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딕스키 신의현 선수가 17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메달플라자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남자 7.5km 좌식 부문 수상식에서 받은 금메달을 기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노르딕스키 신의현 선수가 17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메달플라자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남자 7.5km 좌식 부문 수상식에서 받은 금메달을 기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 이희훈


지난 3월 9일부터 10일 동안 강원도 평창에서 얼렸던 제32회 동계 패럴올림픽이 18일 막을 내렸다. 뒤늦게 참가하게 된 북한과 패럴올림픽 중립국 선수단 이름으로 참가한 러시아까지 세계 49개국이 참여했었다.

참가국들의 선수들은 알파인스키, 아이스하키, 장애인컬링 등 총 6개 종목에서 깨끗한 승부를 겨뤘다. 사람들은 동계와 하계패럴림픽을 가리켜 '인간승리의 드라마'라고 한다. 신체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어도 운동경기로 경쟁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감동적인 드라마와 같아서이다.

우리 안방에서 진행된 패럴림픽이었건만, 정작 우리는 장애인 선수들이 보여주는 드라마를 보기가 어려웠다. K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사들이 동계패럴림픽 중계방송을 매우 적게 편성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대한민국에 첫 매달을 안겨준 신의현 선수(남자 좌식 15m 크로스컨트리스키)의 역주 모습을 보지 못했다. 오벤저스라는 별명이 붙은 휠체어컬링팀이 활약하는 모습도 제대로 보기 어려웠다. 개인적으로는 스노보드에 출전한 대학선배 모습을 TV에서 볼 수 없어서 몹시 아쉬웠었다.

2월 25일에 막을 내린 동계올림픽 경우 지상파 방송사들이 정규방송까지 변경하면서, 각종 경기들을 중계했다. 또 경기들의 명장면들을 보여주는 하이라이트 방송도 했다. 반면, 패럴림픽은 많이 달랐다. 각 방송사마다 총 중계 편성 시간이 20여 시간 정도였다(이후 중계방송 시간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방송사들이 편성 시간을 조금씩 늘렸다). 물론 동계올림픽은 5천만 국민들의 관심사이고, 패럴림픽은 소수의 국민들에게만 관심사라는 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단순 계산만 해도 패럴림픽도 소수 국민들의 관심사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만 해도 250만 명이고 이를 4인 가족 기준으로 환산했을 경우, 1000만 명이 패럴림픽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 국민의 1/5을 차지하는 사람들의 관심사인 패럴림픽을 지상파 방송사들은 외면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신의현 선수가 크로스컨트리스키 15m에서 동매달을 따고 7.5m에서는 1992년 알베르빌 동계패럴림픽 참가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

정부에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장애인 우수선수 발굴 및 장애인체육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러려면 장애인체육에 대한 바른 인식이 우리사회에 깔려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애인들이 운동 경기 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많이 보어주야 한다. 이번 패럴림픽은 그것을 확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이 이를 인식하지 못해서 놓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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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6월 20생 우석대 특수교육과 졸업 서울디지털사이버대 사회복지과 졸업 장애인활동가. 시인. 시집: 시간상실 및 다수 공저. 에이블뉴스에 글을 기고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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