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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도 봄이 오고 있습니다. 그렇게도 많은 눈이 내렸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날이 점점 풀리고 있네요. 교회 예배당 옆 텃밭에 심어 놓은 작고 여린 여러 나무들의 이파리들이 제법 예쁘게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녀석들을 한 컷 한 컷 사진에 담아봤어요. 그 가운데 가장 앙큼한 녀석들의 사진을 올려 봅니다.

홍매실입니다. 수줍어 하는 새색시처럼 예쁘고 곱지 않습니까?
▲ 홍매실 홍매실입니다. 수줍어 하는 새색시처럼 예쁘고 곱지 않습니까?
ⓒ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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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실입니다. 매실 꽃이 이렇게도 예쁘게 피어 오르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수줍은 새색시 같은 모습이네요. 작년에 처음 열매가 열렸지만, 너무 작아 따 먹지 못했죠. 올해는 이토록 예쁜 꽃과 함께 더 많이 열릴지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가늘디 가는 블루베리예요. 너무나도 작고 여린 모습이지만, 다부진 힘이 느껴집니다.
▲ 블루베리 가늘디 가는 블루베리예요. 너무나도 작고 여린 모습이지만, 다부진 힘이 느껴집니다.
ⓒ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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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입니다. 작고 여린 블루베리지만, 녀석들 세 그루가 옹기종기 모여서 다부진 힘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몇 알을 따 먹기도 했는데, 나름대로 맛이 좋았습니다.

목포시과 비파나무예요. 목포에 비파아파트도 있는데 그것도 시과나무를 딴 이름이라고 해요. 이 나무가 실은 무환자나무라고 하네요.
▲ 비파나무 목포시과 비파나무예요. 목포에 비파아파트도 있는데 그것도 시과나무를 딴 이름이라고 해요. 이 나무가 실은 무환자나무라고 하네요.
ⓒ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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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나무입니다. 목포시과로 지정된 나무에요. 목회를 하면서 광주에도 살고, 전주서도 살고, 인천과 충주, 경기도 하남과 서울서도 살았는데, 여태 비파나무를 본 적은 없었죠. 그런데 목포에 살면서 이 나무를 봤는데, 놀놀하게 익은 비파 열매가 복숭아 맛보다 더 좋았습니다. 한방에서는 비파나무가 '무환자나무'로 알려져 있다고 하죠. 그래서 그럴까요? 목포 시내의 골목길 집집마다 이 나무 한 그루씩은 다들 심어 놓고 있어요.

오미자나무예요. 이 이파리들이 가장 파릇파릇하고, 봄바람이 불면 생동감 있게 흔들거립니다. 가장 먼저 봄을 알려주지 않아 싶습니다.
▲ 오미자나무 오미자나무예요. 이 이파리들이 가장 파릇파릇하고, 봄바람이 불면 생동감 있게 흔들거립니다. 가장 먼저 봄을 알려주지 않아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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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나무입니다. 해남에 갔을 때 가지를 꺾어다 심었는데, 이렇게 뿌리를 내릴 줄은 몰랐죠. 파릇파릇한 이파리들이 예쁘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앙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미자 열매가 물컹물컹하지만 녀석들을 잘 말려서 차로 달여 먹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아직은 한참 멀었고, 앙칼진 이파리들만 봐도 배가 부른 느낌이에요.

청매실나무예요. 예쁘고 고운 꽃이 피어올랐어요. 홍매실보다 좀 더 일찍 열매를 내 놓나 봅니다.
▲ 청매실 청매실나무예요. 예쁘고 고운 꽃이 피어올랐어요. 홍매실보다 좀 더 일찍 열매를 내 놓나 봅니다.
ⓒ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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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매실입니다. 작년에 심은 것인데, 한쪽 가지는 완전히 말라버렸고, 반쪽 가지 부분에서 이렇게 예쁜 매실 꽃이 피어올랐습니다. 목포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반쪽만 살아 있어도 나무는 산다고 해요. 사람으로 치자면 한쪽에 마비가 온 걸까요? 그러 생각을 하자니 녀석이 짠해 보여요.

포도나무예요. 작년에 세 그루를 심었는데, 서서히 순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포도효소를 담궈 먹을 생각을 하면 벌써 입안에 침이 고이네요.
▲ 포도나무 포도나무예요. 작년에 세 그루를 심었는데, 서서히 순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포도효소를 담궈 먹을 생각을 하면 벌써 입안에 침이 고이네요.
ⓒ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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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입니다. 작년에 세 그루를 심었는데, 이렇게 순이 솟아오르고 있어요. 추워서 그런지 아직은 본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며칠만 더 지나면 더 활짝 피어오른 순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양자두로 불리는 푸룬입니다. 아기자기한 이파리들이 수없이 솟아오르고 있는데, 녀석들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른 느낌이예요.
▲ 푸룬나무 서양자두로 불리는 푸룬입니다. 아기자기한 이파리들이 수없이 솟아오르고 있는데, 녀석들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른 느낌이예요.
ⓒ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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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룬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주문해서 두 그루를 심었는데, 둘 다 살아 줘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서양 자두로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우리나라 자두보다 훨씬 작은데, 그 맛은 또 일품이라고 해요. 올해 열매가 열리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이 밖에도 보리수나무랑, 사과나무랑, 감나무도 심어 놨는데, 녀석들 사진은 담지 못했네요. 예배당 텃밭에는 이 녀석들이 자라고 있지만 목포 시내의 집들을 둘러보면 무화과나무, 감귤나무, 심지어 바나나 나무까지 키우고 있는 집도 볼 수 있어요. 목포에는 그야말로 없는 나무가 없을 정도입니다.

봄은 남쪽에서 먼저 온다고 하죠.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교회 예배당 텃밭의 작고 여린 나무들이 내 품고 있는 이파리들을 보고 있노라면 봄은 벌써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진으로라도 함께 봄을 맞이했으면 좋겠고요. 남한과 북한에도 하루속히 따뜻한 봄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태그:#남한과 북한의 봄날, #푸룬, #청매실 홍매실, #비파나무, #블루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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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기억력보다 흐릿한 잉크가 오래 남는 법이죠. 일상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남기려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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