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범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지난해 시범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 유준상


KBO리그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

13일부터 21일까지 팀 당 8경기를 치르는 일정으로 2018 신한은행 MYCAR KBO 시범경기가 진행된다. 지난 겨울, 중하위권 팀들의 전력 보강이 이뤄지면서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다. 여기에 강백호와 양창섭, 곽빈 등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신인들이 첫 발을 내딛으면서 시범경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시범경기의 특성상 순위보다 과정이 중요한 만큼 승리는 중요하지 않다. 팀별로 부족한 전력을 메우거나 주전이 확실하지 않은 포지션을 점검하는 무대가 시범경기이다. 그렇다면 올해 시범경기에서 어떤 점을 지켜보면 좋을까.

예년보다 축소된 일정, 시범경기부터 베스트 전력 볼 수 있을까

팀 당 8경기 일정을 소화하면 오는 24일부터 곧바로 정규시즌이 시작된다. 시범경기가 끝나는 21일부터 정규시즌 개막전까지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다. 8월 16일부터 9월 3일까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정으로 인해 시즌이 중단되기 때문에 정규시즌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했다.

이 때문에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베스트 전력을 가동한 팀도 꽤 있었다. 오키나와 리그에서는 한화, SK가 몇 차례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으며 미야자키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두산 역시 구춘대회에서 베스트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정규시즌 개막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모든 팀들이 알고 있다. 선발 멤버를 일찌감치 확정하고 싶은 팀들로선 베스트 라인업 구성을 스프링캠프에서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 이제 남은 것은 정규시즌에 맞춰 컨디션을 완전히 끌어올려야 하는 것이다.

'강백호-양창섭 포함' 대형 신인 출격 준비 완료

kt의 '슈퍼루키' 강백호가 드디어 프로 무대를 밟는다. 김진욱 감독이 시즌 초반 강백호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밝혔고, 주전 좌익수로 나설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다. 여기에 삼성 마운드의 희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양창섭도 시범경기에서 기량을 점검한다.

당장 오늘(13일)부터 야구팬들은 신인들을 만날 수 있다.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kt전에서 김한수 감독은 양창섭을 선발로 예고하며 강백호와 양창섭의 맞대결을 기대케 했다. 삼성 마운드 사정을 고려하면 강백호 못지않게 양창섭도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이외에도 한동희(롯데), 곽빈(두산) 등 스프링캠프에서 감독들의 눈도장을 받은 신인들이 출격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성적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는 시범경기이기에 신인들을 가장 많이 만나볼 수 있는 기회, 바로 지금이다.

큰 의미없는 시범경기 순위, 결과보단 과정

지난해 시범경기 1위는 kt였다. 실제로 시범경기에서의 흐름이 좋았던 kt는 정규시즌 개막 이후 시즌 초반까지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그 상승세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은 볼 수 없었고, 반대로 시범경기를 7위로 마감한 KIA는 통합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두 팀이 그대로 보여줬다. KIA 이외에도 앞선 사례들을 돌아보면, 대부분의 우승팀들은 시범경기에서 그리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지 못했다. 오히려 오버페이스를 경계하는 분위기 속에서 시범경기를 치르기 마련이다.

아직 팀별로 끝내지 못한 과제를 마쳐야 한다. 일부 포지션의 주전이 확실하지 않은 팀들이 있기도 하고, 외국인 선수들의 첫 시험 무대를 기다리는 팀도 있다. 열흘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하는 시범경기, 이제 막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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