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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5일 기준 쌀값은 16만7000여원(80㎏ 한가마)이다. 현재대로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문재인 정부가 올해 쌀값으로 약속한 17만5000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양곡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 시중 쌀값이 올라도 농민들은 크게 반갑지가 않다. 극히 일부 대농들을 제외한 농민들의 곳간에는 팔 수 있는 벼가 남아있지 않다. 2017년 생산 벼는 이미 대부분을 충남 예산군농협쌀공동사업법인(아래 농협통합RPC)에 판매했고, 나머지도 공공비축미로 정부수매 혹은 민간정미소에 팔았기 때문이다.

쌀값이 예상밖으로 오르자 "농협통합RPC가 농민들에게 수매가를 추가정산해줘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농협통합RPC는 지난해 11월 2017년산 조곡 수매가격을 40㎏ 1가마 1등품 기준 4만7000원에 사들였다.

쌀값이 크게 떨어졌던 2016년 3만6200원 보다 29.8%를 올렸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했지만, 농민들은 5만원대로 인상을 희망했었다. 당시 쌀값은 15만원대로 오름세가 시작되고 있었다.

충남 예산군 고덕면에서 논농사를 짓고 있다는 농민은 5일 <무한정보>를 방문한 자리에서 "1가마에 16만원이 훨씬 넘는다. RPC가 매상가를 너무 후려놨다. 다만 얼마씩이라도 추가정산을 해줘야 한다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쌀값이 떨어져 RPC에 적자가 나면 농협이 그걸 메꿔줬는데 그 돈은 농민조합원에게 돌아가야 했을 몫이다. 이번엔 쌀값이 많이 올랐으니 다른데는 몰라도 농협RPC만큼은 농민들에게 추곡수매값을 추가로 정산해 줘야 한다. 실제로 그렇게 한 농협도 있다더라. 농민들은 간접 배당보다 직접 정산을 바란다"고 목청을 높였다.

추가정산한 곳은 안면도농협으로 설 전에 조곡 40㎏ 1가마당 2000원씩 벼값을 더 줬다.

해당농협(DSC) 관계자는 "2017년산 조곡을 1가마당 4만8600원에 샀는데 쌀값이 오른 덕분에 판매차익이 많이 나 농민들에게 2000원씩 더 정산해 줬다. 2억4000여만 원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예산지역 농민들의 추가정산 요구에 대해 농협통합RPC 주관 조합인 덕산농협 이연원 조합장은 "조합운영공개를 위해 각 마을을 도는데, 많은 농민들로부터 벼값 추가정산 요구를 받았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내용이다. 하지만 통합RPC 운영상 결산을 해봐야 얼마나 이득을 남겼는지 알 수가 있다. 쌀값이 6월 지방 선거 이후 하락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이어 "통합RPC가 흑자를 내면 참여조합으로 몫이 돌아가고 그게 바로 조합원님들께 배당 등의 형태로 주게 될 것이다. 조만간 통합RPC 이사회를 여는데 이같은 농민들의 요구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농협통합RPC는 2017년산 조곡 1만9000여 톤(전년도 2만4000여 톤)을 수매했다. 3월 현재까지 1만1000여 톤을 판매했고 9000여 톤이 남았다.

김경수 대표는 "앞으로 거래처를 유치하려면 벼를 더 사야하는데 살 방법이 없다. 정부 보유곡을 방출하면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농협통합RPC는 작년 결산결과 2016년산 미곡 판매로 5억여 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쌀값, #쌀값추가정산, #농협통합RPC, #공공비축미,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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