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의 나라' 이집트는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월드컵 진출국이다. 

1934 이탈리아 월드컵에 참가해 아프리카 축구의 존재감을 널리 알렸던 이집트는 첫 본선 출전 이후 56년 만인 1990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당시 이렇다 할 활약상을 남기지 못하며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집트는 두 차례의 이탈리아 월드컵 본선행 이후 한동안 세계축구계에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가나, 우간다 등을 제치고 월드컵 진출권을 따내며 28년 만에 자국민들에게 월드컵 본선 참가라는 단비 같은 소식을 전했다.   

러시아 월드컵을 약 3개월 앞두고 축구로 들떠 있는 이집트가 최근 자국 축구스타의 맹활약 소식까지 더하며 기분 좋은 봄날을 보내고 있다. 이집트 9천만 국민을 웃게 만들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EPL 리버풀 소속 모하메드 살라다.

리오넬 메시 연상하게 만든 살라, 무려 한 경기서 '4골 폭발' 

 메시 연상케한 모하메드 살라의 활약 소식을 전하는 BBC

메시 연상케한 모하메드 살라의 활약 소식을 전하는 BBC ⓒ BBC


러시아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5골을 뽑아내는 맹활약으로 조국의 월드컵 행을 인도했던 '이집트 영웅' 살라. 그는 올 시즌 소속팀 리버풀FC에서도 펄펄 날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살라는 18일(한국시각) 안필드에서 열린 왓포드FC와의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는 '원맨쇼 활약'을 펼치며 리버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살라의 활약은 10점 만점에 10점을 줘도 모자랄 정도로 훌륭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리오넬 메시를 연상케 하는 왼발 드리블과 깔끔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터트린 그는 전반 42분엔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한 문전 쇄도로 2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후반 3분엔 절묘한 왼발 크로스로 '공격 파트너' 피르미누의 골까지 도왔다.

물론 살라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32분 페널티 박스에서 왓포드 수비수 4명을 농락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또한 그는 후반 39분 강력한 왼발 슛으로 자신의 4번째 골까지 성공시키며 왓포드 수비진을 비참하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 직후 소속팀 감독 위르겐 클롭으로부터 "메시의 길을 걷고 있다"라는 극찬을 받은 살라는 이날 리그 28호골(30경기)을 기록하며 '부상자' 해리 케인(토트넘)을 4골 차로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여름 리버풀 입단과 동시에 매서운 활약으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자리를 예약한 살라는 다재다능하다. 100m 거리를 10초에 주파할 정도로 빠른 발을 갖춘 것은 물론이고, 자로 잰 듯한 왼발 킥 능력, 여기에 수비수 3~4명을 농락할 수 있는 발재간을 보유하고 있다.

살라는 175cm, 72kg으로 체구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지만, AS로마 등 거칠기로 소문난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 탄탄히 경력을 쌓아온 터라 프리미어리그 장신 수비진을 상대로도 뛰어난 몸싸움을 자랑한다.

올 시즌 리버풀이 엠레 찬 등 중원 자원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공격력을 뽐내고 있는 이유는 앞서 말했듯 '북 치고 장구 치는' 살라의 존재 덕분이다. 

25살의 영건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리버풀과 이집트 대표팀의 구심점으로 거듭난 살라. 그의 2018년 목표는 리버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조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이다. 물론 살라가 메시의 길을 제대로 걷기 위해선 반드시 이뤄야 할 미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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