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서울 한강에 떠있는 이색적인 군함.
 서울 한강에 떠있는 이색적인 군함.
ⓒ 김종성

관련사진보기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겨울이 마침내 떠나가고, 한결 부드러워진 강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좋아 찾게 되는 한강. 망원동 한강 나들목이 있는 한강망원지구를 지나는데 사람 키보다 큰 프로펠러와 그 뒤로 거대한 군함이 떡하니 강물 위에 떠있다. 조각 작품으로 생각했던 프로펠러는 1200kg나 되는 무게로 뒤에 서 있는 군함을 움직이는 실제 장비다. 포토존 역할까지 하고 있었다.

이곳은 지난해 11월 개장한 '서울함 공원'이라는 함상공원이다. 무려 축구장 길이(102m), 아파트 8층 높이(28m)에 달하는 1900톤의 거대한 '서울함'이 한강변에 정박 중이다. 30년간 우리나라 바다를 지켜온 군함 '서울함'을 비롯하여 '참수리호', '잠수함' 등 3척의 퇴역 군함을 공원과 함께 조성한 서울시 최초의 함상테마파크다.

 한강가에 이색적인 공원이 생겼다.
 한강가에 이색적인 공원이 생겼다.
ⓒ 김종성

관련사진보기


퇴역 함정 3척을 해군본부로부터 무상 대여받았으며, 서울함은 호위함이고 참수리호는 고속정이다. 서울함 공원이 조성된 망원한강공원 일대는 조선시대 수로 교통의 중심이었던 양화진 근처로, 수도 한양을 방어한 군사적 요충지였다고 한다.

서울함 공원은 모두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한 것이 특징이다.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군함과 잠수정 안으로 들어가서 내부구조와 해군들의 생활모습을 상세히 둘러 볼 수 있다. 어뢰정, 조타실, 레이더실 등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무척 좋아하는 공간이 많다.

 영화에서나 봤던 잠수함 내부를 상세히 관찰할 수 있다.
 영화에서나 봤던 잠수함 내부를 상세히 관찰할 수 있다.
ⓒ 김종성

관련사진보기


함상공원 안내센터를 관통하고 있는 잠수함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1990년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최초의 잠수정으로 잠수특전요원을 적진으로 침투시키기 위해 개발됐단다. 퇴역 전까지 진해 일대에서 활동했다고.

길이 25m, 폭 2.1m의 잠수정은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내부가 좁아 어른 두 명이 서면 공간이 꽉 찼다. 내부를 관람하다보면 잠수함에서 근무하는 해군들이 얼마나 힘든 환경에서 일하는지 체감할 수 있다.

잠수정을 품고 있는 안내센터는 홍수 시 건물 자체가 선박의 역할을 하게 된다는 설명이 흥미로웠다. 여름철 폭우 등으로 한강물이 범람하게 되면, 안내센터는 하부에 설치한 부유시설이 작동해 잠수정과 함께 물 위로 뜨도록 설계됐단다. 제1연평해전 당시 활약했던 150톤급 참수리호는 지하 엔진실을 들어내고 해군의 역사와 군함 종류를 보여주는 전시관으로 쓰이고 있다.

 흥미로운 군함 내부.
 흥미로운 군함 내부.
ⓒ 김종성

관련사진보기


잠수정과 참수리호 구경을 마치고 강물위에 떠있는 서울함 내부에 들어섰다. 추락방지를 위해 갑판에 난간을 설치한 것을 제외하고는 원형 그대로 보존했다. 내부는 비좁은 통로를 비롯해 복잡한 구조로 돼 있다. 자칫 함정 안에서 길을 헤매기 십상일 정도. 때문에 서울함 내부에는 노란색 페인트로 동선이 표시돼 있다.

사병식당과 침대가 있는 침실, 이발소, 회의실 등 원형 그대로를 볼 수 있다. 수병들이 잠자는 좁은 이층침대가 흥미로웠던지 보는 아이들마다 올라가 눕는 인기 공간이 됐다. '전우는 가슴에 묻고 적은 바다에 묻는다'와 같은 해군의 다짐이 담긴 글귀도 볼 수 있었다.

 기념사진 찍을 곳이 많은 군함.
 기념사진 찍을 곳이 많은 군함.
ⓒ 김종성

관련사진보기


 함장이 일하는 4층 조타실은 전망대이기도 하다.
 함장이 일하는 4층 조타실은 전망대이기도 하다.
ⓒ 김종성

관련사진보기


성인 1명이 겨우 올라갈 수 있는 좁은 계단을 따라 4층 군함 꼭대기까지 오르면 함장이 근무하는 조타실과 통신실이 있다. 조타실에 있는 함장석은 대통령도 앉을 수 없는 공간이라고 한다. 하지만 시민의 공간으로 변신한 서울함의 함장석은 누구나 앉아 볼 수 있고 사진촬영도 가능하다. 조타실에서 창밖을 바라보니 한강이 한 눈에 보이는 게 실제로 배의 함장이 된 듯했다.

군함 외부로 나와 갑판 위에서 바라보는 한강 풍경은 좀 달라 보였다. 특히 해질녘 불을 밝힌 군함 산책은 특별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가까이에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강변 편의점이 있으며, 금토일에는 서울함 앞 잔디밭에 푸드 트럭들이 문을 열고 있어 음식을 사먹을 수 있다.

서울함 공원은 3∼10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성인 3천 원, 청소년·군인 2천 원, 어린이 1천 원이다.

 서울함 공원 앞에서 운영중인 푸드트럭.
 서울함 공원 앞에서 운영중인 푸드트럭.
ⓒ 김종성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 문의 : 02-332-7500
* 누리집 : seoulbattleshippark.com
* 서울시 '내 손안에 서울'에도 송고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나는야 금속말을 타고 다니는 도시의 유목민. 매일이, 여행이다.

오마이뉴스 에디터.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은경의 그림책 편지',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를 연재합니다. 2017년 그림책에세이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를 출간했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