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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자사 출신 사장으로 부임한 신원식 대전MBC 대표이사 사장.
 첫 자사 출신 사장으로 부임한 신원식 대전MBC 대표이사 사장.
ⓒ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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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대전MBC 사장이 이진숙 전 사장 체제의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노사 동수 혁신위를 구성,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대전MBC노조(지부장 이한신)는 지난 해 80일이 넘는 파업투쟁을 벌였다. 요구사항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부역자로 지목된 이진숙 사장의 퇴진이고, 또 하나는 서울에서 내려 보내는 낙하산 사장이 아닌 자사 출신으로 사장을 임명하는 것.

결국, 노조의 파업은 이 두 가지 요구를 모두 얻어냈고, 파업을 함께 해왔던 자사 출신 신원식 보도국 국장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하게 됐다.

극심한 혼란을 겪은 대전MBC를 정상화하고, 다시 지역민의 사랑받는 MBC로 돌려놓아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부여받은 신 사장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노조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내부개혁을 진행하고 있는 신 사장은 지난 13일 지역언론인들과 만나 앞으로 개혁 방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신 사장은 "요즘 목이 쉬었다"는 말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사장의 임무를 부여받다 보니 가는 곳마다 말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 평소 차분하고 조용한 자신의 성격과는 잘 맞지 않은 듯 괴로움을 털어 놨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대전MBC가 다시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방송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지난 날의 적폐들을 청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노사 동수의 '(가칭)혁신위원회'를 만들어 그 동안에 쌓였던 문제들을 개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저는 54년 만에 처음 배출된 자사 출신 사장이다. 이 때문에 저를 보는 분들의 기대치가 높다. 어깨가 무겁다"면서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몫은 저 혼자만의 몫이 아니라 우리 구성원들 모두의 몫이라고 생각해서 그리 버겁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노조를 한동안 떠나있었으나 지난 파업투쟁 당시 다시 노조에 가입해 조합원들과 함께 했다. 따라서 그는 그 누구보다 노조원들의 요구를 잘 알고 있다. 또한 그들과 허물없는 소통을 하고 있다.

때문에 그는 자신이 대전MBC 전 구성원을 이끌고 나가는 리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과 함께 가는 '공동운명체'의 한 구성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생각으로 그는 각 부서의 자율성을 강조한다. 그는 "현 사회는 수직적 구조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가 필요하다. 대전MBC 내부 경영 역시, 국장과 부장에게 권한을 위임하여 그들이 창의력을 발휘, 자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는 곧 자사 출신 사장을 열망했던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고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율성을 주되 책임도 공유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구성원들에게 '프라이드 마케팅'을 강조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구성원들 스스로 자존감을 가지고, 우리의 자율적 역량에 대해 스스로 자부심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바로 이러한 것이 CEO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적폐청산'에 박차를 가하되 특정인을 향한 '청산'은 신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적폐청산은 과거에 대한 반성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기 반성 없이는 새로운 청사진은 없다. 우선 그 첫걸음으로 이진숙 사장 체제에서 부당한 인사나 대우를 받은 사람들에 대한 명예회복이나 사면복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함께 비록 이진숙 사장 시절 보직을 맡았던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 이유 하나만으로 적폐로 간주해 인위적인 인사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개혁위원회를 통해서 서로 깊이 고민해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장 부임 첫 인사에서 '보직자 임명동의제'를 실시했다. 이로 인해 일부 보직자는 노조의 동의를 얻지 못해 교체되기까지 했다. 이러한 임명동의제는 이제 전국 지역MBC가 모두 받아들이는 상황이 됐다는 게 신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보직자 임명동의를 대전MBC가 하니까 다른 지역에서도 안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그것이 곧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와의 단체협약을 앞두고 이러한 임명동의제를 비롯한 다양한 개혁적인 제도개선을 노사합의를 통해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우리 회사는 '무단협' 상태다. 단체협약을 2년 단위로 개정해야 하는데, 벌써 몇 년 전에 끝난 뒤 개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단협 개정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공정방송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노조전임자 인정 등 노조활동 보장, 상향식 평가에 대한 방안 등 다양한 제도개선을 위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임기는 3년이다. 그는 자신의 임기 내에 대전MBC의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다만, 중장기 플랜을 구성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서 자신의 뒤를 이은 후배 사장이 계속해서 이를 추진하도록 기초를 닦는 게 소망이라고 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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