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LG-두산전이 열린 잠실구장. 이 날 16,180명의 관중이 입장해 이번 시범경기에서 가장 많은 유료 관중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LG-두산전이 열린 잠실구장. 이 날 16,180명의 관중이 입장해 이번 시범경기에서 가장 많은 유료 관중을 기록했다. ⓒ 유준상


시범경기 개막 이후 첫 주말, 많은 야구팬들이 5개 구장을 방문했다. 주말 경기의 경우 평일과 달리 2015년부터 유료 입장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는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틀간 5개 구장을 다녀간 야구팬은 총 9만6천917명으로 여전히 KBO리그의 인기가 뜨거움을 증명했다.

특히 KIA와 삼성이 맞붙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 '한지붕 두가족' LG와 두산이 격돌한 잠실구장 두 곳의 유료 입장 관중은 경기당 1만 명이 넘었다. 관중 수가 가장 많았던 경기는 17일 LG-두산전으로 1만6180명이 입장했다. 이는 웬만한 정규시즌 평일 경기 관중 수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많은 수치다.

'주전+백업 모두 점검' 시범경기에 대한 관심 높아

그렇다면 시범경기부터 적잖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야구 자체를 기다린 팬들도 많았지만 올해 시범경기 기간 및 경기 수 축소로 인해 모든 팀들의 사정이 지난해와 조금 달라졌기 때문이다. 오는 21일 시범경기 일정이 종료되면 3일 후인 24일에 곧바로 정규시즌 개막전이 펼쳐진다.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이른 시점에 정규시즌이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팀들이 시범경기임에도 베스트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다. 일부 팀들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기도 했다. 10개 구단 모두 조정된 일정에 맞춰 조금은 다른 마음가짐으로 시범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다.

더 이상 시범경기는 연습경기의 의미가 아니다. 어느 정도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완벽하게 정규시즌 개막 준비를 마칠 수 있다. 시범경기의 기록이나 성적이 정규시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더라도 잘 치고 잘 던져서 나쁠 것은 전혀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범경기에 대한 야구팬들의 관심도 예년보다 높은 편이다. 무료 입장이라 관중 수를 정확하게 집계하기 어려운 평일에도, 돈을 지불해야 하는 주말에도 예년보다 시범경기를 관람하러 야구장에 온 팬들이 많았다.

눈에 띄는 신인 선수, 백업 선수들의 활약도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모았다. kt의 '슈퍼루키' 강백호는 18일 롯데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고, 롯데의 주전 3루수 후보로 떠오른 한동희도 공-수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백업 선수들 가운데서는 두산 김민혁, SK 정진기 등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월드컵+무더위 변수' 올시즌 3년 연속 800만 관중 가능?

 18일 넥센-SK전이 열린 인천SK행복드림구장. 7511명의 관중이 입장해 전날에 이어 7천명이 넘는 관중을 기록했다.

18일 넥센-SK전이 열린 인천SK행복드림구장. 7511명의 관중이 입장해 전날에 이어 7천명이 넘는 관중을 기록했다. ⓒ 유준상


올 시즌 KBO리그는 2016, 2017년에 이어 3년 연속 800만 관중에 도전한다. 예전에는 넘을 수 없는 숫자처럼 느껴졌으나 지난해 840만 명 이상의 야구팬이 입장, 이제는 900만 관중 시대 개막까지도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WBC 부진, 심판 금전거래 의혹 등 여러 변수들 속에서 만들어낸 값진 성과이다.

올 시즌에는 두 가지의 변수가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오는 6월에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도 경기이지만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는 스타들이 대거 참가한다. 소위 빅매치라고 할 수 있는 경기들도 기대를 모은다.

다만 월드컵이 열린다고 해서 반드시 관중 수가 감소하진 않는다. 남아공 월드컵이 열린 2010년에는 592만8626명으로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소폭 상승, 브라질 월드컵이 개최됐던 2014년에도 650만9915명의 관중으로 2013년보다 관중 수가 많았다. 낙관적인 전망이 가능한 이유이다.

나머지 한 가지는 무더위다. 지난해의 경우 이른 시점에 여름이 찾아왔고, 7~8월로 접어들면서 연일 무더위가 이어졌다. 무더위가 리그 흥행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아니었으나 날씨로 인한 변수는 언제든지 작용할 수 있다. 이틀간의 짧은 시간 동안 현장을 찾은 9만 명 이상의 야구팬들이 올 시즌 흥행을 예고했다. 3년 연속 800만 관중은 물론이고 지난 시즌에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 관중 수 840만688명까지 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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