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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국회의원
 정봉주 전 국회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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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해왔던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자신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을 이틀 만에 전면 부인했다. 정 의원에 대한 의혹을 처음 보도한 <프레시안>은 보도자료 배포 시점에 후속 보도를 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2011년 12월 23일 저는 렉싱턴 호텔 룸을 간 사실도, 호텔 룸에서 (성추행을 폭로한) A를 만난 사실도 없습니다. 따라서 호텔 룸으로 A를 불러서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7일 <프레시안> 보도에 따르면, 현재 기자인 A씨는 당일 호텔 카페 안의 방에서 정 전 의원이 자신에게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고 밝힌 상태다.

정 전 의원은 ▲ 2011년 12월 22일 대법원 확정판결이 있었고, 그날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나는 꼼수다' 방송을 녹음하고 멤버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헤어졌고 ▲ 검찰이 23일 오전 10시까지 출두하라는 내용의 2차 요구를 하면서 수사관 5명을 자택으로 파견했고 ▲ 당일 오후 민변에서 어머니가 입원해 계신 을지병원으로 바로 이동했고 ▲ 당일 '나는 꼼수다' 멤버들과 같이 카페에서 차를 마시던 중 늦은 오후 명진스님이 찾아 와 손수 쓴 글 '탈옥하라 정봉주'와 책, 편지 및 염주를 주고 갔고 ▲ 이후 '나는 꼼수다' 멤버들과 인근 고기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는 등의 당일 행적을 제시했다.

정 전 의원은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던 최아무개씨가 그날을 전후해 저와 동행하였고, 제 사진을 수시로 촬영했다. 저 또한 언제 강제구인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혼자서 누군가를 만나러 갈 여유가 없었고,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입장 표명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권에 의한 정치적 음모에 시달려온 제 입장에서, 이번 보도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이 보도로 인해 받은 충격이 어마어마해서 헤어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이해를 구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투 운동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이번 프레시안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미투 운동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아야 한다", "미투 운동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모든 종류의 성폭력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마음가짐을 다잡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처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A가 사건 당일 자신을 만난 시간을 특정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프레시안>은 후속 보도에서 A의 이메일과 지인들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A의 남자친구 K가 A로부터 2012년 1월 5일 새벽에 받은 이메일 내용의 일부는 이렇다.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겠지만 마지막 포옹을 하고 악수를 나누는데 정 의원이 저에게 입을 맞추었습니다. 순간 놀라 그 사람을 밀쳐내고 나왔습니다...(중략) '네가 마치 애인 같구나. 어느 언론사 전형을 진행 중이냐, 성형도 해줄 수 있다, 일이 이렇게 풀리지 않으면 졸업도 축하해 주려 했었다'는 그 사람의 말은 저에게는 모욕 그 자체였습니다."

A의 또 다른 친구 정아무개씨도 사건 당일 A로부터 피해 사실을 들었다.

"A가 정봉주한테서 새벽에 문자가 왔다면서 그걸 보여줬는데 '와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어요. 순간 '미친놈이네' 이런 생각이 딱 들었어요. 그 다음은 정확히 기억이 잘 안 나긴 하는데, 집적대면서 뭔가 했다는 이야기 듣고 친구랑 '진짜 토 나온다' 이랬어요."

그러나 A는 당시 이메일에서 성추행 사건이 벌어진 날짜를 '크리스마스 이브', '감옥행 2일 앞둔 날'로 기술했다. <프레시안>의 첫 보도에서 진술한 날짜(12월 23일)와 하루 차이가 난다. <프레시안>은 이에 대해 "A가 K에게 보낸 메일을 작성할 당시, 정 전 의원의 수감일을 12월 25일(실제 수감일은 26일)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썼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며 향후 사건이 소송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사에 소개된 A의 지인들은 향후 법정 다툼으로 번지더라도 사실을 증언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오마이뉴스>는 정 전 의원에게 <프레시안>의 후속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물어보려고 했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태그:#정봉주,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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