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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경남시민행동은 10일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9주기, 탈핵 행사'를 열었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은 10일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9주기, 탈핵 행사'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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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경남시민행동은 10일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9주기, 탈핵 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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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자, 후쿠시마."
"일본산 방사능 식품 수입 안돼(NO), 핵 쓰레기 대책 없는 핵발전소 안돼(NO)."

2011년 3월 11일 발생했던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원전) 사고 7년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 '탈핵'을 외치고 있다. 10일 창원, 김해, 양산 등지에서 '탈핵' 행사가 열렸다.

시민들은 방제복을 입거나 갖가지 구호를 적은 손팻말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또 시민들은 방사능 오염 물질이 담긴 용기 모형을 만들어 와 '경각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거리행진도 이어졌다. 창원지역 참가자들은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은아아파트-한마음병원-시민생활체육관-대동백화점 일대에서 함께 걸었다.

창원 "핵쓰레기 너머, 나비 날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핵쓰레기 너머, 나비 날다"는 제목으로 행사를 열었다.

후쿠시마 핵사고 7년이 지났지만 방사능 누출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 탈핵경남시민행동은 "사고 이후 7년이 지났지만 공기 중으로, 바다로, 대지로 대량의 방사능이 방출되고 있고, 아직도 녹아내린 핵연료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고 했다.

농수산물 피해도 여전하다. 이들은 "해당 지역의 농수산물은 고농도 방사능에 오염이 되었고, 이제 이곳은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이 되었다"며 "단 한 번의 핵발전소 사고는 어느 누구도 멈출 수 없고,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사고이다. 또한 후쿠시마 핵사고는 지구상의 안전한 핵발전소는 결코 존재할 수 없음을 증명해 보였다"고 했다.

수산물 수입 금지는 당연하다는 것. 경남탈핵시민행동은 "일본 국민조차 기피하는 원전사고 주변지역 수산물에 대해 우리나라가 국민안전을 이유로 수입을 금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하지만 일본 정부는 수입규제가 부당하다며, 규제 강도가 한국과 유사하거나 더 높은 중국이나 대만에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유독 한국만 WTO에 제소하였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여전히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하는 등 후쿠시마 현지 사정이 나아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는 국민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보호장치로 한 치 양보도 할 수 없는 일임이 분명하다. 일본 오염지역 수산물 수입이 재개될 경우, 우리들의 식탁은 방사능 수산물로부터 결코 안전할 수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이제는 탈핵'을 외쳤다. 이들은 "이제는 탈핵을 선언하거나 원전의 비중을 줄이고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세계적 흐름이다. 독일, 스웨덴,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 등이 탈핵을 결정했고, 아시아에서도 대만이 탈핵을 선언했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WTO 패소에 책임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라", "지진 위험지대 핵발전소 중단하라", "노후원전 폐쇄하라",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추진하라", "산업체 전기요금을 현실화하라"고 외쳤다.

한 시민이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방사능 오염 수산물 수입 반대'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한 시민이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방사능 오염 수산물 수입 반대'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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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김해지역 시민들도 '탈핵' 외쳐

양산과 김해에서도 행사가 열렸다. 탈핵양산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이마트 양산점 부근에서 '후쿠시마 핵사고 7주기'를 기억하는 행사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사고 후, 7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지금쯤은 회복지역이 많을 것 같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며 "여전히 후쿠시마 핵사고는 현재진행형이다"고 했다.

이들은 "아직도 일본 후쿠시마의 참담한 재난이 곳곳에서 이렇게 진행 중인데, 2016년 9월 5.8의 경주지진이 우리들 급습했고, 작년 11월의 5.4 포항지진에 이어 올해 2월의 4.6 포항지진은 핵발전소가 밀집해 있는 동남권 일대에 사는 우리에게 커다란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었다"고 했다.

이들은 "특히, 5.8 경주 지진의 원인이 양산활성단층 때문이라는 학계의 발표를 접하고 고리 인근에 9기의 핵발전소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34만 양산 시민들은 불안을 연대하며 조심스럽게 살고 있다"며 걱정했다.

양산은 (신)고리원자력발전소와 가깝다. 이들은 "양산 인근 기장의 고리 지역에는 핵발전소 9기가 밀집해 있다. 우리나라는 한 곳에 핵발전소 6기 이상을 가동하고 있는 핵밀집 단지이다. 이렇게 위험한 용광로를 지닌 핵발전소가 밀집한 기장의 고리 주변 반경 30Km 내에는 부산, 울산, 양산, 김해시 일부 등 380만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

탈핵양산시민행동은 "핵발전소 인근에 1만 6000여 톤의 핵폐기물이 포화 상태다. 다른 저장소를 찾기 전에 노후 원전부터 조기 폐쇄하라", "불안해서 못 살겠다. 상업운전을 곧 시작할 신고리 4호기는 최신기술 안전성 평가와 최대지진 평가를 끝내기 전에는 운영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탈핵김해시민행동도 이날 오후 김해시청 앞에서 행사를 연 뒤 부원동-김해보건소 일대를 걸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방사능유출 피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 더 심각해질 위기에 놓여있다"며 "그러나 망각에 기인한 안전불감증은 현재 울진, 경주, 고리, 영광 4곳의 핵발전소에서 24기의 원자로가 운영 중인 세계 최고의 핵발전소 밀집도를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경제적 논리로 밀봉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들은 "김해 또한 영남권 원전이 폭발할 경우 30km 반경 통제예상구역에 포함되어 있어 원전사고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다"며 "우리는 망각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김해시민들과 함께 공유한다"고 했다.

'우창수와 개똥이'가 10일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9주기, 탈핵 행사'에서 공연하고 있다.
 '우창수와 개똥이'가 10일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9주기, 탈핵 행사'에서 공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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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경남시민행동은 10일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9주기, 탈핵 행사'를 열었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은 10일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9주기, 탈핵 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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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후쿠시마, #핵사고, #탈핵경남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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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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