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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10월3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10월3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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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13일 오후 5시30분]

"(하나은행 채용비리와 관련해) 검사 인력,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최대한 확실하게 조사되도록 하겠습니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한 말이다. 이와 함께 그는 "금감원에 보다 공정하고 철저하게 조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2013년을 중심으로 하나은행 채용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하게 사실 확인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 위원장은 하나은행 채용비리와 관련해 검사하겠다고 하면서 '확실하게', '철저하게'라는 강한 단어를 연이어 사용했다. 지난 12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사의를 밝혔는데, 이는 그가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일할 당시인 지난 2013년 하나은행 신입채용 때 지인 아들을 추천했다는 의혹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의 2013년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에 들어갔다. 최성일 부원장보를 단장으로 특별검사단이 꾸려졌고, 16명의 검사 인력이 투입됐다. 금융권에선 이같은 대규모 검사 인력의 투입을 매우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는 다음달 2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최 위원장이 이날 국회에서 "인력과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사실상 무기한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심상정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책임도 물어야"

이에 앞서 이날 국회 정무위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최 위원장에게 "하나은행 채용비리 전반에 대해 엄정하게 조사하겠다고 했는데, 추진 계획에 차질이 없겠나"라고 묻자, 그는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또 심 의원은 "채용비리가 2013년에 이뤄진 것인데, 김정태 회장이 2012년부터 회장으로 있었다"며 "김 회장에 대한 감독 책임을 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흥식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있을 때 채용청탁 비리가 있었다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책임도 있으니 이를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이어 최 위원장은 "채용비리와 관련해서 어떤 의혹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감원장) 본인이 잘못을 시인하고 그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보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제기된 사안에 대해 보다 공정하고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그 과정에서 본인이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는 뜻에서 사임한 걸로 알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전날 최흥식 원장은 "본인은 하나은행의 인사에 관여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금융권의 채용비리 조사를 맡은 금융감독원의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말했었다.

"내부 아니면 알기 어려운 내용 보도돼" 의혹 불거진 배경도 조사할까

또 최 위원장은 "금감원장의 경우 채용비리인 것으로 밝혀진다 하더라도, 원장으로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하나금융 임원으로 있을 때 일어났던 일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보도 내용을 보면 하나은행 내부 (사람이) 아니면 확인하기 어려운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최 위원장은 "그렇다면 하나은행 경영진들도 이러한 것들이 제보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볼 수 있지 않냐는 것이 일반적이 추론"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주간조선>은 최흥식 채용청탁 의혹과 관련해 상세하게 보도했었는데, 이 보도에 담긴 내용은 하나은행 내부 임직원들만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최 위원장은 생각한 것이다. 최 위원장이 이번 채용청탁 의혹이 나오게 된 배경까지 살펴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최 위원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무엇보다 채용비리가 재발되지 않도록 발본색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와 함께 이번 조사가 감독기관의 권위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태그:#최종구, #하나은행, #최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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