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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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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2013년 당시의 문제가 제기됐으니,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볼 것으로 생각합니다."

14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말이다.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권 채용비리 조사 때 2015~2017년 것만 조사했는데, 다른 연도도 추가로 볼 의향이 있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렇게 답한 것이다.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 나온 뒤 다른 은행으로 검사 확대는 신중

최 위원장은 이어 "추가로 다른 연도까지 (검사가) 확대될지는 금감원이 검사하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현실적인 조사 능력 등을 감안할 때 다른 은행까지 (검사를) 확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도 "관련 의혹이 제기된다면 당연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2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사의를 밝혔는데, 이는 그가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일할 당시인 2013년 하나은행 신입채용 때 지인 아들을 추천했다는 의혹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최홍구 위원장은 "(하나은행 관련) 검사 인력,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최대한 확실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날 간담회에서 최 위원장이 검사를 확대하기 보다는 2013년의 하나은행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만 조사하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이다.

또 "단순히 (은행 임직원이 채용 때 지원자를) 추천해준 사례도 채용비리 기준에 포함되나"라는 질문도 나왔는데, 최 위원장은 "어디까지 문제 삼을지는 검사를 해봐야 안다"고 했다. 더불어 차기 금감원장 기준을 묻는 질문에 그는 "(금감원장 사퇴가) 갑자기 생긴 일이어서 생각해볼 경황이 없었다"며 "앞으로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한국지엠 실사, 충분한 시간 들여 진행하겠다는 정부

이와 함께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한국지엠(GM) 실사와 관련한 질문들도 쏟아져 나왔다. 지난달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가 결정된 이후 산업은행과 삼일회계법인은 경영 실사를 위한 사전 논의를 진행해왔고, 이날부터 실사에 들어갔다.

간담회 자리에서 실사 기간과 범위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최 위원장은 "추가로 논의해야 한다"며 "경영(상황)이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한 원인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간에 쫓기게 되면 필요한 부분을 다 못 볼 수도 있다"며 "그런 상황은 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한국지엠의 매출원가율이 어느 정도 낮아져야 한다고 보나"라는 질문도 나왔는데, 최 위원장은 "생산과 매출이 제대로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 동안 한국지엠의 매출원가율이 다른 완성차 기업보다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매출을 늘리는 것이 먼저라고 최 위원장은 생각한 것이다. 자동차를 만들 때 들어가는 원가가 높거나, 매출액이 크지 않으면 이 비율이 높아지는데, 우선 자동차를 많이 파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전기차보다 내연기관차가 판매에 효율적...잘 팔릴 차로 (배정해야)"

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한국지엠이 국내에서 생산활동을 하고자 하는 의지는 확실하다고 파악하고 있다"면서 "지속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미국 지엠 본사가) 우리 쪽에 바라는 바가 어느 정도 충족되는지도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최 위원장은 "반대로 산은을 통해 자금 지원을 얼마나 해줄 수 있는지도, 한국지엠의 생산활동에 대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과 관련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부분을 미국 지엠(GM) 본사와 정부가 서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최 위원장 생각이다.

이처럼 한국지엠의 생산활동 의지와 더불어 매출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 나오자, 이를 위한 대책이 뚜렷하지 않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지엠 본사가 신차 생산기지를 결정할 때 한국지엠에 신차를 어느 정도 배정할지가 중요한데, 지엠의 전기차 '볼트' 생산이 미국 디트로이트로 결정났다는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최 위원장은 "전문가들의 판단을 전하면, 우리나라가 제대로 된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해선 전기차보다 기존 내연기관차가 더 효율적이라고 한다"면서 "전기차든, 무엇이든 지엠도 한국에서 공장을 가동하게 하려면 당연히 잘 팔릴 수 있는 차로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태그:#최종구, #하나은행, #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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