 그 체육대회가 패럴림픽의 시초가 되었다.

루드비히 구트만 박사가 연 시합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동계) 패럴림픽이 1976년 스웨덴 외른셸스비크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패럴림픽에는 시각 장애인 선수를 위한 가이드러너가 있다. 가이드러너는 선수의 근처에서 함께 스키를 타면서 경로를 통신기기로 알려준다. 시각장애인 선수가 메달을 따게 되면 가이드러너도 함께 메달을 받는다.

영국의 루드비히 구트만 박사는 멋있는 분인 것 같다. 왜냐하면, 장애인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기사도 재미있게 잘 썼다. 패럴림픽의 시초가 된 시합을 생각해 낸 루드비히 구트만 박사님에 대해서 아이 덕분에 알게 되었다. 고맙다. 그리고 씩씩하게 친구 없이도 캠프에 잘 다녀온 막내가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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